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홍성남 신부 /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주요 발언)
- "사이비 신도, 폐쇄된 공간에서 교육 받고 세뇌"
- "사이비 종교의 공통점은 공포신앙"
- "교주 버리면 지옥 간다? 탈퇴하면 화 입는다?"
- "사이비 빠져 나와도 갈 곳 없게 만들어"
- "사이비 교주, 대부분 저학력 빈곤가정 출신"
- "사이비 교주, 자아팽창으로 스스로 신격화"
- "사이비 교주들은 자기애적 성격장애자"
- "사이비 2인자들, 자기 지분 있을 것"
- "성당 찾아오는 이들 관심 갖고 반겨야"
사이비종교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계기로 사이비종교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JMS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뜨겁습니다. 파문이 커지면서 JMS 측이 신도들을 단속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사이비종교가 성행하는 이유, 사이비종교 교주의 실체,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이신 홍성남 신부님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요즘 JMS 관련해서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계신 것 같아요.
▶저도 ‘나는 신이다’라는 영상을 봤는데 보면서 ‘야, 이게 진짜 사실일까?’ 믿어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교주가 했던 행위들도 놀랍지만 ‘어떻게 이런 사람한테 신도들이 빠져들까? 왜 안 나오지?’ 너무 궁금했어요.
▷신도들이 빠져드는 이유 어떻게 보세요?
▶일단 김도형 교수님이 JMS를 30년 동안 추적을 했다 그랬잖아요. 그분의 책을 조금 봤는데, 일단은 세뇌라고 봐야겠죠. 세뇌. 심리학에선 그런 얘기를 해요. 사람들이 폐쇄된 공간 안에서 집단에 의해서 교육을 받으면 세뇌될 수밖에 없다라고 얘기를 해요. 이게 군대도 좀 비슷하거든요. 군대에 가면 어떻게 보면 폐쇄된 공간이잖아요. 거기서 조교들이 막 교육을 시켜요. 그러면 밖에서 똑똑했던 애들도 거기 들어가면 멍청해져요. 그래서 ‘서울대를 나온 애들도 군대 가면 고문관이 된다’ 그런 얘기를 할 정도인데 종교집단 안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이죠. 외부와 차단시키고 폐쇄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갖다가 계속 세뇌시키면 그 사람이 교주의 노예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나는 신이다’ 다큐가 공개되고 나서 각계각층에서 증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들도 있고 또 피해를 당할 뻔한 분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는데, 뒤늦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이런 상황 어떻게 보세요?
▶무서웠겠죠. 사이비교의 특징이 탈퇴를 하면 폭행을 가하더라고요. 그거는 신천지도 마찬가지였고. 거기 신도들이 찾아가서 때리고 그런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심지어는 살해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죠. 아가동산의 김기순 같은 경우도 신도였던 사람을 몇 사람 죽였다는 얘기도 나오니까. 거기다가 이런 사이비 종교들의 공통점이 공포신앙을 가르쳐요. 하느님이 교주를 버리면 지옥에 간다. 살았어도 화를 입을 것이다. 이런 것을 계속 주입을 시키니까 대개 사이비 종교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멘탈이 약한 사람들이 들어가요. 가정 환경이 좋고 내적인 힘이 있는 사람들은 아예 그런 데 근처에도 안 가죠. 그런데 가정에서 학대 받았거나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랐거나 원래 폭력적인 환경에 그 안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폭력적인 것에 익숙해 있어요. 