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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사제의 꿈 키우는 ‘방글라데시 신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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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 신자인 방글라데시.

천주교 신자는 전체 인구의 1가 안 되지만, 신앙의 뿌리는 깊고 단단합니다.

다만 사제가 부족하다보니, 사제 양성이 시급한 상황인데요.

방글라데시 신학생 2명이 수원가톨릭대에서 사제 수업이 한창입니다.

김혜영 기자가 방글라데시 신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교정을 거니는 신학생들 사이로 방글라데시 신학생 롱디 데니쉬와 치란 우르반이 보입니다. 

두 신학생은 2년 전 한국에 들어와 한국어를 공부하고, 지난해부터 수원가톨릭대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심오한 신학과 철학을 외국어로 공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롱디 데니시 / 방글라데시 신학생> 
“어렵습니다. 가끔 수업 들을 때 모르는 단어나 모르는 내용들 나오면 이해하는 것 조금 어렵습니다.”

<치란 우르반 / 방글라데시 신학생> 
“열심히 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무슬림인 나라.

1994년생 동갑내기인 두 신학생은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 유아세례를 받고, 소신학교를 거쳐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롱디 데니시 / 방글라데시 신학생> 
“우리 가족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신자입니다. 그래서 저도 부모님을 따라 성당에 다녀왔습니다.”

<치란 우르반 / 방글라데시 신학생> 
“저도 어렸을 때부터 신앙생활을 아주 꾸준히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부님들의 모습을 보고, 저도 이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글라데시엔 16세기에 천주교가 전래됐지만 사제가 많이 부족합니다.

한국 유학을 온 건 수원가톨릭대가 방글라데시 마이멘싱교구에 사제 양성을 돕겠다는 뜻을 전한 데 따른 것입니다.

두 신학생의 학비는 ‘안중근 바보 장학회’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빡빡한 신학교 생활.

공부도 기도도 일상생활도 모두 한국어로 하지만, 둘이 있을 때만큼은 모국어인 뱅갈어로 기도를 바칩니다. 

두 신학생에게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을 물었습니다. 

<치란 우르반 / 방글라데시 신학생>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 15,5)”

<롱디 데니시 / 방글라데시 신학생>
“나는 너의 손에 새겼다(이사 49,16) 이런 구절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하느님은 저랑 항상 계시고 언제든지 물어보면 하느님은 저를 도와줄 거라고 생각해서…”

한국 생활 3년차.

입맛이 다른 두 신학생을 사로잡은 한국 음식은 바로 삼겹살입니다.

<롱디 데니시 / 방글라데시 신학생> 
“삼겹살을 서서 먹는 거 좋아해요. 그리고 김치랑 같이 먹는 거~”

<치란 우르반 / 방글라데시 신학생>
“삼겹살이랑 같이 소주 한 잔 마시면~”

롱디 데니쉬와 치란 우르반은 2026년 부제품을 받을 때까지 한국에서 공부합니다.

2027년엔 고국에서 꿈에도 그리던 사제가 될 예정입니다.

두 신학생은 어떤 사제가 되길 꿈꾸고 있을까.

<치란 우르반 / 방글라데시 신학생> 
“본당에 일할 때 신자분들의 많은 이야기를 듣고 문제들을 듣고 이런 사제가, 사목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롱디 데니시 / 방글라데시 신학생> 
“저는 신학생들에게 가르쳐주는 것. (교수 신부 생각도 갖고 계세요?) 네.”

수원가톨릭대 총장 박찬호 신부는 방글라데시 신학생 양성이 방글라데시 복음화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찬호 신부 / 수원가톨릭대 총장> 
“저희 역시도 맡은 바 소임, 이들을 잘 양성해서 다시 고국에 돌아가서 가톨릭교회에, 방글라데시 교회가 더 풍성해질 수 있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르반과 데니시 파이팅!”

CPBC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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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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