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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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포럼] 한·미 가톨릭교회 연대해 한반도 평화의 튼튼한 다리 건설을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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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에 참가한 한미 학자들이 컨퍼런스 주제에 관하여 토론하고 있다.

 

 
▲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 주요 참가자들이 발제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이 10월 4~7일 미국 워싱턴 D.C. 미국가톨릭대학교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난국 타개’를 주제로 개최됐다. 두 나라 가톨릭교회 인사뿐만 아니라 학자, 활동가, 정부 관계자들이 두루 참여한 대규모 국제회의였다. 특히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회의는 남북 관계를 다각도로 진단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법을 논의하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남북 관계와 한반도 평화 논의에 이렇게 다양한 주체가 모여 미국 현지에서 의견을 나누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 다리를 놓는 가톨릭교회의 노력과 역할이 빛을 발한 포럼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반도 평화 위해 교황 방북 희망

5일 열린 회의에 발표자와 토론자로 나선 이들만 10명에 달했다. 북핵 문제, 한반도를 둘러싼 한미 및 국제 관계, 한미 정부의 입장, 평화 증진을 위한 가톨릭교회의 노력 등이 다뤄졌다.

북핵 능력에 대한 평가와 국제 연대를 논의한 패널토론에는 대릴 킴벨 미국군비통제협회 상임이사, 박인휘(이화여대 국제학) 교수, 나카토 사치오(리츠메이칸대 국제관계학) 교수, 백장현(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박사가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북핵 문제를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하며 북핵 위협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대릴 킴벨 이사는 최근 벌어진 남북한 미사일 발사 실험을 언급하며 “탄도미사일 군비 경쟁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지금까지 여섯 번에 걸친 핵실험을 했는데, 최근 실험은 7차 핵실험의 예고일 수 있다”면서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 대화 창구 마련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장현 박사는 북한의 핵무기 사용 위협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에 최대 위협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4월 인민군 창건 기념식 연설에서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을 침해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박인휘 교수는 “북한의 핵 능력은 최근 들어 더욱 고도화되는 특징을 보인다”고 진단하며 “그동안 한국 정부는 전쟁 방지와 안보 유지를 위해 강력한 한미동맹을 현실적 대안으로 여겨 왔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나카토 사치오 교수는 “일본은 북한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할 의지가 있지만, 북한의 핵문제는 일본과 북한 관계를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한미동맹 70년을 돌아본 박태균(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정전체제라는 큰 틀은 변화하지 않고 있지만, 70년간 미국과 한반도 사이의 관계엔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대결과 갈등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군사안보보다는 경제안보로 논의의 무게중심이 조금씩 이동해 왔다. 박 교수는 “한미관계의 가장 큰 변수는 북핵이지만, 한중·한일관계, 주한미군 관련 정책 문제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스콧 워커(미국 국무부 한국과) 과장과 구병삼(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단장은 각각 한반도 갈등 해소를 위한 한미 정부의 입장을 대변했다. 워커 과장은 “미국은 북한에게 전제 조건 없이 외교를 추구한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공개적으로 얘기했지만, 북한은 이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구병삼 단장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을 소개하며 “‘비핵ㆍ평화ㆍ번영의 한반도’가 정부의 통일정책 비전이다”고 말했다.

이기헌(의정부교구장) 주교와 티모시 브롤리오(미국 군종교구장) 대주교, 매리앤 쿠시마노 러브(미국가톨릭대) 교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톨릭교회의 노력을 발표했다. 이 주교와 브롤리오 대주교는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를 통해 일궈온 두 나라 교회의 연대와 협력의 의미를 짚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지난 2회 포럼에도 참여했던 러브 교수는 “종교인들은 평화가 소명임을 믿고 현실로 만들기 위해 행동한다”면서 종교인들의 활동을 격려했다.


바티칸 중심으로 교회 역할 기대

6일 회의는 국제 정치와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한ㆍ미ㆍ일 전문가들의 발표와 자유 토론으로 진행됐다. 최근 북한 정부와 사회에서 보여지는 변화의 흐름을 분석하며, 이에 맞는 대북 정책이 새롭게 수립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나카가와 마사하루 일본 중의원은 “한국과 미국, 일본의 공조뿐만 아니라 중국도 함께 해야 한다”면서 “이제까지 해온 방식을 답습해선 안 되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정부만이 아니라 민간 차원의 외교도 활발히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경(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앤드류 여(브루킹스연구소) 교수, 프랭크 엄(미국평화연구소) 박사, 데니스 맥나마라(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신부는 발표를 이어가며 전문가의 시각으로 해법을 제시했다.

김성경 교수는 북한 문제를 바라볼 때 정권의 변화와 사회의 변화를 함께 바라보기를 강조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인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눈물까지 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감성 정치는 사회 내부 동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시장화, 개인화의 증가로 초래된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김정은 정권이 어떻게 받아들이며 나아가는지를 앞으로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측 전문가로 나선 앤드류 여 교수와 프랭크 엄 박사는 북한의 변화에 회의적이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에서 한반도 문제는 우선순위가 아님을 강조했다. 프랭크 엄 박사는 “북한을 다시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선 정치적 두려움과 불신을 바탕으로 한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종교계 특히 바티칸을 중심으로 한 가톨릭교회의 역할을 기대했다.

데니스 맥나마라 신부는 “정부는 시민 사회의 전문성을 활용해서 평화 증진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정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민간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발표 이후 두 나라 학자들은 원형 탁자에 나눠 앉아 남북 문제에 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학자들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북한 체제의 특수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봉쇄와 제재 일변도의 대북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 D.C.=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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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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