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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강 주교임명자는 임명 발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떨리는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했다. 김 주교는 앞으로 교구장 직무를 해나가게 된
데 대해 장 주교와 나눈 이야기도 전했다. “장봉훈 주교님께 ‘주교님, 아무래도
저는 용기를 내지 못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미소를 지으시며 ‘모든 것을
주교님께서 해나갈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입니다. 저를 통해 하느님이 하실
것이기에 주님께 맡겨드리세요’ 하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순간 모든 일은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해나가실 텐데, 욕심을 갖고 있었구나 하고 반성하며 마음이
조금 편해지기도 했습니다.”
김 주교는 가족 신앙과 성소를 갖게 된 젊은 시절
일화들을 소개하면서 “아버님께서 족자에 가훈으로 새겨주신 내용이 애주애인(愛主愛人)이었고,
늘 주님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그렇게 가족끼리
매일 저녁 기도, 묵주기도를 하면서 신앙 안에 자라왔다”고 전했다.
김 주교는 특별히 장 주교가 내덕동본당 주임 사제이던 시절, 주일학교 교리교사로 활동하던 때에 사제 성소를 키우게 됐다. 김 주교는 “당시 본당 신자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몸에 받으셨던 장 주교님을 뵈면서 성소의 길, 하느님 부르심을 받은 분들의 삶을 크게 느꼈고, 그것이 제 몸에 쌓이면서 성소를 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성소의 씨앗을 뿌린 선임 주교의 모범과 뜻이 시간이 흘러 후임 주교를 탄생시킨 섭리로 연결된 셈이다.
신학생들과 ‘함께 사는 사람’으로 지내
김 주교는 대전가톨릭대에서 신학생들을 양성할 때에도 “학생들과 같이 운동하고, 공부하고, 기도하며 지냈고, 그들과 함께 사는 사람으로 임하려고 노력하며 지냈다”며 “사제로 25년 넘게 살면서 평범한 삶 안에 진리가 있다고 여기면서 그렇게 사제로 지내온 시간 자체가 제겐 기쁨”이라고 말했다.
그간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시복 안건 청원인으로서 일하기도 한 김 주교는 “이미 신앙의 선조들은 천상 영광을 누리고 계시지만, 그분들의 시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우리가 그분들의 신앙을 자양분으로 새롭게 살아가자는 뜻”이라며 “133위와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을 통해 우리가 재도약할 수 있는 신앙의 기초를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고 관심을 요청했다.
모든 세대 사랑, 특히 청소년에 관심
신학교에서 후학 양성과 더불어 교구 청소년 사목국장을
역임하며 특히 젊은이들과도 함께하는 사목을 해온 김 주교는 “청년 한 세대, 노년
한 세대만이 아니라, 모든 세대를 아울러 사랑해야 하는 것이 교회 역할이라 여긴다”며
“가장 시급히 돌봐야 할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에게 먼저 사랑과 관심을 베풀어야
할 것이고, 그 부분에 있어 청소년들은 1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주교는 “주교 임명을 받고 난 뒤에도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의 기도가 담긴 김충희 수녀님의 ‘아무것도 너를’이란 노래를 들으며
모든 것이 지나가고 하느님의 영광이 내 안에 남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앞으로도
지내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최선을 다해 교구민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그 기도에 응답하며 제 길을 걸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