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그리고 내 한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되도록
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 싶습니다
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
감사하면 행복하리라
감사하면 따뜻하리라
감사하면 웃게 되리라
(이해인 수녀의 시 ‘감사의 행복’ 중)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은 23일 전교 주일부터 29일까지 한 주간을 ‘CPBC 감사주간’으로 보낸다. 미디어를 통한 선교에 함께해주시는 시청취자와 독자ㆍ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번엔 특히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벤트를 9월 21일~10월 7일 진행해 CPBC를 사랑해주신 분들의 사연과 추억을 모았다. 72건 가운데 깊은 울림을 주는 글을 골라 소개한다. (이벤트 당첨자는 이와 별개로 선정돼 24일 오후 2시 CPBC 홈페이지와 CPBC TV 유튜브 채널에 공지된다)
- 김우리, 전주교구 여의동본당
2012년 냉담을 푼 뒤로 매일 CPBC TV를 시청하는 애청자입니다. 회사에 다니며 같은 방을 쓰는 분이 계시는데, 저의 CPBC 사랑을 잘 알고 계실 정도예요. CPBC TV 유튜브 구독자가 1000명씩 증가할 때마다 캡처하기도 한답니다. 저는 메모를 많이 하는데, CPBC 방송에서 인상 깊은 내용이 나올 때마다 기록해 둬요. ‘가톨릭 둘레 특강’과 ‘심리로 본 성경과 사람’, ‘전삼용 신부의 창세기 강해’ 등을 즐겨 보며 열심히 필기했죠. 요즘은 ‘윤원진 신부의 다윗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어요!
- 최민식
1년 전부터 CPBC를 애청하고 있는 비신자입니다. 그전에는 시끄럽고 어지러운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TVㆍ라디오를 멀리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CPBC를 알게 됐고, 좋은 음악과 글귀ㆍ삶의 태도와 자세를 배워 나가며 살아갈 수 있는 계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신앙과 재미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게 해준 ‘중세 라이브’와 기존의 자극적이고 불편한 뉴스와는 다른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 ‘CPBC 뉴스’가 좋았습니다. 저처럼 비신자이지만 CPBC의 진정성에 공감해 듣고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깊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김용환 요한 세례자
교육공무원 생활 40년을 마감하고, 오로지 신앙생활과 유일한 취미인 영적 독서에 탐닉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이면 10여 년 전부터 애독해온 가톨릭평화신문을 보는 즐거움이 큰 낙이며, 반가운 기다림입니다. 그중에서도 꼭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와 애타게 기다리는 도움의 손길들을 먼저 찾아봅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오로지 하느님을 사랑하고 구원받기 위함임을 명심하며,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기도와 희생과 자선을 베풀며 살다 가기를.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간절히 간절히 갈망합니다.
- 박건영 대건 안드레아
2007년 군대 전역하고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제주교구에서 열린 한국가톨릭청년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그때 마니또였던 자매님이 CPBC를 알려주시고 제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한 통에 100원 드는 라디오 방송 문자로 제 사연을 보내면 항상 읽어주신 장환진 요한 사도 형제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혼자가 아니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우울하고 삶이 무료했던 제게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게 해준 원동력이 됐습니다. CPBC는 저처럼 신앙에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오아시스가 되어주는 방송입니다.
- 김정인
1990년 4월 16일 CPBC 라디오 개국 때부터 현재까지 쭉 청취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참 좋은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모두가 편안하게 청취했던 프로그램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신신우신) 방송은 결코 그리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최애 프로그램입니다. 제 인생에서 방황하던 시기에 ‘신신우신’을 통해서 많은 격려와 위로를 받고 성장하고, 또 꿈을 꾸게 됐습니다. 물론 청취율도 중요하겠지만, ‘신신우신’처럼 CPBC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인 프로그램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이석훈 아기 예수의 데레사
한복 바느질을 하는 작은방에서 혼자 일을 합니다. 종일 대화 상대도 없이 혼자 재봉틀을 돌리며 때로는 우울하고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아들이 CPBC 라디오를 들어보라고 하더군요. “그래, 라디오라도 들으면 덜 외롭겠지!”라며 들은 게 어느덧 30여 년이 됐습니다. 선물도 많이 받았답니다. 그중 제일 좋았던 건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 서임 묵주였어요. 그 묵주는 언제나 제 주머니에 있습니다. 오늘도 집을 나서면서 묵주를 꺼냅니다. 고맙습니다.
- 이현서
신부님ㆍ수녀님이 진행하는 방송은 여타 방송인이 하는 것보다 더 큰 울림을 줍니다. 절망적일 때 수녀님께서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시집을 추천해주셨어요. 아무것도 없는 담벼락 위에서 힘겹게 버텨나가는 담쟁이를 생각하며 어쩌면 내 처지와 같다는 생각에 한참 울었습니다. 늘 생각은 있었지만, 용기가 없어 주저하고만 있던 결정! 전 그렇게 가까운 성당에 노크하고 예비 신자가 되었습니다. 세례를 받은 뒤 과거의 저처럼 신자가 되기 전 수많은 기로에 서 있는 이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아멘!
- 채보병 사무엘
사실 저는 개신교의 이단, 이교라는 올바르지 못한 길을 걷었습니다. 택시운전을 시작하고 라디오를 듣다가 CPBC를 만나게 됐고, ‘기도의 오솔길’이라는 프로그램을 들으며 그리스도교 뿌리를 찾고 싶다는 마음의 울림이 커졌습니다. 문자를 보내니 연락이 왔고, 정말로 두렵고 떨렸지만 제 발로 성당을 찾아가 예비신자 교리 등록을 했습니다. 라디오 속에서 많은 응원을 받으며 저는 하느님이 제약만 주시는 게 아니라 사랑이신 분임을 다시 느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8월 15일 세례성사와 함께 새로 태어나게 됐답니다.
교정시설 수감자들의 편지
신문 덕분에 하느님·세상과 소통
기쁜 소식 전한 후원자들께 감사
CPBC의 후원자들의 손길은 발 없는 선교사가 되어 교정시설, 공소, 병원, 사회복지시설 등에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 그중에서도 5000부가 넘는 신문이 교정시설 등으로 보내져 속죄의 나날을 보내는 재소자들에게 전해진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앙생활의 제약을 받아온 재소자들이 받아보는 가톨릭평화신문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본사에는 가톨릭평화신문을 후원해 달라고 요청하는 재소자들의 손글씨 편지가 들어온다. 형기가 8년이 남았다는 베드로씨는 “성체도 못 모시고, 밖의 소식을 오랫동안 들을 수 없었다.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가톨릭평화신문을 무료로 구독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최근 수감시설을 옮겼다고 전한 대건 안드레아씨는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곳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며 “바뀐 터전에서도 가톨릭평화신문을 받아보고 싶다”고 요청했다. 또한, 적지 않은 이들이 “훗날에라도 반드시 신문 대금을 내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재소자들이 받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편지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을 겪은 이웃을 돕고 싶다’는 뜻을 전해온 재소자도 있었다. 아우구스티노씨는 “비록 가족이 보내준 영치금으로 생활하는 수형자 신분이지만, 사순 시기를 맞아 천주교인으로서 이웃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싶다”고 했다.
재소자들과 가톨릭평화신문과의 인연은 출소 후에도 이어지기도 한다. 토마스씨는 “곧 출소해 이제 사회에 나가서 신문을 보겠다”며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리=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