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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123) 성녀 십자가의 데레사 베네딕타

신학, 철학, 영성 등 학문에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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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1~1942. 독일 출생 및 순교. 가르멜회 수녀. 유럽대륙의 수호성인.
 
 독일계 유다인 출신인 성녀는 독실한 유다교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11살 때 작은 아버지 죽음을 경험하면서 삶과 죽음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관장하는 하느님 존재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녀는 하느님이 누구신지, 진리가 무엇인지 깨닫기 전에는 그 어떤 것도 믿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철학, 심리학, 역사학 등을 파고들며 진리를 찾기 위한 학문에 몰두했습니다.
 그는 괴팅겐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의 지도교수는 학문에 대한 성녀의 남다른 열정과 뛰어난 학업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교수로 추천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여성이 교수로 활동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성녀는 이에 실망하지 않고 고향으로 내려가 공부를 계속했습니다. 어느 날 친구집을 방문한 성녀는 책장에 꽂혀 있는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전기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그는 데레사 성녀 전기를 읽은 뒤 "이것이야말로 진리"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하느님 존재와 진리에 대한 해답을 데레사 성녀를 통해 깨닫게 된 것입니다.
 무신론자를 자처했던 그는 31살에 데레사 베네딕타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하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고 가르멜회에 입회합니다.
 수도회는 성녀가 입회하기 전 쌓아왔던 학문적 업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줬습니다. 덕분에 성녀가 남긴 신학과 철학, 영성과 사상에 대한 연구물들은 현재까지도 교회는 물론 학계에 귀중한 자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성녀가 종신서원을 한 1938년은 독일 나치정권 시대로 유다인 탄압이 심해지던 때였습니다. 성녀는 수도원 배려로 네덜란드로 피신해 있었습니다. 그는 피신해 있는 동안에도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이곳에서 십자가 성 요한의 영성을 다룬 「십자가의 학문」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성녀는 결국 독일 비밀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함께 숨어 있던 친언니와 함께 아우슈비츠 수용소 가스실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8년 그를 시성했고, 이듬해 시에나의 가타리나 성녀, 비르지타 성녀와 함께 그를 유럽대륙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습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8월13일. 성 베닐도(St. Benildus). 1805~1862. 프랑스 출생 및 선종. 그리스도교육수도회 수사.
 성인은 어렸을 적 거리에서 본 그리스도교육수사회 수사들 모습에 매료돼 수사를 꿈꿨다. 어린 소년의 눈에 수도복이 멋있게 보였기 때문이다. 수도복에 이끌려 관심갖게 된 신앙이었지만 그는 또래 아이들보다 깊은 신심을 지녔다. 그는 16살에 그리스도교육수도회에 입회했는데 수도회에 입회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지만 그가 워낙 끈질기게 수도회에 요청한 끝에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의 나이가 어리다고 그를 무시했던 수사들은 며칠간 그의 생활을 지켜본 뒤 "이 아이야말로 우리 수도회를 빛낼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칭송했다. 성인은 교사로 활동하며 아이들 교육에 헌신했고 특히 종교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학생들에게 신앙을 강요하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그의 성품과 모범적 생활에 감화돼 그를 따라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 그는 1967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시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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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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