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강원도 삼척에선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 한창입니다.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석탄발전을 중단해야 하는데요.
중단은 커녕 새 발전소를 짓고 있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입니다.
탈석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미사가 국회에서 봉헌됐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알, 한 알, 묵주알을 굴리는 손길이 간절합니다.
국회에서 소리 내어 묵주기도를 바치는 이유는 단 하나.
탈석탄법의 빠른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묵주기도 현장음>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기후정의에 역행하는 대기업 앞에서 거리미사를 봉헌해온 ‘멸종반란 가톨릭’이 처음으로 국회를 찾았습니다.
회원들은 빗속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미사도 봉헌했습니다.
미사를 주례한 원동일 신부는 올 10월 1호기 준공을 앞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크게 우려했습니다.
발전소가 가동되면, 매년 130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동일 신부 / 의정부교구 제1지구장>
“지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도 문제이지만 석탄발전 이건 더 큰 문제입니다. 30년 동안 1300만톤씩 배출하면 3억톤이 넘죠. 3억톤이라는 것은 우리나라가 전체 배출하는 탄소량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어마어마한 양이 한 석탄발전소에서 나와요.”
원 신부는 석탄화력발전소 허가 철회 등을 담은 탈석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신자들의 관심과 기도를 촉구했습니다.
<원동일 신부 / 의정부교구 제1지구장>
“이 세상에서 어떤 병이든지 다 고칠 수 있는 약 뭐에요? 구약과 신약이 있잖아요. 구약과 신약의 힘을 입어 가장 센 무술이 뭐에요? 묵주신공. 이 기도 지향으로 강력하게 청원을 하면서 국회의원들한테 법을 만들라고 앞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성원기 강원대 명예교수도 미사에 참석해 힘을 보탰습니다.
<성원기 토마스모어 /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
“법안이 통과가 되도록 우리의 총력을 모아야 될 때다.”
<김혜영 기자>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통과한 탈석탄법은 현재 8개월째 국회에 계류돼 있습니다. 국회에서 봉헌된 기후정의 미사는 탈석탄법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조속한 법 제정을 촉구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