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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미사 참례와 성사생활 늘어났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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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국 신자들의 주일미사 평균 참례율은 11.8에 머물렀다. 100명 중 약 12명만이 주일미사를 드렸다는 의미다.

「한국천주교회 통계 2022」를 보면 소폭이지만 전체 신자 수가 늘어났다. 신자들의 신앙 활동이 전반적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천주교회 통계 2022」를 통해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 전체 신자 수 소폭 증가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천주교 신자들의 현황과 남녀 선교·수도회, 교육기관, 사업기관, 해외 파견 현황을 파악해 사목 정책 수립에 반영하기 위한 자료로서 4월 18일자로 「한국천주교회 통계 2022」를 펴냈다.

2022년 12월 31일 기준 통계 결과에 의하면 전국 16개 교구 신자 수는 594만9862명이다. 지난해보다 1만1817명, 비율로는 0.2 늘었다. 같은 시점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5262만8623명 대비 신자 비율은 11.3로 2021년 11.26보다 근소하게 증가했다. 2021년과 비교해 총인구는 10만4077명 감소했지만 천주교 신자는 1만1817명 증가한 결과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신자 수 591만4669명과 비교해도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별로는 남성 42.9(255만1589명), 여성 57.1(339만8273명)로 지난해와 같은 비율이었다.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6.4를 차지해 한국교회의 고령화 현상을 뚜렷이 보여 주고 있다. 전체 신자 중 수도권 교구(서울·인천·수원·의정부) 신자가 55.9인 332만6925명이었다.

본당(사제가 상주하는 행정구역)은 지난해보다 5개 늘어 1784개, 공소는 지난해보다 2개 줄어 708개였다.

신앙생활의 기본 지표인 주일미사 평균 참례자 수는 69만9681명으로 전체 신자의 11.8를 기록했다. 2021년(8.8)과 비교했을 때는 3p 증가한 것이다. 주일미사 참례율 증가는 2022년 4월 주일미사 참례 인원 제한을 완전히 해제한 정부의 방역 지침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 2019년 주일미사 평균 참례자 수 108만687명(참례율 18.3)과 비교하면 64.7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로나19가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끼친 부정적 영향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미사 참례율 교구별 집계에서는 안동교구가 17.9로 가장 높았고 춘천교구가 17.4로 뒤를 이었다. 반면 군부대의 방역 조치가 엄격했던 군종교구(6.1)와 코로나19 확산세가 컸던 서울대교구(9.6)의 미사 참례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 성사 생활 대체로 회복세

2022년에 세례받은 신자는 4만1384명으로 2021년에 세례받은 3만6540명 대비 13.3가 증가했다. 어른, 임종자, 유아 세례로 구분해 살펴보면 어른 세례 증가율은 9.3, 임종 세례 증가율은 16로 나타났다. 유아 세례는 2021년 대비 22.1 증가했다. 이것은 2021년에 2020년 대비 65.6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상당히 둔화된 것이다.

20~24세에 세례받은 신자는 2161명, 이 가운데 군종교구 소속은 1216명이었다. 2022년에 세례받은 전체 인원 중 20~24세 비율은 5.2에 그쳐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졌는데, 코로나19로 전국 교구 중 사목활동에 가장 큰 제한을 받았던 군종교구의 영세자 감소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견진·병자·고해성사, 영성체 인원수는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견진성사는 64, 병자성사는 74, 고해성사는 65, 영성체는 69 수준이었다.

주일학교 학생 수는 초등부는 0.9 감소, 중등부는 1.8 증가, 고등부는 7.9 감소를 보였다. 2019년과 비교한 수치는 초등부 63.2, 중등부 75.9, 고등부 81.6로, 초·중·고 모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초등부의 회복세가 가장 더뎠다. 주일학교 대상자와 주일학교 학생 비율은 초등부 49.3, 중등부 28.6, 고등부 15.9로 나타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주일학교에 나오지 않는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 성직자는 소폭 증가, 수도자와 해외 선교사는 감소

한국교회 성직자는 5703명으로 전년도보다 77명 늘었다. 추기경 2명, 주교 40명, 신부 5661명(한국인 5515명, 외국인 146명)이다. 교구 신부는 4686명, 축성생활회(수도회) 신부는 826명, 사도생활단(선교회) 신부는 149명이다. 전년도보다 각각 4명, 16명, 2명 증가한 수치다. 2022년에 사제품을 받은 교구 신부는 96명으로 2021년보다 3명 늘었다.

성직자들의 사목 유형별 비율은 본당사목 48.8(2289명), 특수사목 23.6(1106명), 국내외 연학 4.7(222명), 교포사목 3.4(160명), 해외선교 2.4(114명), 군종 2.2(102명) 순이었다. 원로사목자는 10.5(490명)였다.

수도자는 남자의 경우 48개 수도회에 1602명, 여자는 125개 수도회에 9974명으로 모두 1만1576명이다. 2021년보다 214명 감소했다.

수도복을 처음 입고 수도서원을 준비하는 수련자는 남자 39명, 여자 188명, 합계 227명으로 전년 대비 남자는 8명, 여자는 56명 줄어든 수치다.

해외 선교사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해외 선교사는 신부 244명, 수사 55명, 수녀 700명, 평신도 8명 등 1007명으로 전년보다 108명 감소했다. 해외 선교 파견 국가는 2021년보다 11개국 줄어든 69개국이었으며, 대륙별로는 아시아 21개국, 남아메리카 16개국, 아프리카 12개국, 유럽 13개국, 오세아니아 4개국, 북아메리카 3개국이었다.

한국천주교회 통계는 주교회의가 매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전국 16개 교구, 7개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173개 남녀 수도회·선교회·재속회, 5개 신심·사도직단체, 교구 법원 현황을 전수조사한 자료다. 신자 수와 연령 등은 세례대장과 교적을 근거로 하기 때문에, 응답자가 스스로 종교를 선택하고 답변하는 국가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와는 다를 수 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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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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