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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 서임] 한인 사제와 신자들 축하 한몸에… 형제애 나누며 기쁨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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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흥식 추기경이 한인신학원에서 봉헌된 감사 미사 후 미사 참여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제대를 향해 입장하고 있다.

▲ 유흥식 추기경이 추기경 서임식에 참석한 한국 주교단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유흥식 추기경이 미사 중 축하 꽃다발을 전한 화동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추기경님, 서임을 축하드립니다!”

8월 28일 오전 교황청립 로마한인신학원(원장 정연정 신부)이 한바탕 기쁨과 잔치의 자리가 됐다. 바로 전날 추기경에 공식 서임된 유흥식 추기경을 축하하며 한인 신자 모두가 함께 봉헌하는 감사 미사와 축하연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찜통더위 속에도 제 서임식에 함께해주시느라 힘드셨죠? 감사합니다.” 유 추기경은 신학원에 도착하자마자 만나는 신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따뜻하게 안부를 물었다. 시종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한인 사제들과 신자들의 축하를 한몸에 받은 추기경은 전날 서임식 행사와 접견 등 더위 속에 오랜 시간을 보낸 데 대해 “저도 그렇게 긴 시간 공짜 사우나를 한 것은 처음”이라며 유머로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했다.

전날 교황에게 받은 주케토와 비레타, 그리고 진홍색 수단을 갖춰 입은 유 추기경은 쏟아지는 사진 요청에 걸음을 떼기 어려울 정도였다. 조금이라도 함께하려는 신자들의 마음을 헤아린 듯 유 추기경은 “모두 함께하고 가시라”며 마다치 않았다.



한국 주교단과 다시 나눈 형제애

유흥식 추기경은 신학원 입구에 마중 나와 있던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먼저 만나 인사를 나눴다. 유 추기경은 중간중간 자리한 사제와 수도자들에게도 일일이 다가가 악수와 인사를 청하기도 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추기경단의 일원이 된 유 추기경을 반갑게 맞이하며, 미사 시작 전까지 가까이서 대화를 나눴다.

이날은 한국인들끼리 자축하는 축제의 자리였다. 로마한인신학원 내 성당은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로 자리가 꽉 찼고, 오랜만에 대거 방문한 한국 주교단과 순례단이 로마 한인 신자들과 일치를 이룬 아름다운 날이기도 했다. 둥근 원 형태 성전 안에서 모든 이가 주인공 유흥식 추기경을 바라보며 주일 미사에 임했고, 거룩함 속에 추기경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여전히 가시지 않은 코로나19 상황과 무더위도 한국의 네 번째 추기경 탄생의 기쁨을 물리칠 순 없었다.



한분 한분 놓치고 싶지 않은 귀한 손님들


유 추기경은 서임식을 앞두고 로마를 방문하게 될 이들을 모두 진심으로 맞이하고자 무척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는 감사 미사를 준비하는 신학원 측뿐만 아니라, 유 추기경이 몸담고 있는 성직자부 직원들도 다 아는 그의 뜻이었다. 이에 유 추기경은 대전교구 순례단과 가톨릭평화방송여행사 순례단으로 로마를 찾은 이들을 서임식 전에 집무실로 직접 초대하기도 했다.

집무실을 찾은 순례단을 문앞에서 맞이한 유 추기경을 향해 신자들은 각별한 배려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 추기경은 자신의 집무 공간을 비롯해 회의 장소, 그리고 성직자부에서 성 베드로 대성전과 광장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함께 감상하도록 계속 안내해줬다. “다른 어느 부서보다 이곳 성직자부가 전망이 참 좋다”며 쉽게 접하기 어려운 교황청 내 분위기를 전하며 한국 신자들의 눈을 호강시켜주는 ‘일일 가이드’마저 자처하며 환영의 뜻을 표한 것이다.



축하보다 조의를 표해달라

유 추기경은 로마의 한인 공동체 모두가 모여 함께 봉헌한 감사 미사에서 다시 한 번 “끝까지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과거를 잊고, 오늘 지금을 최선을 다해 살며, 십자가 예수님의 고통을 보는 세 가지 다짐을 들려주면서 “죽을 각오로 추기경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축하한다’는 인사보다 우스갯소리로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해달라고 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우리 순교자들을 본받고, 나 자신을 낮추며 계속해 살아갈 것”이라며 “제게 맡겨진 전 세계 사제, 부제, 신학생과 관련한 업무 분야에서 교황님을 도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교회 네 번째 추기경 탄생의 영광


염수정 추기경은 미사 후 축사에서 “유 추기경님의 서임은 한국 교회의 큰 영광이고, 한국의 자랑”이라며 “추기경님의 역할이 세계 교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이어 “추기경을 뜻하는 돌쩌귀와 같은 역할로 천국 문을 열어 사람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길 바란다”며 “나아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 많은 사목적 관심과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도 “한국 주교단과 신자들을 대표해 한국 교회 네 번째 추기경이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보편 교회를 위한 아낌없는 열정과 봉사로 소임을 성공적으로 잘하시리라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추기경님을 오랫동안 뵈오면서 언젠가는 세계 교회를 위해서 큰일을 해주실 것이라 생각했다”며 “교황님께서 큰 직책을 주신 것은 한국 교회가 세계에 복음을 힘차게 선포하고, 선교의 역군이 되라는 숙제를 함께 주신 것이라 여긴다”고 전했다.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 또한 “대전교구의 많은 형제자매가 추기경님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있기에 혹여 힘겨운 일을 마주하실 때가 있다면, 많은 이가 추기경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과 60년 지기인 김건숙(소피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로마 총원) 수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시는 추기경님을 위해 보이지 않는 영적 힘의 군대가 되어드리겠다”며 “성모님과 한국 순교 성인들의 축복을 받으며 평화의 사도가 되시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미사 참여자들은 미사 후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이 마련한 식사를 함께하며 보편 교회와 한국 교회를 아우르는 경사를 만끽했다.



로마=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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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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