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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덩이 된 집터 이재민의 ‘한숨’… 도움의 손길 이어져

강원도 강릉 산불 피해자 속출 춘천교구 초당본당 신자들 피해 교구·본당 등 긴급 지원금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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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뼈대만 남은 최종옥씨의 집.

 

 


“무너진 집을 보니 막막했지요. 스물여덟에 시집와서 50년을 산 집인데 한순간에 사라지다니요.”

강원 강릉시 경포호 인근에 사는 최종옥(수산나, 춘천교구 초당본당)씨는 지난 11일 화재로 뼈대만 앙상한 집을 본 상황을 떠올리며 연신 허탈해 했다. 최씨의 집이 있던 곳에는 숯덩이가 된 폐허만 남았다. 부엌에 있었던 소금 항아리는 열기로 터져 산산조각이 난 채였고, 새카맣게 변한 채 마당에 널브러진 옥수수들이 당시 상황을 대변하고 있었다.

지난 11일 초속 30m의 강풍을 타고 곳곳으로 퍼진 산불은 강릉 일대를 덮쳤다. 아들과 함께 사는 최씨는 황급히 몸만 빠져나왔다. 다시 ‘집터’를 찾았을 때엔 맥이 풀리고 말았다. 최씨 모자는 정부가 제공한 펜션으로 급히 이동해 지내고 있다. 1~2개월만 머물 수 있는 임시 숙소다. 그러나 이후 주거 지원과 관련해선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게 없다. 정부는 임대 주택이나 컨테이너 등을 제공한다는 입장이지만, 수량이 충분치 않아 기다려야 한다. 보상 또한 어떻게 될지 불투명하다.

산불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이는 최씨만이 아니다. 경포호 인근에서 밭농사를 해온 윤모씨는 농막 1동이 불타는 피해를 입었다. 농기구들도 대부분 망가졌다. 목숨을 걸고 농막 안에 주차해 놓았던 트랙터를 타고 빠져나온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윤씨는 “농기구는 다시 사면 되지만, 씨 뿌리는 시기를 놓치면 1년 농사를 모두 망치고 만다”며 주변 이웃을 더 걱정했다.

8시간 동안 지속했던 산불은 큰 피해를 남겼다. 강릉시의 1차 피해조사 결과, 재산 피해액은 398억 원에 달하며, 주택과 숙박시설 등 260여 동이 불에 탔고, 이재민 500여 명이 발생했다.

가톨릭교회는 산불로 피해를 본 이들을 돕기 위해 연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피해 신자가 많이 나온 춘천교구 초당본당(주임 최기홍 신부)에는 산불 발생 직후부터 수십 명의 신자가 익명으로 지원금을 보내왔다. 초당본당은 즉시 피해 교우들에게 지원금을 전달해 하루빨리 충격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있다.

춘천교구를 비롯한 각 교구와 여러 본당에서도 초당본당에 긴급 지원금을 보내왔다. 17일 춘천교구 옥천동본당은 새 성전 봉헌식 중 산불 피해 신자들을 돕는 특별 헌금을 실시했다. 또 수원교구와 인천교구가 각각 4000만 원과 2000만 원을 보내온 데 이어, 인천교구 고잔본당과 풍무동본당, 광주대교구 무안본당 등 각지 본당들도 나눔 행렬에 동참했다. 가톨릭관동대 교직원, CPBC 소년소녀합창단, 논산 쌘뽈유치원 등 단체들도 온정의 손길을 속속 내밀었다.

최기홍 신부는 “피해 신자들이 어려울 때 교회가 함께해준 데 대에 고마움을 느끼며 그 기도에 힘입어 열심히 살겠다고 전해왔다”며 “지금은 참담하고 어렵지만, 각지에서 전해온 정성이 이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 계좌 : 농협 351-1101-0146-43, 예금주 : 재단춘천교구천주교회

문의 : 033-652-9770, 춘천교구 초당본당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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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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