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조 주일]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해외 원조 현황
▲ 우크라이나 카리타스가 난민 아동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제공 |
▲ 한국 카리타스가 에티오피아 소외 계층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제공 |
2022년 한 해 자연 재해와 식량 위기, 코로나19는 사람들을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여기에 2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다. 지구촌 곳곳에서는 수많은 이가 절망의 벽 앞에서 통곡하고 있다.
1월 29일은 31번째 맞는 해외 원조 주일이다. 2023년 해외 원조 주일의 주제는 ‘인류는 한 가족, 우리는 모두 형제 -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 함께 행동합시다’이다. 우리 공동의 집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알리고 전 세계의 가난하고 소외된 형제자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달하는 데 힘을 모으자는 뜻에서다.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2022년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정신철 주교, 이하 한국 카리타스) 활약상을 소개한다.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한국 교회는 한국전쟁 이후 1980년대 중반까지 보편 교회의 원조를 받았고 1984년부터는 간헐적으로 해외 긴급 구호 지원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 주교회의는 1992년 추계 정기총회에서 해외의 가난한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도록 해마다 1월 마지막 주일의 2차 헌금을 해외 원조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결정하고 이를 한국 카리타스에 위임했다. 국가 경제 발전과 교회의 성장이 밑바탕이 됐다. 한국 주교회의는 또한 2010년 12월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전문적으로 해외 원조 사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 모든 신자는 1993년부터 새해를 시작하는 첫 달인 1월 마지막 주일에 해외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가진 바를 나누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 카리타스는 이를 통해 국가, 인종, 종교, 이념과 관계없이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남미 등지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1993년부터 2022년까지 98개 국가에서 총 1190개 사업에 681억 8543만 7853원(미화 6168만 411달러)을 세계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지원했다.
한국 카리타스 2022년 해외 원조 지원
한국 카리타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톨릭 국제 구호 기구인 국제 카리타스의 회원 기구다.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162개 카리타스 회원기구들과 협력하고 있다.
한국 카리타스는 2022년 해외 원조 주일 2차 헌금 12억 2558만 6828원과 후원회원들의 정성을 바탕으로 30개 국가에서 모두 62개 해외 원조 사업에 45억 7972만 7399원(미화 347만 545달러)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 1년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기후위기로 고통을 겪는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유럽 지역의 24개 국가에서 총 36개의 긴급구호 사업을 지원했다. 또한, 전 세계 11개 국가에서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하고 구조적인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총 26개의 중장기적인 개발협력 사업을 현지 카리타스와 함께 수행했다.
긴급구호 사업 지원
한국 카리타스는 2022년 긴급구호 사업으로 총 36개 사업에 24억 3353만 7905원(미화 184만 9065달러)을 지원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2022년 분쟁, 자연재해, 식량 위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더욱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긴급구호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긴급 식량, 주거, 위생 지원이 시급한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위해 7개 사업에 8억 8977만 818원을 지원했다. 또한, 분쟁으로 고통받는 에티오피아와 미얀마의 인도적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3개의 긴급구호 사업에 3억 1985만 4870원을 지원했고 분쟁으로 식량난을 겪는 니제르와 불안정한 정치 경제 상황으로 국가 전체가 위기 상황에 부닥친 스리랑카와 베네수엘라의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4개의 긴급구호에 3억 4186만 5337원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지진, 홍수,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극심한 피해를 본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긴급 지원을 하기 위해 아이티, 베냉, 말라위, 마다가스카르, 인도에서 발행된 5개 긴급구호 사업에 4억 3874만 6880원을 지원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더욱 극심해진 최빈국의 식량 위기 상황을 고려해 12개국에 파견된 한국 선교사들을 통해 17개 코로나19 긴급식량지원 사업에 4억 4330만 원을 지원했다.
개발협력 사업 지원
한국 카리타스는 21개의 지속 사업과 5개의 신규 사업을 포함해 2022년 개발협력 사업으로 총 26개 사업에 21억 4618만 9494원(미화 162만 1480달러)을 지원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2022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빈곤을 해결하고 통합적인 인간 발전을 지원했다. 빈곤 지역의 아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지원 사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보건 의료 사업, 농업 개발을 통한 식량 안정 사업을 지원했다. 또한,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통합적인 지역 개발 사업과 취약계층의 역량강화 사업 등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했다.
팔레스타인 지원을 위해
예루살렘은 전쟁과 비극적인 분쟁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도시이다. 1967년 이후 이 지역 사람들은 난민과 같은 차별을 받으며 생활한다. 특히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더 그렇다. 이스라엘이 세운 거대 장벽 안에서 생활해야 하고 모든 것이 통제된 상황에서 제한된 필수품 공급으로 고통받는다.
한국 카리타스는 예루살렘 카리타스와 협력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해외원조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분쟁이 발생하면 긴급구호 사업을 통해 긴급 식량, 식수, 의료 지원을 제공했고 평소에는 아동,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건 의료 사업을 지원했다.
2022년 10월 한국 카리타스 사무국장 추성훈 신부는 팔레스타인 지역을 방문해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지난 17년간 예루살렘 카리타스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의 성과를 직접 확인했다. 또한, 지원이 시급한 사업 분야를 검토하고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서안지구 내에서 유일한 그리스도인들의 마을인 타이베 마을에서 한국 카리타스는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 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경제적 이유로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지역 주민에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진료와 의약품을 제공하고 있고 보건교육도 하고 있다. 서안지구 내 행정수도인 라말라 지역에서는 취약계층 노인들을 위해 영양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자지구는 종종 무력분쟁이 일어난다. 이 지역 아동들은 무력분쟁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고립된 생활환경으로 인해 심리적 치료가 필요하다. 한국 카리타스는 가자지구에서 아동 심리 치료 센터를 지원하고 있고 병원이 없어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외곽 지역 빈민들을 위해 이동 진료소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