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값'' 취급 받는 여성의 노동가치
[앵커] 우리나라 여성들은 노동 경력 가운데 절반가량의 기간에는 최저임금도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여성 노동자 중 절반은 비정규직 노동자였습니다.
우리나라는 26년째 OECD 국가 중 성별 임금격차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여성들의 노동 가치가 왜 이렇게 낮게 평가되고 있는지 김현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남성 정규직 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은 399만 원입니다.
반면,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155만원으로 남성 정규직 노동자 임금의 40에도 못 미칩니다.
이러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는 여성노동자 가운데 절반이나 됩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이 지난 달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노동자는 일하는 기간 절반이 넘는 기간에 최저 임금 이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여성 노동자들이 생애에서 가장 높은 임금을 받는 나이는 35~39세입니다.
반면, 남성들은 50~54세에 최고 임금을 받았습니다.
한 주 동안 노동시간이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노동자의 여성비율 증가세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초단시간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서 권리나 혜택을 누리지 못합니다.
중장년층 여성노동자들은 원치 않지만, 경제적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판매직, 사무보조, 간호조무사, 학원 강사와 같은 불안한 일자리라도 찾는 겁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대표는 “여성들이 40세 이후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노동에 종사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은 학력이나 결혼, 출산 유무와 상관이 없었습니다.
<배진경 /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
“여성들의 나이가 40정도가 되면 예를 들어가지고 그 이전까지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없게 된다라고 하는 의미 하나와 그 다음에 여성들이 경력 단절로 인해서 30대의 경력 단절을 겪으면서 40대에 다시 노동을 하러 노동시장에 나온 경우에 저임금으로 들어가게 된다라고 하는 거 하나, 그다음에 다시 이제 여성들이 40대가 돼가지고 아까 이제 (하던) 일이 바뀌는 거예요.”
경력단절 여성들의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는 정부의 여성 노동 정책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진경 /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
“근데 비혼 여성들이 경력 단절되지 않아요. 근데 그 여성들조차도 같이 도매금으로 넘겨서는 안된다라고 하는 거죠. 사실 중요한 건 뭐냐면 경력 단절 이전에 경력 단절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 사실 정책의 방점은 거기에 찍혀 있어야 되는 것이고 거기에는 분명히 노동시장에서 작동하고 있는 성차별에 대한 해소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한편 여성의 노동가치가 최저임금과 연동돼 있는 만큼, 최저임금의 인상이 빠르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시몬 신부 /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3분 56초 ~ 4분 7초/ 11분 47초 ~ 11분 51초
“(임금이 인상이) 물가 상승률을 못 따라가고 있는 게 문제니까요. 실생활비는 훨씬 (많은) 240(만원)인데, 200(만원) 가지고 어떻게 생활하느냐? 안 된다는 거 분명히 알면서도, 그래도 계속 사회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예 그게 타협이 안 된다는 거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제 최저임금(인상) 그거는 정말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 모두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CPBC 김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