교주로부터 학대를 받아도 그게 예전에 받았던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큰 저항을 못하는 거예요. 힘이 있는 사람 앞에 가면 주눅이 들어 버리는 거죠. 그래서 사이비 교회에 들어간 사람들을 보면 학력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학대 받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대개 들어가고, 어떤 심리학자는 외로움에 완전히 치인 사람들이 들어간다고 얘기를 하는데,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사이비 종교들의 공통점이 처음에 무지하게 잘해줘요. 신천지는 한 사람한테 10명이 붙어서 해준대요. 그런데 JMS도 마찬가지로 온갖 친절을 다 베푸는 거죠. 살아오면서 이렇게 따뜻한 환대를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 한 발을 들여놓게 되는 거죠. 그리고 JMS도 문제인데, 저는 아가동산 김기순을 보면서 거기는 완전히 폐쇄된 공간에서 선교도 하지 않고 그냥 구성원들만 데리고 그 사람들을 노동착취하고 성착취하는 그런 종교 구조였는데, 왜 거기에서 못 빠져나왔지 생각해보니까 밖에 나와서도 대우를 못 받는다면. 여기는 부정적 관심이라도 보여주잖아요. 그래서 못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제가 일본에 성지순례를 갔는데 일본의 도시 이름들이 ‘세키’가 붙는 게 많잖아요. 시모노세키. 그런데 세키가 뭔가 그랬더니 그게 검문소래요. 일본 순교자들이 도망을 못가고 그냥 자기가 살던 데에서 다 죽임을 당했어요. 왜 도망을 못 갔지 그랬더니 한 영토에 세키들이 있어서 벗어나지 못하고 벗어나도 다른 영토의 세키가 또 있는 거예요. 못 들어가는 거예요. 그 자리에서 자기 운명처럼 죽음을 받아들였던 건데, 사이비 종교들이 딱 그런 형태인 거예요. 여기서 나가도 갈 데가 없이 만들어 놓는 거죠. 빠져 나오기도 어렵고 빠져 나갈 생각도 못하게 만드는 거죠.
▷사이비 종교 교주들은 어떤 심리로 이렇게 세뇌, 공포신앙까지 조장하는 건지 그 실체는 어떻게 보세요?
▶사이비 종교 교주들의 특징이 저학력, 빈곤가정 출신들이 거의 대부분이에요. 처음에는 자기가 교를 만드는 게 아니고 다른 사이비 교주 밑에서 견습 생활을 해요. 그때는 처음에 시작할 때는 하느님의 종으로 시작해요. 교황님도 하느님의 종이라고 부르죠. 하느님의 종이라고 그랬다가 조금 지나면 격이 올라가요. 하느님의 대리인. 그러다가 그걸 전문용어로 자아팽창이라고 그러는데, 간이 부으면 그때부터 메시아라고 불러요. 자기가 자기를 신격화하기 시작하죠. 그 정도 되면 보이는 게 아무 것도 없죠. 그때부터는 사람들을 노예화시키려고 그러고 성경도 작위적으로 자기가 다 조작해서 가르치고. 그게 JMS도 성경을 자기 마음대로 뜯어 고쳤잖아요. 그러니까 자기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모든 걸 다 악용하는 거죠.
그래서 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성격이 성격장애 중에서 자기애적 성격장애라는 게 있는데, 나의 행복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도구로 쓰는 성격이 있어요. 자기애적 성격장애라고 하는데 그게 두드러지고, 또 하나는 히스테리성 성격장애라고 있어요. 연극성 성격장애라고 하는데 연출을 하는 거예요. 자기가 하느님인 것처럼. 옷도 하늘나라 옷 같은 걸 입고. 천공도 희한한 옷 입고 나왔잖아요. 사이비 교주들의 공통점이 그거에요. 아기동산의 김기순도 보면 공주 옷 같은 그런 옷을 입고, 정명석은 좀 특이했던 게 카바레 다니는 노인 같은 옷을 입었더라고요. 어쨌건 흰색으로 아래 위로 입는다는 것은 자기가 천상 존재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그렇게 입죠. 그렇게 입는 사람들이 연극성 성격장애자들이다. 그렇게 얘기합니다. 이 사람들이 사기성이 되게 높죠.
▷그런데 사이비 교주들의 범죄 혐의나 실체가 밝혀졌을 때도 신도들이 떠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비호하려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의문이에요.
