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초딩'', ''막장'', ''조선족'', ''다문화 가정''이란 말 자제해주세요!

''칼''이 되는 ''말''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앵커]'초딩', '막장', '조선족', '다문화 가정' 같은 단어를 무의식중에 사용하진 않으셨나요?

이러한 단어들이 누군가에겐 심각한 상처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올해 '인권보도 참고 사례집’을 발간했는데요. 

언론인들의 인권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었지만, 궁극적으로 시민의 인권감수성과도 맞닿은 내용입니다. 

김현정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성폭력 가해자의 행위를 '나쁜 손'이나 '몹쓸 짓'으로 보도하지 말고, '성희롱'이나 '성추행' 등 명확한 단어를 써야 한다." 

"피해자를 주체로 한 사건명을 쓰지 않아야 한다." 

"'원조교제', '조건만남' 등으로 흔히 불리는 청소년 대상 성매매는 '청소년 성착취'가 알맞은 표현이다."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가 지난 19일 공동 발간한 '인권보도 참고 사례집'의 주요 내용입니다. 

사례집은 재난보도, 감염병보도, 자살보도, 범죄·성폭력·성희롱·성매매 보도와 인권 등 13개 항목으로 구성됐습니다. 

<김동훈 / 한국기자협회 회장>  
"그래서 (이번 사례집에는) 기자들이 무의식적으로 썼던 단어들 이런 것들을 좀 2차 가해를 줄 수 있거나 2차 피해를 줄 수 있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구체적으로 표현까지도 이렇게 좀 담았는데요."

사회적 참사나 재난보도에서는 특히 생존자와 희생자, 유가족 인권 보호에 중점을 둔 보도 방식 뿐 아니라 '인터넷 악플’이 심각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일깨웠습니다. 

<육성철 / 국가인권위원회 홍보협력 과장> 
"그런 (참사나 재난) 현장에서 피해자들을 격리하고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우선일 텐데 자꾸 상처를 헤집고 그런 부분들을 또 과도하게 정치적 해석을 해서 힘들게 하는 그런 악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언론이 이런 문제점을 비판하고 그런 일이 확산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하는데…."

감염병 보도에서는 질병관리청 같은 보건당국의 사실 확인과 전문가 진단을 비중 있게 다뤄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특히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건 결코 미화될 수 없는 범죄라는 점에서, '동반자살'이라는 용어의 자제와 같은 자살보도 관련해서도 각별히 유의할 사항을 자세히 담았습니다. 

오랜 기간 미디어를 통해 '범죄자'라는 인식이 덧씌워진 '조선족'은 '중국동포'나 '재중 동포'로 부를 것을 권장했습니다. 

차별과 혐오로 이어질 수 있는 '다문화 가정'은 '이주민 가정'으로 지칭할 것을 권했습니다. 

여성을 대명사로 지칭할 때도 남성과 같게 '그녀'가 아닌 '그'로 표현할 것도 요청했습니다. 

정신질환 보도와 관련해서는 정신질환자의 범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하는 제목은 지양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노인 문제를 다룰 때에도 제도적 차원의 접근과 노인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육성철 / 국가인권위원회 홍보협력 과장>  
"노인을 단지 체력이 약한 사람들로 볼 것이 아니라 세상의 경험을 더 풍부하게 쌓은 분들로 바라보면 우리의 생각도 좀 달라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고요."

CPBC 김현정입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04-2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1. 28

마태 16장 24절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 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