이달부터 `금주의 성인` 을 신설한다. 한 주간 동안 그 날에 해당하는 성인 축일을 알려주며 그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성인 한 분을 뽑아 소개한다.
1481~1537.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생. 고아와 버려진 아이들의 수호성인.
성 예로니모 에밀리아니(Jerome Emiliani)는 젊은 시절 입대해 사령관으로 큰 공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1508년 카스텔누오보 지역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포로로 붙잡혀 지하 감옥에서 지내게 된다.
그는 이 지하 감옥에서 하느님을 믿지 않고 오만방자했던 자신의 생활을 뉘우치며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기적적으로 감옥에서 탈출한 성인은 1518년 사제품을 받고 철저히 봉사와 헌신의 삶을 살았다.
그는 전쟁으로 버려지고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쏟았다. 밤낮으로 거리를 돌아다니며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데려다 입히고 먹였으며 교육시켰다.
자신의 재산을 모두 고아들과 거리의 여인들을 위해 쓰며 이탈리아 곳곳에 고아원과 병원, 쉼터를 설립했다. 그의 헌신적 노력에 감동한 많은 이들이 그의 구원사업에 동참했다.
그는 1534년 그를 따르는 사제들과 평신도와 함께 고아들의 양육과 교육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소마스카회를 창설했다. 이후 1537년 페스트 환자들을 돌보다 자신도 그 병에 걸려 숨을 거뒀다. 그가 설립한 소마스카회는 1540년 교황청 승인을 받았다. 현재 소마스카회 회원들은 500여 명으로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필리핀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767년 교황 클레멘스 13세에 의해 시성됐다. 교황 비오 11세는 1928년 성인을 고아와 버려진 아이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8일 : 니체시오(주교), 마인골드(순교자), 바오로(주교), 베드로 이네오(주교), 에밀리아노, 성녀 에플레다(수도원장) 성녀 코인타(동정 순교자), 쿠트만(목동)
▲9일 : 네브리디오(주교), 니체포로(주교), 성녀 아폴로니아(동정 순교자), 안스베르트(주교), 암몬(순교자), 크로난(주교), 테일로(주교)
▲10일 : 데시데라토(주교), 성녀 발데군디스(수도원장), 성녀 스콜라스티카(동정녀), 성녀 아우스트레베르타(동정녀), 아포니오(순교자), 윌리암(은수자), 트룸윈(주교)
▲11일 : 데시데리오(주교), 루치오(순교자), 요나(은수자), 파스칼 1세(교황)
▲12일 : 율리아노(자선가), 다미아노(순교자), 에델왈드(주교), 훔벨리나(베네딕토 수도원장),
▲13일 : 가타리나데리치(환시자), 고스베르토(주교), 마르티아노(은수자), 모돔녹(주교), 베니뇨(순교자), 아가보(순교자), 성녀 아르칸젤라 지를라니(동정녀), 성녀 에르멘질다, 폴리에욱토(순교자), 성녀 후노(은수자)
▲14일 : 노스트리아노(주교), 디오니시오(순교자), 마로(은수자), 아브라함(주교), 아욱센시오(은수자), 안토니오(수도원장), 엘리우카디오(주교), 치릴로(수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