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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이정민·김슬애·김지현·김부긍 아나운서. |
감사만이 꽃길입니다.
누구도 다치지 않고 걸어가는 향기 나는 길입니다.
감사만이 보석입니다.
슬프고 힘들 때도 감사할 수 있으면 삶은 어느 순간 보석으로 빛납니다.
감사만이 기도입니다.
기도 한 줄 외우지 못해도 그저 고맙다 고맙다 되풀이하다 보면
어느 날 삶 자체가 기도의 강으로 흘러 가만히 눈물 흘리는 자신을 보며 감동하게 됩니다.
(이해인 수녀의 시 ‘감사예찬’)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은 34년간 시청취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시청취자들이 힘들 때는 위로를 건넸고 기쁠 때는 함께 기뻐했다. 하지만 CPBC가 34년간 시청취자들에게 받은 사랑이 더 크다. 그 사랑은 조건 없는 사랑이었다. 시청취자와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감사 주간(5월 29일~6월 4일)을 맞아 CPBC TV·라디오 진행자들을 만났다.
김부긍 아나운서 - TV ‘기도를 부탁해’“CPBC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CPBC가 존재할 수 있고 앞으로 CPBC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김부긍(에밀리아나) 아나운서는 28년 차 아나운서다. 지금까지 TV와 라디오를 넘나들며 진행한 프로그램은 셀 수 없이 많다. 안 해본 프로그램이 없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시청취자들을 만났고 감사함을 느꼈던 순간도 많다. 아니 감사한 마음뿐이다. “제 방송을 들으셨던 시청취자들이 저를 기억해주실 때 힘이 되고 또 감사하죠. 방송을 쉬다가 오랜만에 방송했는데도 저를 기억해주실 때, 시청취자들이 제가 열심히 방송했던 그 모습으로 저를 기억해 준다는 건 굉장히 기쁜 일인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시청취자들도 많다. “방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던 분으로 기억해요. 언젠가 제가 회사 행사 때문에 외부에 나갔는데 그때가 제 생일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제 생일을 기억하시고 저에게 팔찌를 선물을 해주셨어요. 선물을 건네주시는 그분의 손이 무척 따뜻해서 그분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김 아나운서는 “어느날 그분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는데, 그때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며 “진심을 나누던 사람이 떠나간 느낌이었다”고 안타까운 마음도 전했다.
김 아나운서는 앞으로도 늘 시청취자 곁에 머물 계획이다. “CPBC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기도의 힘을 방송에 담아 같이 나눌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그런 방송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김슬애 아나운서 - TV ‘마음을 채우는 가톨릭 콘서트 쉼’ “과분한 사랑에 보답할 수 있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슬애(멜라니아) 아나운서에게 2022년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다. CPBC에 입사해 시청취자들과 함께 한지 올해로 1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10년 전 입사하려고 했을 때 생각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너무 간절했거든요. 그래서 입사했을 때 너무 행복했고 처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월급이 나온다는 생각을 했어요. (웃음) 그만큼 너무 재미있게 했어요.”
김 아나운서를 움직이게 하는 힘은 시청취자이다. 그에게 지난 10년은 방송뿐만 아니라 신앙적으로도 자신을 가득 채운 시간이었다. 모든 것은 시청취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도 목 관리를 하느라 잠을 잘 때 마스크를 쓰고 가습기를 옆에 둘 정도인데 하루는 아파서 방송을 못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제가 하던 프로그램에 ‘저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문자가 많이 왔다고 해요. 그리고 그날 방송이 끝나고 신기하게도 몸이 가뿐해졌어요. 기도의 힘을 느꼈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했죠.” 김 아나운서는 “제가 느끼기에도 안타까운 사연일 때는 성금이 많이 들어오고 응원 문자들이 쏟아진다”며 “마음이 따뜻한 분들, 마음이 부자인 분들이 계신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김 아나운서에게 시청취자는 ‘마리아’와 ‘요셉’이다. “저에게는 가족 같은 분들입니다. 항상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주시고 실수할 때는 응원해주시고 아플 때는 기도해주시고요. 진짜 가족처럼 가깝게 느껴져요.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꼭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지현 아나운서 - 라디오 ‘행복을 여는 아침’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요한 6,25) ‘행복을 여는 아침(이하 행여아)’을 진행하는 김지현(야고보) 아나운서가 최근 가장 마음이 가는 ‘복음 한 줄’이다. 김 아나운서는 주중 행여아 2부에서 매일 복음 한 줄을 골라 청취자들에게 읽어준다.
