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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129> 성 세르지오(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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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1392년. 러시아 출생 및 선종. 신부, 수도원장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Rostov) 귀족가문에서 태어난 성인은 태어난 지 40일째 되는 날 바르톨로메오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어린 시절 성인은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또래 아이들보다 뒤떨어져 부모가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성인이 15살 되던 해, 모스크바 통치자들이 로스토프를 침략하자 성인 가족은 전쟁을 피해 로스토프에서 남쪽으로 160㎞ 떨어진 라도네즈 지방으로 이주했습니다.

 라도네즈에서 성인은 은수(修道)생활을 하고 싶어 했지만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는 함께 살자"는 부모의 청을 받아들여 농사를 지으며 부모와 함께 살았습니다. 1335년 부모가 세상을 떠나자 성인은 형 스테파노와 함께 숲속으로 들어가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은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년 후 성인은 세르지오라는 수도명을 받고 수도원에 입회했습니다. 입회 후에도 성인은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은수생활을 계속했고, 성인의 성덕은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때부터 다른 지방 수많은 수도자들이 성인을 찾았습니다. 그들은 성인에게 음식을 갖다주며 존경심을 표현했습니다.

 제자(수도자)들이 계속해서 몰려들자 성인은 `삼위일체 수도회`를 설립했습니다. 몽골 타타르족 침략 이후 러시아에서 사라진 수도 공동체를 재건한 것입니다. 제자들은 성인에게 수도원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지만 성직자나 수도원장이 되겠다는 생각이 추호도 없던 성인은 제자들의 청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그 지방 주교까지 원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하자 성인은 더 이상 거절하지 못하고 원장직을 수락했습니다. 주교는 곧 성인을 사제로 서품했습니다. 성인이 라도네즈 숲속에 홀로 마련한 은수처는 수도원이 됐고, 이 수도원은 훗날 러시아에서 가장 큰 대수도원으로 발전했습니다.

 러시아 국민들을 사랑한 성인은 타타르족 침입으로 황폐해진 러시아 재건을 위해 제후들에게 통합과 일치를 요청했습니다. 모스크바의 디미트리 돈스코이(Dimitri Donskoi) 왕자가 타타르족과 싸워 러시아를 해방시킬 당시 수도자 2명을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이 승리로 인해 성인의 이름은 더욱 널리 알려졌고, 러시아 왕가의 협조로 러시아에 수많은 교회와 수도원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모스크바의 알렉시스 총주교는 성인을 후임 주교로 임명하려 했지만 성인은 자신의 소명이 수도생활이라고 판단해 끝내 주교직을 수락하지 않았습니다. 성인은 1392년 수도원장직을 사임했고, 사임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인은 러시아의 수호성인으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9월 28일. 성 시몬 데 로하스(Simon de Rojas). 1552~1624년. 스페인 출생 및 선종. 신부

 스페인 카스티야 지방 바야돌리드에서 태어난 성인은 12살이 되던 해 삼위일체회에 입회했다. 스페인 최초 대학인 살라망카대학에서 공부한 성인은 1577년 사제품을 받았다. 성인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여러 수도원의 원장으로 봉직하며 자신에게 맡겨진 직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성인은 삼위일체회의 모범적인 수도자로 선정돼 스페인 국왕 필립 3세 궁에서 지내기도 했다. 왕비의 고해성사 신부를 하며 궁에서 지내던 중 마드리드에 흑사병이 만연하자 희생자들을 돌볼 준비를 했다. 그러자 국왕은 성인이 병균을 옮겨올까 두려워 이를 금지시켰고, 성인은 궁중을 떠나 선교사로 활동했다. 성인은 세상을 떠난 후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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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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