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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절반은 ‘빈곤’… 사목적 대안 절실하다

고령화·청년 1인 가구 증가로 빈곤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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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홀몸 어르신이 집으로 향하고 있다. 국내 1인 가구 빈곤율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교회 차원의 사목적 대안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빈곤율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교회 차원의 사목적 대안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교회가 구역 단위 1인 가구 실태를 파악해 관계를 맺고, 사회 제도와 연계하도록 돕거나 돌봄 관련 사목을 더욱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9일 발간한 ‘2022년 빈곤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인구의 가처분소득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인 1인 가구 빈곤율이 47.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 기간 국내 전체 2000여만 가구 중 1인 가구는 600여만 가구로 가장 높은 비중(31.24)을 차지했다.

1인 가구 빈곤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의 빈곤율은 72.1로 가장 높았으며, 중년(38.7), 청년(20.2), 장년(19.5) 순이었다. 특히 여성은 55.7, 남성은 34.5로 성별에 따른 빈곤율 격차 역시 컸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이승윤 교수는 “1인 가구 빈곤율이 높은 사회적 배경에는 고령화와 청년 세대의 1인 가구 비율이 늘어가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공적 연금과 사회적 안전망이 부실한 것이 각각 노년층과 청년층을 빈곤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독사와 은둔 청년과 같은 사회적 고립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통계적 결과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장 김민수 신부는 “1인 가구의 높은 빈곤율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면서도 “1인 가구가 더욱 늘고 있는 오늘날 교회 역시 꾸준히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가 제안한 사목적 대안은 노년층과 청년층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돌봄 사목’이다. 김 신부는 “수혜자를 선정해 일시적으로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이전 방식을 넘어 돌봄 관련 제도를 교회 내에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에 입각해 21세기에 맞는 돌봄 사목을 펼칠 수 있도록 교회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나충열 신부는 지역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나 신부는 “1인 가구의 빈곤율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청년층의 자살률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과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교회와 각 본당이 관할하고 있는 구역 단위로 1인 가구를 제대로 파악하는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런 뒤에 그들 마음의 문을 열고, 빈민사목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사회주택이나 청년 자립을 지원하는 꿈 프로젝트 등을 연계한다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 1인 가구를 돌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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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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