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 평협 주최 ''제4차 평신도 아카데미''에서 청년 사목 패러다임 변화 강조
젊은이 사목을 위해선 단체를 중심으로 모이는 기존
사목 방식에서 한 사람에게 다가가는 동반의 방향으로 사목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장 윤정현 신부는 5일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주최로 부산 남천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제4차 평신도 아카데미’에서
“젊은이의 신앙 여정에 교회 모든 이가 동반할 수 있어야 한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권고한 ‘경청-동반-증언’을 통한 사목의 전환을 강조했다. 인격적인 대화와 경청,
다가가는 동반, 그리고 믿음을 살아간 증언이 어떠한 교육이나 단체 활동보다 선행돼야
할 젊은이 사목 모델이라는 것이다.
윤 신부는 “오늘날에는 ‘종교에 속하지 않더라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탈세속주의가 팽배하고, 각자가 추구하는 종교성을 표현하는
시대가 됐다”며 “교회생활에 참여하는 이들은 줄어들지만, ‘가벼운 깨달음’을
추구하는 이들이 더 많아졌으며, 교회생활을 무리한 요구로 받아들이는 양상 또한
짙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신부는 “본당에서 젊은이들을 잘 찾아볼 수 없는
이유는 이 세대가 이미 탈세속주의의 개인화와 사유화, 다원주의에 익숙하기 때문”이라며
“대다수 젊은이들에게는 결속력과 단합, 단체 활동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으며,
관계하는 것을 피곤해 하는 현대인의 성향과 환대는커녕 주눅이 들게 하는 사무적인
교회 환경 또한 젊은이 신앙생활 어려움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신부는 ‘신앙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를
강조했다. 윤 신부는 “‘최초의 신앙 선포자’인 가정과 부모는 학원처럼 주일학교에
모든 신앙교육을 맡기는 미온적 신앙 태도에서 벗어나 가정의 대소사부터 신앙을
증언하고, 교회는 경청, 동반, 증언을 통해 모든 이가 젊은이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에 참석한 패널들도 △가족 함께 미사 참여
△식사와 삶을 나누는 대화 살리기 △부모 신앙교육 △시노달리타스 전담 기구 설치
등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소장 곽용승 신부는 기조강연을 통해 한국 교회의 시노드 결과를 풀이하면서 “젊은이들의 삶에 무관심하고, 젊은이들의 부족한 신앙 교육을 방관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 소홀했던 교회가 이미 그들을 떠난 것으로 교구들이 진단하고 있다”며 “하느님 백성의 충만하고 의식적이고 능동적인 전례 참여를 위한 시노달리타스적 전례 쇄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