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은 구두 수선일을 하는 아버지와 귀족 집안 하녀로 일하는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집안 사정이 급격히 나빠져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또래들보다 학업성적이 뛰어나고 신앙심이 깊은 성인을 눈여겨 본 교장신부는 성인이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해줬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사제가 될 재목임을 알아보고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이끌어줬습니다. 성인 역시 그같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성인은 어렸을 때부터 구걸하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자신은 굶을지언정 거리를 떠도는 사람들에게 빵 한 조각이라도 건네는 등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눠줬습니다. 그는 신학교 1학년 때 자신의 집 앞에서 울고 있는 고아를 집에 데려와 먹여주고 입혀주면서 자신의 소명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평생 버려진 아이들과 고아들에게 하느님 사랑을 베풀겠다고 다짐합니다. 성인은 이후 자신을 따르는 이들과 `천주 섭리의 가난한 종 수도회`를 설립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며 살았습니다. 이 수도 공동체는 즉시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대됐고 인도에도 분원이 생겼습니다. 성인은 또 자신이 돌보는 이들에게 하느님을 알려주며 성소를 식별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그의 영향을 받아 많은 이들이 신학교에 입학하거나 수도회에 입회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준 성인은 1988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