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 정진석, 기록으로 기억하다
벌써 정진석 추기경의 1주기를 맞았다.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마지막 말씀을 남기고 2021년 4월 27일 정진석
추기경을 우리 곁을 떠나 하느님 품에 안기셨다.
정진석 추기경 선종 1주기를 추모하며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신부)와 공동 기획으로 ‘추기경 정진석, 기록으로 기억하다’를 2개 면에 펼친다. 증명서 관련 설명은 한국교회사연구소 송란희 이사가 도움을 줬다.
1. 사제 수품 증서(1961. 3. 18)
정진석 추기경은 1961년 3월 18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사제 수품 성구는 “나 너를 사랑하는 줄을 너 알으시나이다”(요한 21,15)이다. 상본 앞면은 정 추기경이 첫 번째로 저술한 「장미 꽃다발」 표지로 했다.
2. 서울교구 사제 인사 발령장(1961. 3. 19)
정진석 추기경은 사제품을 받고 첫 사목 임지로 약현(현 중림동약현)본당 보좌로 발령을 받았다. 그러나 두 달 뒤 소신학교 교사로 임명돼 본당을 떠났다. 사제 인사 발령장에는 정 추기경을 포함해 9명의 새 신부 임지가 적혀 있다. 유진선 레오- 백동(현 혜화동), 황익성 아우구스티노- 미아리, 김득권 굴리엘모- 수원 북수동, 송순용 라자로- 후암동, 김영화 바오로- 안성, 김택구 루도비코- 청량리, 임태경 루카- 잠실, 김병도 프란치스코- 해군 군종으로 발령을 받았다.
3. 교육 공무원 자격증(1963. 8. 7)
문교부 장관이 수여한 고등학교 준교사 자격증(제7323호)이다. 정진석 추기경은 1961년 6월 4일 소신학교 교사로 발령받았고 라틴어를 가르쳤다. 1967년 11월 9일 부교장으로 임명됐고, 이듬해 로마로 유학을 떠났다.
4. 서울대교구장 서리 윤공희 주교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세르지오 피네돌리(Sergio
Pignedoli) 주교에게 보낸 추천서(1968. 2. 7)
“서울대교구의 한 사제가 로마에 있는 교황청립 대학에 입학해 교회법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추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후보는 36세이며 현재 서울대교구의
소신학교의 부교장입니다. 그의 성명은 정진석 니콜라오 신부입니다.
그는 현재 부교장으로 소임 받기 전까지 본당 사목자로, 대교구 법원 서기관으로, 대주교의 비서로서, 대교구의 총장 및 고문으로서, 간결히 말해 총대리 보조(vicem gerens Vicarii Generalis)로서, 그리고 대교구 재단의 이사 등 여러 직책을 맡은 바 있습니다. 이 모든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정 신부는 흔치 않은 충성과 헌신 그리고 지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교회법에 대한 대학원 연수는 그의 소양을 기를 뿐만 아니라, 제가 확신컨대, 정 신부가 한국의 교회를 위해 필요한 바를 갖춰줄 것입니다. …”
5. 유학을 준비하며 발급받은 세례 증명서(1968. 7. 15)와 건강 검진서(1968.
8. 23)
정진석 추기경은 1931년 12월 2일 서울 수표동 58번지에서 정원모 갈리스도와
이복순 루치아의 첫아들로 태어났다. 1931년 12월 6일에 당시 명동 본당 주임 비에모
신부에게 ‘니콜라오’라는 세례명으로 유아 세례를 받았으며 대부는 ‘정 마태오’이다.
1968년 7월 15일 자로 세례 증명서를 발급해준 신부는 당시 명동본당 주임 이문근
요한 신부이다. 1968년 로마 유학을 준비하며 발급한 것이다.
건강 검진서는 서울 명동 성모병원에서 발행했다. 검진 결과 모든 항목에서 이상이 없다고 되어 있다. 출생일이 12월 7일로 되어 있는데 유아 세례를 받고 호적에 올렸기 때문으로 구교 집안에서는 흔하게 있는 일이었다.
6. 마티아스 슈나이더(Mathias Schneider) 신부의 편지(1970. 8. 6)
당시 로마에 있던 로마 성베드로 기숙사 원장 마티아스 슈나이더(신언회)
신부가 미국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한국 교회를 위해 미사 헌금을 모금하고
있던 정진석 신부에게 보낸 제2대 청주교구장 주교 임명 축하 편지이다.
