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 이회성 의장, 기후변화 대응 위해 경제사회 발전에 초점 맞추길 강조
이회성 IPCC 의장이 세종대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강연하고 있다.
“경제·사회 발전에 ‘기후’라는 것이 변수가 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 그게 바로 기후 행동입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이회성(알로이시오) 의장은 20일 “기후위기를 다룰 때 초점을 경제·사회 발전에 맞추면 효과가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세종대학교 대양AI센터에서 열린 세종대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기후위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의미를 넓은 의미에서 다시금 전했다.
이 의장은 ‘IPCC 제6차 보고서의 의미와 시사점’을 주제로 한 이날 기조 강연에서 “이번 6차 보고서에서는 기후위기 문제를 다룰 때 두 가지 초점이 있다고 봤다”며 “기후 대응 혹은 경제·사회 발전에 두는 두 가지 경우”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가 더 효과가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는 지금껏 보고서에서 볼 수 없었던 혁명적인 메시지이지만, 전달이 잘 안 됐다”고 했다.
이 의장이 언급한 경제·사회 발전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는 고용이나 사회복지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 기후가 변수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이 의장은 “기후위기 대응은 △Forward(전진) △Fairness(평등) △Financing(투자) △Focus(초점)가 중요하다”며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기술 진전을 이루고, 기후위기로 인한 취약 지역과 불평등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투자와 함께 이를 위한 경제사회 발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 우리도 한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하되, 지나친 확신보다 열린 마음을 갖고 모든 가능성을 받아들일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상협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 위원장도 기조 강연에서 “전 세계 주요국과 기업ㆍ대학이 모두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에 큰 투자를 하며,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는 탄소중립과 녹생성장이 곧 돈과 미래와 직결돼있기 때문”이라며 “한국도 정치 싸움을 벗어나 우리가 잘하는 것을 찾고, 녹색성장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반도체’를 찾아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20년 동안 세종대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을 이끌어온 전의찬(스테파노) 책임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세종대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은 2003년 국내 최초로 정부 지정 기후변화대학원에 선정돼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과제 수행에 힘써왔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