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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학교를 찾아서] (25)부산 데레사여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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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소화 데레사의 신심과 덕을 기리며 가톨릭 이념과 학생들의 자아실현에 공헌하는 학교’.

부산 동구 범일동 데레사여자고등학교(교장 박종주 골룸바, 이하 데레사여고)는 생명 존중과 사랑으로 나아가는 인재 양성을 교육 기본 방향으로 삼은 전통의 여자고등학교다. 부산 최초의 가톨릭 일반계 고등학교로 1954년 개교한 데레사여고는 사랑을 아는 지식인 양성, 행복한 공동체, 생명을 존중하는 리더 양성을 목표로 가톨릭 이념에 입각한 교육을 펼쳐 지역 사회에 큰 모범이 되고 있다.

겸손하고 따뜻한 인성을 가진 인재 양성

‘겸손, 순박, 사랑’을 교훈으로 하는 데레사여고의 교화(校花)는 제비꽃이다. 꽃봉오리가 숙여진 모양으로 겸손을 상징하는 제비꽃은 다소곳하고 모든 이에게 정감을 주는 사랑의 꽃이다. 보라색 교복을 입은 데레사여고 학생들의 가슴에는 제비꽃을 본떠 만든 세 개의 꽃잎 모양 교표(校標)가 있다. 삼위일체, 혹은 겸손·순박·사랑을 상징하는 교표는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을 실천하는 교육 공동체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박상범(요셉) 교목신부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서로 나누고 칭찬하며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고 향후 진로에 대해 학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교육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레사여고는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따뜻한 교육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사랑과 감사’의 의미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랑·감사의 밤’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성모성월인 5월에 개교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지역 주민들을 초청한 특별 축하 무대를 통해 성모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부모님과 이웃, 선생님과 친구들에 대한 감사를 나누는 한마당 축제의 장을 연다.

이미경(로사) 인성종교부 담당 수녀는 “외부에서 학교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우리 학생들에게 ‘학교의 자랑거리’를 물어봤는데 학생들이 망설임 없이 ‘선생님들’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며 “학교 구성원 모두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주님의 말씀 아래 좋은 관계를 맺은 것이 그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데레사여고는 학생들이 보다 나은 교육 환경에서 쾌적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하고 깔끔한 교육·편의시설을 마련했다.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을 통해 온라인 수강실, 공강 학습실, 통합 과학실 등을 새롭게 꾸며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2022학년도 학교 공간 혁신 사업(독서 환경 개선) 대상 학교로 선정됐고, 새로 마련된 ‘비올레뜨 도서관(Violette Library)’은 서가와 열람 공간이 중심이 된 구조로 만들어졌다. 학생들은 밝은 환경 속에 최신 시설을 갖춘 도서관에서 자습하거나 모둠별 토의와 토론 수업을 하며 인성과 창의성을 두루 갖춘 미래 인재로 크고 있다.

노태윤(미카엘) 교감은 “종합적인 사고력 향상과 인성 함양을 위해 다양한 인문학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며 “개인 맞춤형 진로 설계도 지원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학교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환경 보호·사회 봉사로 주님의 말씀 실천

데레사여고는 기본 교육 이외에도 지구라는 공동의 집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 아래 환경 보호 실천 운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 학년 학생들이 참여하는 ‘환경 실천 한마당’은 ▲탄소발자국 줄이기 ▲환경 보호 걷기대회 참가 ▲가정 내 분리수거 일지 쓰기 ▲아나바다 바자회 참여 등을 실천하고 매 학기 당 3회 이상 활동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다. 연말에 우수 사례를 선정해 사례발표회를 실시한다.

‘플로깅’(조깅 또는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정화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학생들이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일대를 찾아 환경 보호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환경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펼쳤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일상에서 환경 운동을 실천하고 친환경 생활 문화 정착에 앞장서게 하기 위한 것이다. 플로깅 활동에 참여한 최유진(유스티나, 2학년) 학생은 “환경 보호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쓰레기를 주워보니 환경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한 것 같아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쓰지 않는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서로 나누고 기부하는 활동인 ‘제비꽃 그린마켓’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활성화되고 있다. 학생자치회가 주축이 돼 물건을 접수하고 판매한 뒤 수익금은 전액 지역 장애인 시설에 기부된다.

학생들은 또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가톨릭 봉사 동아리 대표를 맡고 있는 김주원(율리아, 2학년) 학생은 “부산진역 근처에서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 활동을 펼쳤었는데 그 분들이 ‘어린 학생들이 힘들 텐데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며 “봉사의 참된 의미를 알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박종주 교장은 “탁월한 지성과 바른 인성의 조화를 통해 전인적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교육 목표로 삼고 있다”며 “학생들이 사회에 대한 봉사로 기쁨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선을 행하며 미래를 밝히는 세상의 빛이 되도록 성장시키는 일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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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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