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코로나19는 지나가는 시간 안에 있는 한시적인 것입니다. 우리는 극복하는 과정
중에 있고 잘 극복될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처럼 한시적이며 일시적인
것에 우리의 신앙이 흔들리기보다, 우리 신앙이 가지고 있는 힘과 기쁨에 머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에 올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 모두는 코로나19로 느슨해지고 약해진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보며, 신앙의 기쁨을 되찾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렇게 신앙의 기쁨을 되찾기 위하여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을 실천해 보도록 노력합시다.
1. 신앙의 기본 신심을 늘 실천합시다.
비대면 신앙생활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 작년 교구와 본당에서는 일상으로의 회복과 본당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묵주기도, 모임 전 15분 성체조배를 열심히 하였습니다. 이는 우리 신앙의 기초를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신심활동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신앙의 토대가 되는 성체 신심(성체조배와 미사성제), 성모 신심(묵주기도), 순교자 신심(증거)을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2.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생활을 습관화합시다.
몇 년 전 교구는 2년에 걸쳐 성경의 해를 보냈습니다. 신앙의 기쁨을 되찾는 데에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로니모 성인은 ‘성경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지혜가 그대를 사랑할 것입니다. 성경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성경이 그대를 보호해 줄 것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을 생활화하여 신앙의 기쁨 안에서 살아갑시다.
3. 시노드의 길을 충실히 걸어갑시다.
2021년 10월부터 올해까지 전 세계 시노드가 시노드의 정신(synodalitas)에 따라 진행되고 있습니다. 작년 경청의 단계를 지냈지만, 아직도 우리는 서로가 신앙에 대해, 교회에 대해 마음을 개방하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올해 시노드의 길을 모두가 함께 걸어가면서 경청과 대화를 통해 우리 안에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체험하는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