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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 수상팀 주하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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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비스 |
전국에서 온 다양한 이들이 성가제 결승에 올라 저마다의 음색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공통점은 하나였다. 바로 ‘노래기도’의 힘이다. 찬양 사도들의 하느님을 향한 찬미 노래는 성가제를 보는 이들에게 ‘노래로 드리는 찬미의 기쁨’을 전했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CPBC창작성가제는 1부 창작성가제 결선과 2부 특별공연 및 시상식으로 진행됐다.
노래로 주님을 찬양성가제는 김슬애(멜라니아) 아나운서와 생활성가가수 장환진(요한 사도)씨의 사회로 성가 축제의 막이 올랐다.
이어 이지훈 펠릭스·주하리랑·알마(ALMA)·엘·아르보르·노비스(Nobis) 등 참가자들의 열창이 이어졌다.
1부 성가제 결선 첫 무대에 오른 이지훈(펠릭스, 춘천교구 퇴계본당)씨는 자작곡 ‘성당에서’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전달했다. 성당에서 청년들을 보기 어려운 것에 대한 아픔을 노래하고 힘든 때이지만 다시 믿음을 찾을 우리들의 이야기를 마치 편한 친구와 대화 나누듯이 풀어냈다.
‘그대 나의 주님’을 부른 ‘엘’은 가톨릭청년성서모임 찬양부에서 만나 꾸려진 팀이다. 보컬 김수현(엘리사벳)씨는 “나조차 나를 사랑하기 힘든 때에도 나를 사랑하시고 지켜주시는 하느님이 계시다”는 노랫말을 풍부한 성량으로 표현했다.
맨발로 무대에 오른 ‘아르보르’ 보컬 양석현(안동교구 서문동본당)씨는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꿈꾼다”는 노랫말을 진솔하게 표현해 객석의 큰 호응을 받았다.
참가자들의 무대 후에는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이어졌다. 심사는 황난영(율리아나, 성바오로딸수도회·작곡가) 수녀와 가수 강인봉(베네딕토)씨, 작곡가 성기영(아가빠)씨, 가톨릭찬양사도협회 강훈(바오로) 회장이 맡았다. 심사 위원들은 참가팀의 노래가 끝난 후 솔직한 심사평과 “음악과 신앙은 어떤 관계냐” “율동이 부족했던 것 같다” 등의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고, 참가팀 또한 재치 있는 대답으로 객석에 웃음을 선사했다.
2부는 결선 참가 6개팀과 역대 성가제에서 수상을 한 선배 성가 가수들의 콜라보 무대로 진행됐다. 김시연(아녜스), 오이코스, 황소리(소피아), 석소영(카타리나), D.E.S, 233번지가 역대 성가제에서 부른 곡들을 결선 참가팀과 함께 부르며 성가 축제의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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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보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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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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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 |
모두가 함께 즐기는 성가 축제의 장무대의 열기만큼 참가팀을 응원하는 지인들과 일반 방청객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참가팀을 응원하기 위해 성가제를 찾은 이들은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작은 현수막과 응원 문구가 쓰인 손팻말,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초등학생을 포함한 가족 단위부터 백발의 어르신까지 성가제를 찾은 연령대도 다양했다.
성가제는 CPBC TV와 라디오, 유튜브 라이브로도 방송됐다. 시ㆍ청취자들은 실시간 문자 투표로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게 표를 던졌고, 유튜브 채널 ‘CPBC 가톨릭콘텐츠의 모든것’에는 각 팀을 응원하는 실시간 댓글이 줄을 이었다. 심사위원단 점수와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 합산으로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대상은 ‘주하리랑’에게 돌아갔다.
한편, 21회 창작성가제에는 7월 서류 접수를 통해 101팀이 지원했으며, 1ㆍ2차 예선과 3차 경연, 워크숍 등을 통해 결승 진출 6개 팀을 선정했다. 창작성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창작성가제’로 대회 명칭을 변경했다. 또한, 보컬과 창작곡 부문을 새롭게 신설해 작곡자들과 노래 실력이 있는 신자들에게 참여의 폭을 넓혔고, 참가자들을 새로운 팀으로 묶는 매칭 시스템을 도입했다. 결승 진출 6팀 중 3팀이 지난 9월 열린 워크숍을 통해 새롭게 결성됐다.
1999년 처음 시작된 CPBC 창작성가제는 새로운 성가와 찬양 사도를 발굴하고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을 풍성히 하는 문화 복음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성가제를 통해 배출된 생활성가 가수들은 찬양 사도로 역할을 수행하며 노래를 통한 복음 선포와 교회 음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창작성가제는 유튜브 채널 ‘CPBC 가톨릭콘텐츠의 모든것’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이날 성가제 사회를 본 김슬애 PD는 “그동안은 창작성가제 진행자로 참여했는데, 올해에는 제작도 함께 하다 보니 한팀 한팀의 찬양에 대한 마음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며 “오랜 과정에 걸쳐 탄생한 새로운 성가들이 전례 안에서 혹은 신앙생활에서 널리 불려 많은 신자들의 신앙을 단단하게 하는 데 이바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상팀 / 주하리랑
“성가대 활동만 해도 충분, 노래기도에 관심 가져주세요”“앞으로 곡을 계속 쓰고 찬양 사도로 제 몫을 하라고 주님께서 밀어주신 것 같아요.”
‘작은 가지의 고백기도’ 곡을 쓴 김아람(프란치스카, 서울 연희동본당)씨는 “세 아이가 모두 잠든 어느 밤, 문득 떠오른 멜로디에 진심 어린 고백을 담았다”고 말했다. “주님 내 마음 다 아시죠 / 주님 제 소망 아시죠 / 나보다 날 잘 아시고 내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시는 주님 / 잠잠히 기다리게 하소서”라는 노랫말에서 주님의 뜻에 기대고 때를 기다리는 모든 분에게 평화가 가득하길 바라는 소망을 적었다.
김씨가 기도로 쓴 곡은 보컬 팀 주하리랑과 만나 성가제 대상이라는 꽃을 피웠다. 주하리랑은 서울 풍납동본당 청년 성가대에서 봉사해 온 최예랑(그라시아)ㆍ문하은(멜라니아)ㆍ박미리(소화데레사)ㆍ최현주(사비나)씨가 꾸린 팀이다. 팀원의 이름 한글자씩을 따 팀명을 지었으며, ‘주님을 찬양하여라’라는 의미도 있다.
예선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 주하리랑이 노래를 전문으로 하는 팀이 아니어서, 마이크를 통해 전달되는 어우러지는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개인에게 맞는 음역을 찾기 위해 알토와 소프라노 파트를 바꿔 연습했고, 결승 2주 전에 다시 역할을 바꾸는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성가제 준비 과정에서 김아람씨가 팀원들을 엄마처럼 챙겼고, 팀원들 역시 오랫동안 성가대에서 호흡을 맞추며 신앙생활을 해 온 터라 하나 되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주하리랑은 결선 무대에서 참가자 “4명의 목소리가 하나의 목소리처럼 깨끗하게 들렸다”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문하은씨는 “저희처럼 성가대 활동을 하던 사람도 충분히 노래로 주님을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더 많은 청년들이 노래기도에 관심을 갖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곳에서 불러주시면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