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배선희 수녀 / 혜화유치원 원장
일선 유치원에 계신 분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합니다. 혜화유치원 원장이신 배선희 수녀님이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평화방송 청취자분들께도 인사해 주실까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유치원에서 일한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유치원에서 수도회 들어가기 전부터 유치원 일을 했으니까 40년 정도, 많이 했습니다.
▷유아교육계에 엄청 오래 계셨네요.
▶한 길을 갔습니다.
▷혜화유치원에 계신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2019년도 말에 왔습니다. 그래서 혜화유치원에 온 지는 4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굉장히 오랫동안 일을 해 오셔서 더 생생한 얘기를 들려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혜화유치원 간단히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혜화유치원은 혜화동 성당 부설 유치원이고 1937년 아직 일제강점기 시절이었죠. 그때 본당 신부님과 여러 교우들의 기도와 염원의 열매로 1937년에 저희가 개원됐습니다. 당시에 첫 번째 원장 선생님으로 장면 박사님이 유치원의 원장님으로 오셨습니다.
▷장익 주교님의 아버님이시죠.
▶그렇습니다. 그분께서 많은 교육에 대해서 열의도 가지시고 본당 교우로서 가장 열정적으로 저희 유치원을 시작할 때 힘이 되어 주시지 않으셨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든든하게 생각하면서 첫 번째 원장님으로서 자긍심을 가진다고 할까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고 계셔서 수녀님한테 어린이날은 명절 같은 날처럼 바쁘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그렇죠. 아이들도 1년 중 가장 기대하는 날이고 저희들도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또 계획하고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혜화유치원에서도 어린이날 맞아서 특별한 행사도 하고 계신 거죠?
▶보통은 아이들이 유치원 실내에서 주어진 교육 프로그램에 의해서 매일 생활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날만큼은 특별하게 좋은 프로그램을 실외에서 아이들과 함께 먹거리 코너,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눗방울 놀이, 나름대로의 미술활동, 밖에서 놀 수 있는 율동 다양한 코너를 아이들이 다니면서 선생님의 지도가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가 자기 자신들이 코너를 찾아가면서 주도적으로 즐겁게 오늘 하루 활동했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노셨나 봐요. 손등에 아직도 판박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출산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요. 몸으로 느끼고 계실 것 같습니다. 어떠십니까?
▶저출산 문제 아주 심각합니다. 이게 유치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사회적인 문제잖아요. 사실 제가 왔을 때 원아수하고 지금 4년이 됐는데 점점 아이들이 줄어가고 있습니다. 피부로 체감하고 그리고 이웃에 있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이런 데도 아이들 숫자가 줄어들기도 하지만 폐원하는 곳도 여러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찾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유치원이 문을 닫고 있는 현실. 저출산 문제가 해결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막대한 돈을 쏟아 부었다고 하는데도 해결이 안 되고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현실도 가슴 아프게 바라보고 계실 것 같습니다.
▶인구 절벽이라는 말을 쓰고 있잖아요. 그것이 아이들이 줄어드는 이유는 결국은 결혼기피, 사회적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이 있죠. 그런 나름대로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바뀌고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나오니까 사람들은 다른 쪽으로 그동안 전통적인 우리의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교육을 시키고 하는 그런 문화하고 다른 문화로 사회가 변해가는 것 같다는 게 너무 우려되고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가장 아이들이 제일 먼저 오는 기관인 유치원에서 특별히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그런 현상이기도 하죠.
▷아이를 낳는 걸 두려워하는 부부들의 큰 부분으로 작용하는 게 양육부담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크고 양육부담이고 내가 정말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것들. 그런 것들이 아마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결혼에 대한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기쁨이나 보람, 그런 것을 해줄 수 있는 주위에 어떤 분들이 계시거나 정책이나 그런 것들을 다양하게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있지만 아이들이 여기를 다녀도 이것만으로는 잘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주위에 할머니, 할아버지, 지인들까지 총출동해서 도와주는 것을 제 주변에서도 사실 어렵지 않게 보게 되는데 이런 부분이 왜 이렇게 해결이 안 되고 있는 걸까요? 수녀님도 많이 느끼고 계시죠? 하원 후의 상황도 중요하니까요.
▶거의 할머니, 할아버지, 그런 분들이 아이들을 데리러 가고 오고 하거든요. 옛날에는 사실은 대가족이었기 때문에 집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함께 양육이 됐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편하게 의뢰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핵가족, 사회문화가 바뀌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이 되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유치원이 3시간, 4시간 정도만 활동이 이뤄졌었어요. 그런데 그것이 다시 5시간 됐다가 그다음에 아까 얘기했던 핵가족으로 인해서 부모님들이 어머님들이 취업을 하게 되잖아요. 흔히 말하는 맞벌이 부부들이 그런 양상이 많이 나오면서 결국은 국가적으로 방과 후 가정이라는 종일제 유치원까지 등장을 해요. 그래서 8시간씩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있게 되는 것으로 바뀌게 되죠.
