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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포럼] 한·미 주교들 교류 속에서 한반도 평화 향한 희망의 빛을 보다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 참가 주교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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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에 참석한 한국 주교단이 7일 기자들과 만나 포럼에 관한 소회를 나누고 있다.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에 참석한 한국 주교단은 일정을 마친 뒤 7일 워싱턴 D.C.에서 기자들과 만나 포럼의 소회를 나눴다. 주교단은 두 나라 주교들의 공식 첫 만남에 큰 의의를 뒀다. 또 한반도 평화 문제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형제적 친교 안에서 구체적인 결실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된 시간이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주교단은 김희중ㆍ정순택 대주교, 이기헌·김주영 주교, 박현동 아빠스다.





한반도 평화 문제에 공감대 형성

“미국 주교님들이 한국 주교회의에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와 민족화해위원회 두 기구가 있다는 것을 의아해 하시더라고요. 무슨 차이냐고요. 한국 교회에선 남북 문제와 한반도 평화 문제가 정말로 중요한 문제이기에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한 위원회와 특별히 주교들만 모인 위원회가 따로 있다고 설명드렸습니다.”(김주영 주교)

김주영 주교는 “혼자가 아니라 우리 주교님들이 다 같이 함께 해주셨기 때문에 이러한 만남이 가능했다”면서 “각자 개인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시간을 내 준 주교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교들은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 가톨릭교회가 한반도 평화와 민족 화해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노력해온 시간을 미국 교회와 정부에 직접 알릴 수 있었다. 또 한국 교회가 북한을 방문하고 평양의 장충성당에서 북한 신자들과 만난 일들과 대북 지원 사업들을 소개하며 한국 교회의 구체적인 실천들을 상세히 전했다.

이기헌 주교는 “미국 주교님들이 미국 국무원과 의회 방문 때도 동행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경청하려는 모습에서 이제 시작이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두 나라 주교들이 공식적으로 만난 건 처음입니다. 미국 주교님들께서도 종전 선언이라든지, 경제 제재와 인도적 제재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이야기를 들으시더라고요. 미국이 우리 한반도 평화에 굉장히 중요하듯이 미국 주교님들이 교회 안에서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주교는 “북핵 문제도 논의가 오갔는데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면서 “창조적인 방법은 서로가 형제가 돼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주교님들께 다음번에 한국으로 오시라고 초대를 했는데, 그러길 바란다고 적극적으로 응해주셨다”면서 앞으로 두 나라 주교 교류가 계속될 것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희중 대주교는 “이번 만남은 두 나라 주교님들이 앞으로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안을 도출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면서 “우리로서는 급한 문제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미국 교회와 더 나아가 정부 측과 공감대를 넓혀가면서 기술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간절함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논의 자료 등을 미리 공유하고 공통의 이해를 쌓고 만나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 주교들과 관계를 좀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해나가기를 조언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두 나라 주교가 형제적 친교 안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 함께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했다.

“미국에서 함께해 주신 주교님들께서 한국 주교님들을 향해 보내는 형제적인 지지를 크게 느꼈습니다. 우리 가톨릭교회 안에서 순수하게 느껴지는 미국 주교님들의 형제적 지지가 굉장히 강하게 다가 와 함께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박현동 아빠스는 “대화를 한다고 해서 한 번에 모든 것이 소통될 수는 없다”면서 “여러 차원과 레벨에서 대화를 이어가면서 앞으로 또 다른 차원의 대화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아빠스는 “특별히 김희중 대주교님께서 베트남 참전 경험을 들려주시고, 이기헌 주교님께선 평양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으로 남쪽으로 피난 온 가족의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남북 문제와 평화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구체적 결실 위해 나아가야

김주영 주교는 “포럼 회의 때 논의됐던 것처럼 종교계, 학계, 정치계, 그다음엔 민중의 공공 외교가 다 어우러져야 한반도 평화 문제, 국제 정치 안에서의 남북 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데 공감한다”면서 “앞으로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할지를 생각하고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특별히 평화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교육이 우리 사회 전반에 퍼지기를 희망했다.

“청소년기부터 평화의 가치에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장기적으로 진행돼야 합니다. 필요할 때마다 벌였다가 사라지는 행사 위주로는 안됩니다. 복음의 핵심적 가치고 평화이지 않습니까. 평화가 우리 일상의 삶 안에서 평화의 가치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체계를 갖춘 교육을 시도하면 좋겠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역시 평화가 사변적이고 추상적인 가치가 아닌 삶의 문제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임에 공감하며 “우리 주변의 폭력부터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문제는 뒤집어 생각하면 이 세상의 폭력 문제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폭력이고, 우리 사회에 퍼진 가정폭력, 남녀 간의 성폭력도 폭력입니다. 모든 폭력은 우리 삶의 문제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사회가 가정과 사회에서부터 폭력에 대해 성찰하고 이런 부분을 평화와 연계해서 생각하며 참다운 평화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함께 고민했으면 합니다.”

주교들은 포럼에 참가한 모든 이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으면서도 특별히 샬롬회 청년들을 언급했다. 샬롬회는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소속 청년단체로 이번 포럼에서 실무와 진행을 맡고 발표와 토론에도 참여했다.

김주영 주교는 “일상에서도 평화를 실천할 방법을 고민하고, 신앙인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찾아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면서 “우리 교회가 바라는 복음적 차원의 평화를 이루는 데 이러한 청년들이 큰 희망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D.C.=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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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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