▶2인자 같은 경우는 자기 지분들이 있었을 거예요. 교주를 앞세우고 자기 지분을 챙겼을 거라는 거죠. 김도형 교수가 ‘JMS에 독수리 5형제가 있었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 신도들은 ‘2인자인 여자가 있었다’고 얘기를 하는데, 2인자들은 교주의 몫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죠. 돈을 안 받고 그런 걸 하지 않겠죠. 딜을 했을 거고. 신도들이 못 빠져 나오는 거는 심리학자들이 이렇게 얘기를 해요. 예전에 종말론을 주장한 사람이 있었는데, 날짜까지 예언했어요. 그런데 그 날짜에 종말이 안 왔어요. 그래서 다들 이 교단은 해체될 거라고 했는데, 교주는 구속이 됐고 남은 신도들이 다시 그 교단을 또 만들었어요. 왜 그랬을까 그랬더니 사람들은 자기가 믿는 믿음이 망가지는 거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거예요. 자기 믿음을 만약에 버리게 되면 자기 존재감이 없어지는 거예요.
▷교주가 없는 상태인데도?
▶없는데도. 교주는 “성경이 있는데 교주가 얘기한 날짜가 틀린 거는 교주가 성경을 잘못 봐서 그렇다” 그래서 날짜를 뒤로 옮겼어요. 인류문화학자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데 “인간은 그렇게 똑똑하지 않다” 그런 얘기를 해요. 인간은 원래 멍청하다. 멍청한 짓을 하는 것의 역사를 만들어 놓은 게 인간”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정말 우리가 하는 어떤 것들을 보면 “우리가 영장류가 맞나” 생각이 들 정도로 이성이 마비되는 행동을 할 때가 많은데 그게 특히 사이비 종교 안에서 그게 두드러지게 나타나죠.
▷지난주에 저희가 JMS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JMS 신도로 추정되는 분이 댓글을 여러 개 달으셨더라고요. 정말 곳곳에서 활동을 하시는구나 생각을 하게 됐는데, 이런 분들한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일단은 착취당하지 말고. 지금 사이비 교단의 공통점이 신도들을 착취하더라고요. 대표적으로 아가동산의 김기순 같은 경우에는 젊은 남자애들을 성노예로 만들었고, 돈 있는 사람들은 돈을 다 기부하게 만들었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나가서 애들은 껌 팔게 만들고 신도들은 나가서 채소 팔고. 그 영상을 보니까 쉴 틈을 안 줬다는 거예요. 노예죠. 그런 노예적인 삶을 사는 것이 그게 나중을 생각해도 그렇고 자식들을 위해서도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으니까 빨리 탈퇴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가톨릭교회의 역할과 책임감도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는 어떻게 노력을 하면 좋을까요. 이미 하고 있기도 하지만요.
▶일단 가톨릭교회의 인상은 차갑다는 거예요. 성당을 가도 아는 체 해주는 사람도 없고. 외롭고 힘들어서 성당을 찾아갔는데 아무도 눈길을 안 줘요. 그런데 사이비 종교에 가면 다들 환영을 해요. 어느 쪽으로 가겠어요? 교리가 잘못됐다. 이건 사이비다, 이단이라고 얘기를 해도 사람들이 가는 이유는 그것 때문이에요. 왔을 때 찾아왔을 때 “왜 왔냐. 어디가 힘드냐?” 물어봐줘야 되는데 그게 없이 성당 같은 경우는 낯선 사람이 오면 “왜 왔지?” 그래요. 이물질 대하듯이 대해요. 성당에 왔다고 반기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처음에 성당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당혹감을 느낀다고 하고. 또 하나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그나마 예비자 교리를 배우려고 교리반을 들어왔어요. 그런데 한 번, 두 번 빠졌다고 잘라 버려요. 처음부터 다시 하라고. 거기까지 오는 게 얼마나 힘든 과정이었는데 결석 몇 번 했다고 잘라 버리면 그 사람이 다시 또 다니겠어요? 지금처럼 바쁜 시대에 정말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고, 개인적인 생각에는 왔으면 무조건 영세부터 주고 관심 갖고 대부, 대모도 먼저 정해주고 환대해주는 기간을 먼저 갖는 게 맞지 않은가. 우리가 갑인 것처럼 갑질을 하는 거예요. 종교적 갑질을 하니까 사람들이, 상처받은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죠.
▷사이비 종교에 경각심을 더 가질 수 있도록 신부님 말씀 더 귀 기울여서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