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캄보디아 코미소메디컬센터 업무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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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스메이커스 해외의료봉사에서 한 의료진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피스메이커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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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스메이커스 해외의료봉사에서 한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피스메이커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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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중앙의료원 해외의료봉사에서 한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
현지에 의료기술 전수해 의료 자립 도울 것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 대한 도움과 나눔은 필요에 의한 것이어서는 안됩니다.
당연한 것, 필수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이화성 원장은 “의료에서만큼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환자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든 생명 존중의 정신으로 치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코미소메디컬센터와의 인연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의정부성모병원의
캄보디아 의료봉사활동으로 시작됐다. 그러던 중 코미소메디컬 센터가 피스메이커스의
지원으로 올해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으로 신축 이전을 했고 이를 계기로 가톨릭중앙의료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의료 지원을 하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코미소메디컬센터는 신축 이전을 통해 각종 의료시설을 확충하고 의료봉사단을
위한 별도의 숙박시설도 마련했다. 이화성 원장은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지원하고
있는 수많은 의료빈국 중에서 이 정도 수준의 활동 거점을 확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앞으로 코미소메디컬센터가 가톨릭중앙의료원
해외 의료지원활동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앞으로
현지 의료종사자, 의과대학, 간호대학 학생들에 대한 교육, 현지 의료기관에 대한
의료기술 무상 전수 등에 초점을 맞춰 의료 자립을 돕고 현지 의료 소외계층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회가 진보하고 인권이 신장할수록 부의 불평등은 점진적으로 해소돼야 하지만,
빈부 격차는 해결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의 절대빈곤
인구가 1억 명가량 늘어 전 인류의 10분의 1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코로나19
백신이 취약국가의 소외계층에게 우선 분배되지 못하는 모습, 반면에 이들을 돕는
국가나 병원, 기업, 단체들의 사회공헌활동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안타까운
모습을 우리는 모두 지켜봤습니다.”
이 원장은 “감염병 사태와 같은 재난 속에서는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국가들, 국민이 더욱 힘겨운 일상을 마주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모두 사랑과 나눔, 봉사정신에 따라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서로 돕고 나누는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피스메이커스 이사장 김영국 신부
코미소메디컬센터, 동남아 의료
지원의 전진기지
“우리가 가진 것을 어려운 이들을 위해 나누는 것이
평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스메이커스 이사장 김영국 신부는 “예수님께서 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신 것처럼 우리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나누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좀
더 의미 있는 삶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피스메이커스는 이번 업무협약에서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코미소메디컬센터를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 김영국 신부는 “피스메이커스에서 코미소메디컬센터에 재정적인
지원도 하지만 가톨릭중앙의료원을 통해 의료 인력을 지원하며 도움을 주는 관계로
가면 좋겠다는 뜻으로 이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피스메이커스는 단기간에 이뤄지는 의료봉사보다 지속적인 의료지원에 대한 사업을
구상하던 중 코미소메디컬센터 소장 김지훈 신부가 캄보디아에서 이동 진료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돼 2016년 처음 지원을 시작, 작은 집을 빌려 상주 진료와
이동 진료를 진행했다. “지금 이렇게 새 진료소까지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저희가
한 것이 아니라 많은 후원자와 단체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또한, 현지에서
사명감으로 일해주시는 분들의 힘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 신부는 “앞으로 코미소메디컬센터가 동남아 의료 지원사업의 전진기지로써
그 역할을 해냈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의료원 산하 병원들이
의료봉사에 지속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캄보디아가 이렇게 다른
나라의 많은 도움으로 일어서고 있으니 머지않아 주변국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피스메이커스는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는 언제든 손을 내밀 준비가 돼 있다.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병든 이들을 고쳐주고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겁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고 주어진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거죠.”
김 신부는 끝으로 어려운 이들을 위해 우리 사회가, 또한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회가 사회 곳곳의 어려운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려운 이들이 우리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모두가 감사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나눔의 의미도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코미소메디컬센터
소장 김지훈 신부
가난한 사람들이 더 힘들어지는 때는 아플 때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부자라고 해서 행복하고
가난하다고 해서 불행한 것은 아니니까요. 자기 삶 안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김지훈 신부는 2004년 처음 캄보디아에 왔다. 처음에는 메리놀외방선교회 협력사제로
병든 이들을 돌보기도 했고 학생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06년 ‘캄보디아의 친구들’이라는 부산지역 치과의사들이 의료봉사를 왔는데
의료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가난한 사람들이 더 힘들어지는 때는 아플 때인 것 같아요. 당시 보건소에서도
약을 사야 했고 아픈 학생들도 많았어요. 사회 분위기도 그랬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 혜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진료소를 하게 됐던 것 같아요.”
김 신부는 2007년 메리놀외방선교회 협력사제로서의 일을 끝내고 한국외방선교회
사제로서 직업학교를 운영하며 무료 진료소 준비를 시작해 2012년부터 무료 진료소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6년 피스메이커스를 만나게 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
진료소 이름인 ‘코미소(KOMISO)’는 한국외방선교회의 영문 이름인 ‘KOREAN
MISSIONARY SOCIETY’의 각 단어 앞 두 글자인 ‘KO’, ‘MI’, ‘SO’를 더해 만들었다.
코리안의 미소, 한국인의 미소라는 뜻도 담았다.
김 신부는 코미소메디컬센터를 운영하며 힘든 점도 있지만, 진료를 받고 가는
환자들이 감사 인사를 할 때, 또 직원들이 행복해할 때 가장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제가 생각하는 선교는 큰 것이 아닙니다. 같이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겁니다.
저 자신도 여기 사람들에게서 배우고 바뀌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 신부에게 나누고 베푸는 삶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제가 많이 베풀고 나누는
게 없어서요. (웃음) 저희는 베풀어주시는 것을 받고 사는 사람들이잖아요. 하느님의
삶을 살아가는 거고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에게 도움을 받은
분들도 나중에 다른 사람들을 돕고 나누며 살아가면 좋겠어요.”
김 신부는 코미소메디컬센터가 자리를 잡으면 캄보디아 말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같이 잘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거죠.”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김 신부의 마음이다.
“앞으로 센터 운영이요? 그러게요, 막막하네요. (웃음) 저도 잘 모르겠어요. 계획 없이 살았던 것 같아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