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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사목교서]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피조물을 돌보며 함께 걷는 공동체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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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2월 교구장으로 임명된 후,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 교구가 나아갈 길을 기도 안에서 고민하였습니다. 이제 경청과 식별을 통해 2023년 우리 교구가 나아갈 길을 여러분에게 제안하고자 합니다.
 

저는 지난 5월 교구 사제연수에서 ‘성사 생활의 회복’을 첫째로 강조하였습니다. 사목 평의회도 신앙 성숙을 위해 성사 생활과 일상의 기도생활이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진지하게 제안해주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구민 모두가 ‘아침ㆍ저녁기도 바치기’와 ‘매일 성경 한 장씩 읽기’를 함께 실천할 것을 간곡히 제안합니다.
 

복음 선교는 교회의 근본적 존재 이유이며 또 이를 통해 교회의 생명이 자라납니다. 저는 최근 코로나 팬데믹 시기와 관련하여, 특별히 ‘쉬는 교우 찾기’를 강조하고자 합니다. 다가오는 성탄과 부활을 준비하면서 각 공동체에서 인격적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쉬는 교우들이 다시 신앙생활을 회복하도록 이끌어주시길 바랍니다.
 

사제는 온 생애와 존재를 통하여 구원의 신비와 은총을 보존하고 선포하도록 하느님의 불림을 받은 사람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사제직으로의 초대에 응답하는 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입니다. 사제 성소의 위기는 곧 교회의 위기의 중요한 징표입니다.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교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힘을 합해야 합니다.
 

교회의 시노드적 운영이란 하느님 백성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면서 복음의 빛으로 식별하며 삶으로 옮기는 여정입니다. 교구 시노드를 통해 제출된 최종 건의안을 실행하기 위해 작년에 「시노드 최종 건의안 실행계획서」를 발표하여 구체적인 실천을 시작하였습니다. 교구 시노드의 열매 중 하나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참여하는 사목 평의회의 재편이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시노드적 운영을 위해 현재 사목 평의회를 통해 ‘본당 사목 평의회’ 회칙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 여정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생태계 회복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급박한 과제라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교구의 모든 공동체에서는 생태적 회심을 위한 실천들을 찾아 적극적으로 시행해주시기 바랍니다.
 

가난한 이웃을 위한 봉사와 지원은 복음 정신의 기초로서 초대교회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중요한 활동이었습니다. 예산 편성 지침에 따라 배정된 사회복지기금(7)이 어려운 이웃과 가정에 잘 쓰일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시련과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기억합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한 나눔에 동참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연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매일 밤 9시 주모경과 함께 성모님께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전구 기도를 지속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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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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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23장 5절
주님께서 저에게 상을 차려 주시고, 제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저의 술잔도 가득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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