“저는 주님께서 당신께 내리신 기쁨뿐 아니라 그 부담까지 함께 온 마음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하인리히 슐리어가 쓴 「성 바오로의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주석」을 읽으면서, 저는 성 바오로 사도가 ‘부르심’과 ‘소명’은 항상 천국의
아버지 행위와 함께 결합되어 있다고 말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막 청주교구장이 되신
주교님은 모든 인간적인 요소들과 연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행위임을 확신하실 수 있을 것이고, 우리는 이를 굳건히 믿어야 합니다.
주교님은 분명히 주교님과 함께 성령의 현존을 통해 주교님의 삶과 주교님의 교구가
마주할 모든 상황에 주님께서 함께하실 것을 확신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7. 다니엘 슈나이더(Daniel Schneider) 신부의 편지(1970. 8. 10)
메리놀 외방선교회 다니엘 슈나이더 신부가 정진석 신부에게 보낸 청주교구장
임명 축하 편지이다.
“주교님은 앞으로 새 책임들에 대해 많고도 많은 부담이 있으시겠지만, 주교님은 새 직위에 알맞은 강력한 자산인 젊음과 활력을 갖고 계십니다. 저는 청주에서 몇 년간 교구의 여러 문제에 꽤 크게 관여된 직위인 메리놀 지역 감독직을 지내 청주교구의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주교님은 그리스도와의 결합을 표현하고 보여주기 위해 주교님의 일에 협조하겠다고 표명한 사제들의 의지들과 함께일 것입니다.”
8. 김수환 추기경이 정진석 주교에게 보낸 자필 편지(1970. 8. 30)
“경애하올 주교님, 이미 축전을 보냈지만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동병상련의 인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주교님은 저로부터 무슨 지시가 있으면 하시는데 이제는 주교님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이는 성청뿐이고 아니면 교구 사정과 환경에 의해 주교님 스스로 결정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9. 초대 청주교구장 파디(Pardy) 주교가 정진석 주교에게 보낸 자필 편지(1970.
9. 8)
“노기남 대주교님 말씀이 정 주교님을 어렸을 때부터 잘 아시고 사랑하고 계신다시며, 정 주교님께서 만일 로마에서 성성식을 하게 되고 당신을 청하지 않더라도 가서 참례할 생각이시라 하십니다.”
10. 청주교구장 임명 칙서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1970년 6월 25일 서울대교구 소속 정진석 신부를 제2대 청주교구장 주교로 임명했다.
11. 서울대교구장 임명 칙서와 평양교구장 서리 임명 교령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8년 4월 3일 정진석 주교를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로 임명하고 대주교로 승품했다. 평양교구장 서리 임명 교령에는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톰코 추기경의 서명이 들어 있다.
12. 추기경 임명 칙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06년 2월 22일 정진석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성 바오로 6세에게 주교로, 성 요한 바오로 2세에게 대주교로,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13. 교황청 가정평의회 운영위원 임명장(1999. 4. 29)
정진석 추기경은 1999년 교황청 가정평의회 운영위원으로 임명됐다. 국무원 장관 안젤로 소다노(Angelo Sodano) 추기경의 서명이 들어 있다. 정 추기경은 이후 2004년과 2006년 두 차례 더 가정평의회 운영위원 임명장을 받았다.
14.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운영위원 임명 환영 편지(2006. 5. 3)
정진석 추기경은 2006년 사회홍보평의회 운영위원으로 임명됐다. 평의회 책임자 폴리(Foley) 대주교는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고 환영한다”고 편지에서 밝히고 있다.
15. 교황청 성좌조직 재무심의 추기경위원회 위원 임명장(2007. 1. 17)
성좌조직 재무심의 추기경위원회는 보편 교회 내 여러 지역의 15개 개별 교회
교구장 추기경 15인으로 구성돼 있다. 임기는 5년. 국무원장 추기경이 통상 해마다
2번 소집해 성좌의 행정 조직과 재무에 관한 문제를 검토한다. 국무원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의 서명이 있다. 정진석 추기경은 2012년까지 위원으로 활동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