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뉴스
○ 진행 : 이혜은 아나운서
○ 출연 : 감정아 기자
▷오늘 포럼에선 초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이 제시됐습니다. 김정아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초저출산을 만든 원인, 어떤 것들이 지적됐나요?
▶크게 3가지입니다. 여성들의 경력 단절, 주거 부담, 육아 부담이 있는데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패널 중 유일하게 아이가 없고요. MZ 세대 의원인데요. 류 의원은 2030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이 출산을 포기한 순간은 20대 중반 회사원 때라면서 회사를 보니 여자 선배들은 있었지만 아이가 있는 여자 선배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아이를 낳으면 여기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정춘숙 의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2030 여성들이 뽑은 저출산 이유 1위는 여성의 경력 단절이라는 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일을 하다가 다시 일터로 돌아오지 못할까봐 애를 낳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여성의 노동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반면 2030 남성들이 뽑은 저출산 이유 1위는 집값 비용이었습니다. 주거 문제가 해결돼야 그 다음 스탭인 출산과 육아를 고려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오늘 인구 포럼에 참여한 MZ 세대 의원들이 어떤 해법을 제시했을지 궁금한데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성평등은 없고 경력단절만 있다며, 여성들의 성차별 문제를 다루지 않으면 그 다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정부를 향해 "노동시간이 69시간으로 늘어나면 아이를 못 키운다"며 연차도 못 쓰는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21대 국회 임기 중에 임신과 출산을 모두 경험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임신 중엔 일하는 게 너무 즐거웠지만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는 건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용 의원은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열이 난다고 연락을 받았을 때 바로 달려갈 수 없었던 경험을 밝히며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포럼 직접 다녀오셨는데 어떤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정춘숙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저출산에 대한 진단들과 해법들은 이미 다 나와 있는데 이걸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그 실천방안이 이번 대한민국 인구포럼의 성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신과 의사인 신의진 전 의원은 "출산도 심리"라고 강조했는데요. 인간이 어떤 결정을 할 때 의식적으로 내리는 결정이 30, 70는 뭔가 좋을 것 같아서, 내적 동기에 의해 내리는 결정이라고 합니다. 많은 학자들의 결론에 의하면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이해받고 사랑받는 애착이 더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지금 다음 세대들의 돌봄 교육 정책을 과학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아이들의 발달이 늦어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아이들이 자랐을 때 합계출산율이 더 떨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여기서 더 떨어지게 된다면 정말 인구 절벽인데요.
▶그렇죠. 신 전 의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신촌세브란스 폐쇄병동 중 3분의 2가 청소년들이라고 밝히며 최근들어 자해와 자살 시도를 하는 청소년이 급격히 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신 전 의원은 양육의 질에 대해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이 인간을 좋아하는 사람이 될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코딩 교육보다는 친구들과 놀게 하는 것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합계출산율이 더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여기까지 보겠습니다. 오늘 직접 현장에 다녀오시느라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