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장 김주영(가운데) 주교가 22일 기후 살리기 춘천시민의 날 행사에서 교구 신자·사제단과 함께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춘천교구 문화홍보국 제공

부산교구 울산대리구 명촌본당 주일학교 학생들이 22일 지구의 날 기념 플로깅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교구 울산대리구 제공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을 위한 신자들의 활동이 펼쳐졌다.

춘천교구(교구장 김주영 주교)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시민들의 행동에 힘을 보탰다. 교구는 이날 죽림동주교좌성당과 춘천시청 광장 일대에서 춘천 기후위기 극복 종교·시민회의 추진위원회와 함께 ‘지구에게 심폐소생’을 주제로 ‘기후 살리기 춘천시민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교구장 김주영 주교 주례로 거행된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미사’를 시작으로, 우리 지구를 위한 기도 봉헌, 피켓 행진, 시민회의 주관 공연과 기후 선언, 부스 운영 및 나눔 장터 등이 진행됐다.

춘천교구 가정생명환경위원회 위원장 김선류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복음의 기쁨」을 인용하며 “우리는 여전히 하느님께서 존재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행동하고 다양한 이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결정하고 다른 피조물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세상의 아픔, 또 우리의 아픔, 가난한 이들의 아픔, 이 모든 것들은 하느님의 아픔이요,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은 우리의 책임이며 의무의 부재”라며 “이제라도 하느님을 찾고 우리 신앙인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교구 신자들은 미사 후 춘천시청 광장까지 ‘지구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여 주세요’, ‘기후위기 극복 가난한 이들을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기후행동 동참을 호소하는 행진을 벌였다. 이날 교구는 운교동성당과 만천성당에서 교구 내 찬미받으소서 운동 활동 영상 등을 상영하고, 관련 서적을 판매하는 부스를 운영하며 찬미받으소서 운동을 소개하고 교구의 생태보전 활동도 알렸다.


부산교구 울산대리구(대리구장 김영규 신부)도 이날 지구의 날을 맞아 대리구 본당 신자와 함께 플로깅 활동에 나섰다. 플로깅은 ‘이삭줍기’를 의미하는 스웨덴어 ‘plocka upp(플로카 웁)’과 영어 ‘jogging(조깅)’의 합성어로 지역을 산책하거나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활동을 의미한다.

이번 플로깅은 울산대리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김영훈 신부) 주최로 각 본당 생태환경분과와 꾸리아 소속 신자, 주일학교 청소년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플로깅에 사용할 집게, 마대자루 등은 각 지역 주민센터나 구청을 통해 대여받거나 본당 자체적으로 준비했다. 플로깅에 참여한 신자들은 성당 인근의 거리와 시장, 공원, 인근 하천과 산, 해변 등을 살피며 버려진 쓰레기를 주웠다.

울산대리구 생태환경위원회는 “이번 플로깅은 지역의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특히 주일학교 학생들에게는 현장에서 직접 생태환경 교육을 제공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지역민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일으켜 간접 선교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대리구 생태환경위원장 김영훈 신부는 “신자들이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닌, 보편 교회의 가르침인 생태환경운동을 일상에서 지속하기를 바란다”면서 “나아가 가톨릭 교회가 지역 환경보호 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