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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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해외 입양인 극소수, 국내 입양 인식 개선해야”

사단법인 둥지 이사장 김홍진 신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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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지라고 이름 지은 이유가 있나요.
 

“둥지는 말 그대로 모든 생명체 탄생의 보금자리입니다. 본의 아니게 전 세계 각지로 입양된 이들에게 또 다른 한국의 친구와 가족 공동체가 돼 미력하나마 모국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자 하는 열망이 담긴 이름입니다.”

 

- 둥지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1990년부터 1995년까지 피데이 도눔 사제로 프랑스 교회에 파견돼 사목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입양된 많은 해외 입양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을 만날 때마다 미안한 마음과 함께 제가 할 일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귀국 후 일하던 중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의 임기를 끝낼 무렵 프랑스에서 온 한국인 입양인의 양어머니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사는 해외 입양인들이 많다는 것과 그들이 어렵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만남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 많은 해외 입양인을 만났겠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으시는 분이 있는지요.
 

“과거 해외 입양인들의 국내여행에 함께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항상 밝고 명랑한 해외 입양인이 있었습니다. 일정이 끝나갈 무렵 그는 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천주교 신자라고 밝힌 그는 지금은 성당에 다니지 않지만 ‘하느님이 과연 존재하시는지, 계신다면 왜 이처럼 자신의 인생이 엉망진창이 됐는지’에 대해 울면서 하소연했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저는 그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이 양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해 고통받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당사자에게 직접 듣기는 처음이었습니다. 해외 입양인들의 아픈 이야기를 접하면 그는 또다시 슬픈 영화의 주인공이 돼 제게 나타납니다.”
 
 

- 해외 입양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이라고 보십니까.
 

“친부모와 한국에 대한 원망이나 적개심이 있다면 이로부터 벗어나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 대해 친근함을 가지면 친부모, 가족과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에 정착 중이거나 정착하려는 해외 입양인들에게는 한국어 학습, 안정적 주거 환경과 직업, 그리고 해외 입양인들의 약점을 이용하는 사람들로부터 이들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해외 입양이 없어져야 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한 해외 입양인들의 사례는 극소수입니다. 해외 입양인들은 우리가 생각하듯 훌륭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지만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말 못 할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해외 입양이 좋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요. 왜 우리는 아직까지 우리 아이들을 외국인들 손에 키워야 할까요. 해외 입양은 없어져야 합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많은 해외 입양인이 생각하듯 어쩌면 해외 입양은 현대판 노예매매일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입니다. 입양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러운 행위입니다. 부모가 없으면 누군가가 또 다른 부모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 해외 입양인들의 자립을 위해 어떤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안정적인 주거 공간 확보가 시급합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해외 입양인들의 생활 편차는 크게 나타납니다. 열악한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국어 학습뿐만 아니라 직업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안정적인 주거 공간은 한국에 정착하려는 해외 입양인들에게 가장 중요합니다. 정부 차원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전문성 있는 인력의 장기적인 배치와 해외 입양인들을 위한 정부 예산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도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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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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