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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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의 뉴스공감] 이옥랑 제주 해녀 "아직 젊은 해녀들... 얼마나 불쌍한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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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이옥랑 크리스티나 / 제주 해녀


(주요 발언)
- "바다 들어가면 오염수 안 마실 수 없어요"
- "수협, 도청? 나서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 "마귀 같은 귀신같은 바다…방류 원망스러워"
- "일본과 한국 바다 사이, 벽이라도 쳤으면"
- "정부가 해녀들 입장 알아줬으면..."
- "아직 젊은 해녀들... 얼마나 불쌍한지 몰라요"
- "제주 해녀들, 걱정만 하지 어쩔 도리가 없네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지금 우리 국민 중에 가장 불안한 분들은 이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제주해녀들입니다. 물질을 하면 바닷물을 마실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걱정이 더 크다고 하는데요. 제주해녀 한 분을 직접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제주교구 한림본당 신자고 해녀경력 66년차이신 분입니다. 이옥랑 크리스티나 자매님이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제주도 날씨는 어떻습니까?

▶따뜻하고 바람도 선선하고 좋아요.


▷해녀로 정말 오래 일을 해오셨어요.

▶저희는 해녀라는 건 16살에 육지 물질 갔지만 그전부터 동네에서 우리 마을에서는 해녀 생활을 했거든요. 그냥 70년 동안은 해녀 일을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물질을 매일 나가십니까?

▶아니요, 물때가 있어서요. 물이 너무 많이 들어오고 많이 내려갈 때는 못 갑니다. 또 파도가 출렁출렁 세게 날 때는 저희가 무서워서 못 가죠. 그리고 잔잔하고 좀 울렁울렁 할 때는 가지만 날씨 보면서 갑니다.


▷요즘 바다 속 상황은 어떻습니까? 제주바다 백화현상이 시작됐다는 말이 있던데요.

▶바다에는 왕소금 뿌려놓은 것처럼 하얗습니다. 가서 이렇게 호미로 돌을 찍어보면 퍼석퍼석합니다. 그리고 감태나 성게, 소라가 먹는 음식이, 그런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해녀 분들이 많이 불안해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점이 가장 우려되십니까?

▶저희는 불안한 거는 이루 말할 수 없죠. 왜냐하면 요즘 뉴스에도 보면 고기를 안 먹고 전복 안 먹고 다시마나 미역 안 먹겠다는 분들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분들은 안 먹으면 그만이지만 저희 해녀들은 바다에 들어가서 오염된 물을 안 먹으려고 입을 다물어도 자연적으로 바다가 출렁하면 그 물을 자꾸 마시게 됩니다. 해녀들이 숨 쉬는 소리가 호이호이 하는데 바다에 갔다 올라오면 숨을 쉬려고 후이 숨을 마셨다 내쉬면 그게 바닷물이 슬쩍 들어갑니다. 그걸 내뱉으려고 해도 벌써 목 안으로 넘어갑니다.

저희들 걱정은 고기도 안 먹으면 그만이고 미역도 안 먹으면 그만인데 다른 방법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저희 해녀들은 두렁박이라는 스펀지로 된 거를 얹어서 생활을 하거든요. 3시간, 4시간을 바다에서 사는데 그동안 파도가 치고 이렇게 하면 물을 직접 마십니다. 아직까지는 그런 오염수가 아니라서 조금 덜 걱정했는데 앞으로 만약 7, 8월 달에 만약 바다에 내보낸다면 저희는 직접 그 물을 마시게 되면 저희는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는 나이가 들어서 저희가 지금 오염수 마셔서 그만이지만 50대 이전 해녀들이 있거든요. 정부에서는 그런 분들을 활성화시켜서 해녀 하라고 한 분들, 그 귀한 물을, 우리가 보기에는 지저분한 물인데 일본 사람들은 귀한 물이라고 생각할 거잖아요. 그걸 마시는 게 얼마나 안타깝고 우리 자신이 불쌍한지 몰라요.


▷주변 해녀 분들 어떤 얘기를 많이 하세요.

▶해녀들은 오염수가 방류된다는 데 어떻게 하나 걱정만 하지 대안이나 방법은 모르고 있죠. 저희들 생각에는 수협이나 시청, 도청에서 해녀 분들이 바다에서 물질을 하려면 얼마나 몸에, 아니면 먹고 해야 하는데 이 사람들을 관리하고 보호하려면 우리가 대책을 어떻게 해야 하겠다고 아직까지 나서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일본에서 다음 달 부터 내보낸다고 하는데 우리 제주도는 금방 그 물이 올 텐데 어떻게 하나. 그렇게 걱정만 하는 거고 답답합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셔서 어릴 때부터 물질을 해오신건데. 해녀 생활을 더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갖고 계신 건가요?

▶지금 나이가 들어서 해녀 물질 못하면 그래도 배운 게 해녀라서 그나마 가면 돈 몇 천 원 몇 만 원이라도 벌어오는데 그런데 이것마저도 못하면 배운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고 저희가 어디 가서 돈 1만 원을 벌어옵니까? 바다에 안 가면 돈을 벌어올 길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해서 바다 거를 국민들이 사 먹어주지 않으면 그것도 걱정이지만 그것보다 저희가 마시는 물이 저희 몸이 상할까봐. 저희는 그래도 나이가 들어서 오염수 마셔서 병이 들어도 그나마 이해가 되지만 지금 40, 50대 해녀들은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에요.


▷요즘 바다 보면서 어떤 생각 많이 드세요.

▶바다 보면 참 잔잔하고 우리가 평생을 먹여 살린 곳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아직까지는. 앞으로 저 오염수가 터져 나오면 저희는 어디 가서 귀신처럼 되는 바다를 어떻게 이용할 건가 하는 불안감 때문에, 불안보다도 원수 같이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일본하고 우리가 그물이라도 쳐서 경계선이라도 있었으면. 우리 바다로 오지 않게 오염된 물이 우리 바다에 오지 않게끔 벽이라도 쳤으면 그런 아쉬움이 들어요.


▷끝으로 방송을 통해서 꼭 전하고 싶은 말씀해 주실까요.

▶저희 국가에서나 시민, 해녀 분들이 아닌 사람들은 해녀들이 돈 벌어오는데 뭐 그걸 우리가 관여할 거냐고 생각하시겠죠. 그렇지만 저희는 해녀이고 직업상 그렇게 하지만 저희도 우리나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래도 한 몫을 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 국가에서나 도에서 저희들을 조금 생각해 주시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해녀들은 우리가 지켜 내야 되겠다고 조금 불쌍한 생각이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이렇게 어려운 말씀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말을 잘 하지 못하지만 정말 개인적으로 이렇게 하면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우리 입장을 정부에서든 어디서든 알아주셨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제주 해녀이신 이옥랑 크리스티나 자매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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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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