▷이런 사회 문화와 맞물려서. 그러면 아이들 중에 유치원에서 방과 후까지 가는 아이들도 케어를 하시려면 신경이 많이 쓰이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노동이 근로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건 사실이고 그래서 방과 후 교사들에 대한 것도 국가적으로 많이 저희가 각 기관에서 임용을 해야 하고 임용한 교사들에 대한 지원도 국가에서 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사실은 교육이라는 것이 꼭 한 곳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나 아니면 경제, 사회문제 다 맞물려서 함께 움직여야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지금 아무래도 오랜 시간 동안 유치원에 있게 되니까 아이들이 유아교육 기관에 있게 되니까 급식도 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동안 부모님들이 집에서 아이들을 밥을 해서 먹이고 따뜻하게 해서 맞이했던 것이 이제는 그런 과정이 전부 유아교육기관으로 밀려난 거죠.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유치원에서는 이제는 급식지도 그다음에 오랜 시간 동안 유치원에 있다 보니까 배변활동, 안전, 위생,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을 광범위하게 교사들이 해야 하는 것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참 쉽지 않은 시기고 기관인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하시면서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뭐라고 보세요.
▶아이들이 만족스럽게 안전하게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저희가 도와줘야 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이 함께 해야 하는 부분들이죠. 그런데 결국 우리가 그것을 떠맡은 거죠, 시관에서. 많은 시간을 기관에 있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도 아무래도 천주교 기관에서 운영을 하는 유치원이고 수녀님들이 계시다 보니까 인성교육, 종교교육도 잘 이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떻습니까?
▶그렇죠. 인성교육, 종교교육 때문에 많은 분들이 천주교 유치원을 선호하고 보내고 있어요. 그거는 사실입니다. 아이들한테 다양한 인성교육을 종교교육도 사실 인성교육 중의 하나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하고 있지만 일반 기관이나 이런 데서는 종교교육을 못하게 하는 그런 부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뭔가 교육프로그램이 계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종교교육은 우리의 신원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 함께 노력하고 아이들한테 여러 가지 절기교육이나 거기에 맞춰서 하고 있지만 그런 면에 대해서 학부모님들 중에서도 왜 우리아이한테 종교교육을 시키냐고 하면 그건 종교교육이 아니라 인성교육이라고 부모님한테 얘기는 하거든요. 그래서 가톨릭유치원을 선호를 하면서도 종교 교육적으로 많은 것을 치중하는 거에 대해서는 불안감도 느끼고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런 부분까지 다 신경을 쓰시려면 더 바쁘고 힘드실 것 같기도 합니다.
▶가톨릭에서 주장하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복음교육을 인성교육 쪽으로 아이들이 다양하게 배려나 랑이나 베품, 양보, 덕목으로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하는 이유도 우리를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 전쟁 중에 있는 나라, 환경이 어려운 곳에 살고 있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를 하게 되잖아요. 거기에서 아이들한테 고운 인성으로 자랄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기도라는 메커니즘을 통해서 아이들한테 인성교육을 하고 있고 그것이 결국 종교교육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제 가장 힘에 부치고 힘드십니까?
▶암만해도 힘든 부분은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있는 동안에 안전하게 아이들이 다치거나 아니면 아이들 상호 간 문제가 생길 수 있잖아요. 그리고 특별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도 요즘에 참 많이 있어요. 난폭하거나 너무 내성적이거나 손이 많이 가는 그리고 특별한 전문가의 손이 필요한 아이들도 있거든요. 그런 아이들을 저희가 돌볼 때 제대로 하고 있는지 그런 것들에 대한 어려움이 많이 있고 할수록 사람이 참 다양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연구도 많이 하고 공부해서 함께 나누면서 아이들한테 적용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것들이 사실 어렵고 그런데 사실 보면 부모님들이 다 그래요. 부모님들의 특별한 성향이 아이들한테 그대로 대물림되는 거니까 아이들 모습을 보면 부모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 부모님들하고의 개인적인 대화나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해 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아요. 그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끝으로 어린이날 맞아서 주인공인 어린이들,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부모님들한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실까요?
▶‘사랑하는 우리 친구들, 어린이날을 축하합니다. 오늘 만 어린이날이 아니라 선생님들은 매일매일이 어린이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너희들한테 즐겁고 기쁜 날이 계속 가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축하드리고 어린이날을 축하하고 그리고 열밤 만 자면 무슨 날일까. 그래요. 열 밤만 자면 선생님들의 날이죠. 선생님들의 날도 매일매일 선생님의 날이라고 여러분이 생각해 줄 수 있어요? 그러면 모두 행복한 어린이, 행복한 선생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님들께 드릴 메시지는 참 많은데 일단 ‘존경하는 부모님들 오늘 특별한 날이라 즐겁게 지내고 계신가요? 우선은 방송 매체를 통해서 부모님들과 소중한 인사를 선물해 주신 하느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유치원의 또 하나의 표어는 어린이들이 행복한 우리 유치원입니다. 더불어 가정도 부모님들이 행복한 우리 집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어느 날 선물 같이 우리 유치원에 우리 가정에 온 천사들이 함께 잘 키우고 가르치는 사랑의 파트너가 되기를 바랍니다. 부모님들의 노고와 사랑에 응원과 박수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하고 부모님한테 얘기하실 때는 목소리가 더 고와지시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함께하신 소감 어떠셨습니까?
▶사실은 제가 생각했던 거하고 다른 얘기들이 계속 나오는 것 같아서 이렇게 말씀을 드려야 하겠다고 준비를 했는데 마이크 앞에 서니까 참 당황되는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주제로 어린이날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이런 매체를 통해서 좋은 교육이 보편화 되었으면 또 그런 좋은 일을 하고 계신 방송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기도하겠습니다.
▷저희가 감사드리고 저희가 기도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