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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학교를 찾아서] (1)동성중·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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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톨릭 중등교육이 지난해 100주년을 맞았다. 1922년 시작한 동성중·고등학교에서부터 현재까지 그리스도를 닮은 인재 양성을 위해 가톨릭학교에서는 교육을 통한 복음화와 전인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수많은 그리스도 인재들이 가톨릭학교에서 양성돼 세상 속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올해 가톨릭 중등교육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면서 각 학교가 펼치고 있는 교육과 결실,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그 첫 편은 한국 가톨릭 중등교육 첫 씨앗, 동성중·고등학교다.



■ 동성중학교 종교 수업

“우리 최근에 영화 뭐 같이 봤죠~?”

“탄생이요~!!”

“어떤 분에 대한 영화였죠~?”

“김대건!”, “안드레아!!”

“네, 맞아요~.”

지난 12월 23일 오전 11시, 서울 혜화동 동성중학교 1학년 3반에서는 종교 수업이 한창이었다. 동성중학교 지도 이병호(세바스티아노) 신부는 한국교회를 설명하면서 주요 박해와 초기 인물, 관련 성지와 한국 근·현대사 내 교회 역할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 신부는 전교생이 본 영화 ‘탄생’을 언급하면서 성 김대건 신부를 소개했다. 학생들은 순교 장면과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등의 대사를 떠올리며 교회 공동체와 각 인물이 펼친 사랑에 대해 공부했다.

김정우(13) 학생은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열심히 우리나라와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고 도움도 주신 분들이구나 싶다”며 “종교 수업을 들으면 사람에 대한 관심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김군은 “우리 학교만의 교육 방식이 마음에 든다”며 “학생들을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노력, 존중해 주는 그런 교육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 동성고등학교 성탄 미사

같은 날 오후 1시10분, 서울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대강당에서는 종강을 앞두고 성탄 미사가 봉헌됐다.

전교생이 참례한 미사는 동성고등학교장 조영관(에릭) 신부와 지도 김홍주(베드로) 신부, 예비 신학생반 지도 전진(요한 세례자) 신부가 공동 집전했다. 학생들은 성탄을 축하하며 인사를 나눴다.




영성체 시간에는 신자가 아닌 학생들이 신자 학생들이 성체를 영하는 모습을 호기심 어리게 보기도 했다. 학생들은 미사에 앞서 극장에서 다 같이 영화 ‘탄생’을 관람했다.

조영관 신부는 미사 중 성탄에 관해 얘기하면서 학생들에게 “하느님께서 인간을 너무 사랑하셔서 인간, 아기 예수님 모습으로 내려오셨다”며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고 말했다.



■ 동쪽 하늘 빛나는 별처럼

동성중·고등학교에서는 이처럼 수업과 미사 등으로 그리스도를 닮은 전인적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동쪽 하늘 빛나는 별이라는 의미처럼, 학교에서는 동방박사를 아기 예수께 별이 인도했듯, 세상을 진리와 사랑으로 밝게 비출 별들을 양성하고 있다.

세상에서 빛과 소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특별히 동성중학교에서는 인성·영성교육적 차원에서 과목이 운영되고 있다.

인성교육적 차원에서는 1학년 대상 인성 과목을, 영성교육적 차원에서는 1·2학년 대상 종교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종교 행사도 다채롭게 진행하는데, 이를 통해 학교에서는 이웃 종교를 대하는 관용적인 태도를 함양시키고 그리스도교 정체성과 문화를 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 노력들에는 부활 미사와 성탄 미사,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판공, 성모의 밤, 피정, 작은 천사 활동 등이 포함돼 있다.

동성고등학교에서도 ‘동성 영성교육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동성 영성교육 과정은 동성고등학교만의 특화 교육 과정으로, 가톨릭학교로서 ‘복음화’, ‘전인교육’ 사명을 실천하고 ‘진리와 사랑’으로 봉사하는 전인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 과정은 정규적인 종교·인성 교육과 생명 교육, 종교적 차원의 영성교육, 생태환경 실천 프로젝트, 종교 인성부에서의 영성 상담 등으로 구성돼 있다.

3년 동안 이를 통해 학생들은 가톨릭적인 인간상과 미래 역량을 갖춘 동성인으로 성장한다.


■ 동성중·고등학교가 뿌린 씨앗의 결실들

1922년 서울대교구가 동성중·고등학교(전 소의상업학교)를 인수한 후부터 100년 동안 동성중·고등학교에서는 수많은 ‘동성인’이 자라났다. 구상(요한 세례자) 시인과 세계적인 태권도 지도자 이준구 사범, 한국 만화계 대부 고우영(요셉) 화백, 강효 줄리어드 음대 교수, 안성기(요한 사도) 국민 배우, 이충렬(실베스테르) 전기 작가, 김경훈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등이 동성 출신이다.

무엇보다 동성중·고등학교는 성소 못자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 동성이 배출한 사제들은 190여 명으로, 선종완(라우렌시오) 신부와 최석우(안드레아) 몬시뇰,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 새로운 100년, 하느님 닮은 인재 양성 위해

이들과 같이 복음을 실천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동성중·고등학교는 어떤 걸음을 더 강하게 걸어야 할까. 관계자들은 ‘가톨릭적인 교육 공동체 형성’이 특히 중요하다고 전한다. 동성중학교 지도 이병호 신부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하느님 모상으로서 자신의 소중함과 귀함을 자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타인을 존중하고, 공동체, 더 나아가 지구 생태계를 돌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인성교육이 더 확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종교 교육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교회 차원에서 끊임없는 기도와 관심,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동성고등학교 지도 김홍주 신부는 세속화되고, 인구수가 감소하는 현실에서도 “구성원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학교라면 그 학교는 성공하고, 종교 교사 양성이 중요하다”며 “두봉 주교님 말씀처럼 학생들이 하느님께서 주신 ‘내 꼴’을 알고 그대로 ‘기쁘고 떳떳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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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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