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복음 11장 30절~12장 26절, 오스트리아 케셀 박사가 찾아내
6세기에 고대 시리아어로 기록된 마태오 복음 일부.
약 1500년 전 고대 시리아어로 기록된 신약성경 일부가 발견됐다.
오스트리아 과학아카데미의 중세학자 그레고리 케셀 박사는 세 겹의 양피지 텍스트 아래에 가려져 있던 성경 일부를 찾아내 해석한 연구 논문을 「신약 연구」 저널에 발표했다. 1500년 만에 빛을 본 성경은 마태오 복음 11장 30절부터 12장 26절 부분이다.
고대 시리아어는 예수 시대에 쓰인 아람어의 방언이다. 이번에 발견된 마태오복음 일부는 교회가 복음의 진실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케셀 박사에 따르면, 고대 시리아어로 기록돼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성경 일부(조각)는 두 개뿐이다. 하나는 런던의 영국도서관, 다른 하나는 시나이산 아래에 있는 성 카타리나수도원에 소장돼 있다.
오스트리아 과학아카데미는 “발견된 문서는 3세기에 처음 쓰였고 6세기에 필사(복사)된 것”이라며 “약 1000년 전 고대 이스라엘의 한 서기관이 시리아 문자로 기록된 복음서를 지우고 재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교황청 도서관에 있는 세 겹으로 된 양피지 고대 문서에서 자외선 촬영기법으로 맨 아래층에 있는 성경을 찾아냈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까지 성경은 주로 양피지에 필사됐다. 당시는 양피지가 부족해 이전에 기록된 글을 지우고 다시 쓰거나, 닳아 해진 부분에 새 조각을 덧대 기록하는 일이 흔했다.
한편,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성경은 기원전 2세기∼기원후 1세기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두루마리 형태의 사해문서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