김 아나운서는 행여아를 진행하면서 매 순간 청취자에게서 주님을 발견한다. 토요일 보물찾기 초대석에 딸을 둔 어머니 한 분이 오셨다. 딸은 피아노에 재능이 많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 유학을 포기했다. 방송을 통해 사연이 전해지자 한 청취자가 후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한 번은 돈 대신 기도로 값을 내고 중고 물품 거래를 하는 코너인 지구마켓에서 한 신혼부부가 결혼식 답례품 여분을 나누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도를 통해 나눔 물품을 받은 한 청취자는 결혼 축하 의미로 부부에게 선물을 보냈다. 김 아나운서는 이런 청취자들을 만날 때마다 “이분들께 예수님이 있구나”하고 느낀다. 김 아나운서가 아빠가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청취자들이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했다.
김 아나운서는 2013년 10월부터 행여아를 진행했다. “언젠가 ‘9년간 아침 이 시간을 지키면서 한 자리에 계속 있었구나’하고 생각했었는데 저만 그런 게 아니었어요.” 그의 곁에는 언제나 청취자들이 있었다. 행여아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일상회복’이라는 단어를 써왔다. 청취자들의 일상을 회복하는 반려 라디오 프로그램을 목표로 언제나 함께하겠다는 뜻이다. 김 아나운서는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라고 하는 영광송과 같이 “초심을 잃지 않고 힘닿는 데까지 청취자 곁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정민 아나운서 - 라디오 ‘음악이 있는 저녁 풍경’“모교 같은 방송이 되기를.”
그때 그 자리의 벤치, 페인트를 덧칠한 철봉, 벽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덩굴…. 긴 시간이 지나 마주해도 ‘이대로 있어 다행’인 것들. 이정민(데레사) 아나운서가 바라는 ‘음악이 있는 저녁 풍경(이하 음저풍)’의 미래다. 음저풍은 2015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저녁 시간, 언제 틀어도 음저풍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 자리에 있다는 게 별 게 아닌데, 위안이 될 때가 있거든요.” 이 아나운서는 “청취자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루는 ‘남편이 운전을 험하게 한다’는 내용을 담은 사연이 문자로 왔다. 문자를 보낸 청취자는 ‘나는 남편이 세상에 저지르는 잘못을 보완할 수 있는 아내가 되려고 도로에서 끼어드는 차량도 다 먼저 보내며 양보한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문자의 번호는 1004였다. ‘부모님이 아프신 와중에 아이들도 아프고 사업은 무너지고 있다’는 사연이 온 적도 있다. 이 아나운서는 “차마 어떤 위로도 건네기 힘든 상황인데 ‘하루를 마치면서 라디오를 들을 수 있어 나는 복 받은 사람’이라는 청취자의 사연을 보면 이 방송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아나운서는 청취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으로 가수 이무진의 ‘신호등’을 골랐다. “오늘도 퇴근길 차 안에서 저희 라디오에 주파수를 맞추시고, 신호를 대기하는 동안 문자를 보내주시는 감사한 청취자들을 생각했어요.” 짧은 사이에 조명이 바뀌는 신호등처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는 청취자에게 음악이 있는 저녁 풍경을 통해 묵묵히 곁을 내주고 싶다는 그의 소망이 담겼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박예슬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