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는 부캐, 열혈 청년 그리스도인이 본캐

[허영엽 신부가 만난 사람들] (31) 방송 작가 서희정(마리아)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서희정씨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걸 기억하고, 주님은 다 아신다는 마음으로 산다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서희정씨 제공



서희정(마리아) 방송 작가는 항상 열정적이며 주변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가는 특별한 재능과 리더십을 갖고 있다. 나는 10여 년 전 서 작가에게 각 방송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톨릭 방송 작가들의 모임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십여 명 정도가 홍보국 사무실 등에서 매달 모임을 지속했다. 당시 어렸던 작가(?)들은 지금은 모두 어엿한 중견 작가들로 성큼 성장했다. 미디어 콘텐츠에서 작가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젠가 한 유명한 영화인에게 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즉답해주었다. “제 생각에는 훌륭한 스토리텔링 즉, 좋은 작가와 대본이죠. 집 지을 때 설계도와 같은 것이죠.”





▶언제 가톨릭 신자가 되었나요?

6살 무렵 엄마가 세례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성당에 다녔어요. 못 먹게 하는 성체를 모시고 싶었고 공주처럼 예쁜 미사보를 쓰고 싶었거든요. 세례는 10살이 돼야 받을 수 있는 줄 알았어요. 정작 11살이 되어서야 세례를 받았죠. 연년생인 남동생과 엄마는 저희를 한 번에 해결(?)하고 싶으셨나 봐요.(웃음) 저는 동생 때문에 1년을 기다린 거죠. 그래서 한동안 동생에게 얼마나 투덜거렸는지 몰라요. 세례를 받는 날까지 삐쳐서 당시 세례 사진을 보면, 제 얼굴은 퉁퉁 부었고 입은 세 뼘이나 나와 있어요.



▶학창 시절엔 어떤 학생이었나요?

제 별명이 ‘말괄량이 삐삐, 푼수, 빨간 망토 차차’였던 까불이였어요. 쉬는 시간에 학교 담을 넘어서 떡볶이를 사 먹고 점심시간에는 교복 치마 안에 체육복 바지를 입고 말뚝 박기를 하는 아이였어요. 친구가 좋아하는 오빠에게 대신 선물과 편지를 전해주는 일도 수없이 했어요. 학교에서 모르는 선생님이나 친구가 없을 정도로 즐겁고 신나게 학창 시절을 보냈지요.


[[그림2]]


▶지금 하시는 일을 조금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장르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글을 쓰고 창작을 합니다. 예를 들어 방송이면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주제에 맞는 자료나 전문가를 찾아서 주제에 관한 공부를 하죠. 제가 알아야 방송을 만드니까요. 공부한 내용과 메시지를 어떻게 전할 것인가 방송 구성을 하고 촬영 구성, 편집 구성, 대본 작업을 합니다. 이때 대본은 다큐멘터리인 경우에는 내레이션을 쓰고 어린이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애니메이션, 드라마 대본, 노래 가사를 쓰는 경우가 많아요. 뮤지컬이나 연극 같은 경우에도 기본적으로는 기획, 자료 수집, 대본 작업이라는 방송 순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공연물은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 배우의 등장과 퇴장, 관객과의 호흡 등을 생각하며 대본을 써야 한다는 게 방송과 다른 부분이죠.



▶설명을 듣고 작가의 일을 새로 많이 알게 되었어요. 언제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나요?

어려서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당연하게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요. 대학생 때 ‘방송 작가’로 마음을 굳혔고 대학 4학년 때,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 운영하는 교육원에 들어간 이후로 방송 생활을 하게 됐어요. 다른 장르를 쓸 기회도 자연스럽게 왔어요. 이 ‘자연스럽다’라는 게 주님께서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깨닫게 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본인에게 잘 맞는 직업인가요?

프리랜서가 힘든 사람도 있는데 저는 아주 좋아요. 24시간을 제가 주도적으로 꾸리는 것이 좋거든요.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고 어느 때든 마음의 충전을 위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요. 가족에게 갑자기 생기는 대소사를 함께할 수 있고 봉사를 위해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낼 수 있다는 것도 프리랜서의 장점이라 생각해요. 다양한 경험, 다양한 생각, 다양한 사람과 함께할 수 있고 무엇보다 저의 상상이 한 창작물로 현실이 된다는 게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그림3]]


▶하느님이 나에게 주신 재능이 있다면?

저에게 주신 재능은 글을 쓰는 것 같아요. 물론 한참 더 수련해야겠지만 주님께서 제게 ‘글’로 이 세상을 복음화시키라는 사명을 주셨다고 믿어요. 단 하나의 글만이라도 누군가가 주님을 깨닫는 도구가 되기를 바라면서 글을 쓰고 있어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함께’의 가치라고 생각해요.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걸 기억하고 산다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힘들고 슬플 때, 주변에 나를 사랑해 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믿음, 적어도 주님께서는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있으면 뭐든 이겨낼 수 있으니까요.



▶삶에서 가장 큰 시련을 겪을 때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제게 가장 큰 시련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가장 힘이 약했던 어린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정말 주님께 절실히 매달리고 기도를 열심히 했어요. 점점 커가면서 깜박하고 제 힘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불쑥불쑥 나오지만 정말 오롯이 주님께 매달리는 것이 좋아요. 덕분에 하느님께서 생각하시는 완벽한 때에 완벽한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그림4]]  

[[그림5]]

▶인생의 전환점이 된 순간이 있나요?

대학생 때 창세기 공부를 하면서 ‘사랑’이 너무 멀고 비현실적이라 생각했는데, ‘사랑’은 이미 내 안에 있고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살아 있는 ‘말씀’의 힘이었지요. 제 신앙의 전환점은 꾸르실료 체험이었어요. 체험 전까지 세상을 바라보던 관점과 살아가는 목표가 완전히 새롭게 변화되었어요.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저의 작품에 사람들이 행복해할 때이죠. 최근에는 생활이 어려워져 꿈을 펼치지 못하는 학생이 CPBC 라디오 ‘행복을 여는 아침’에 출연했는데 청취자 한 분이 후원을 해주셔서 그 학생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어요. 저는 그때 펑펑 울고 말았어요. 주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참 아름다운 사람을 통해 주님의 은총을 주시고 기적을 체험하게 하신다고 생각해요.



▶후배 작가들에게 꼭 이 말을 하고 싶다면?


“주님은 다 아십니다!” 아무도 내 마음 몰라 주는 거 같아서 서럽고 힘들어도 주님은 다 아시고 숨겨진 건 드러나기 마련이니까, 힘을 내요. 저도 응원합니다!



직업이 ‘그리스도인’, 부업이 ‘작가’라는 소리를 듣는 서희정 작가는 현재는 평협의 기획홍보부 간사로, 꾸르실료 사무국 청년부장으로, 가톨릭방송작가모임 대표로, 성서 모임 마르코와 요한 그룹 봉사자뿐 아니라 더 많은 단체에서 정말 시간을 쪼개서 봉사한다. 지칠 것 같은데 오히려 그녀는 오래전부터 교회 안에서가 아니라 교회 밖에서 주님을 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단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교회 내 활동은 정리하고 교회 밖에서 할 수 있는 봉사를 하려고 한다. 나는 그녀가 펼치게 될 활동이 정말 궁금해진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그림6]]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07-1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4. 19

루카 1장 25절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나에게 이일을 해 주셨구나.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