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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어려움을 이기는 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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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가톨릭청년성서모임 김동현 플로렌시오 신부입니다. 저는 2021년 이곳으로 부임해 3년째 말씀을 사랑하는 청년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 청년성서모임에 부임했을 때를 떠올리면, 먼저 오랜만에 마주한 대학로가 스쳐 갑니다. 그때 보게 된 대학로는 한 마디로 스산했습니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며 사람들을 맞이하던 상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라지고, 거리도 한산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스산함은 성서모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임’에 관하여 엄했던 시기라 연수도 열리지 않고, 더욱이 말씀으로 그룹을 이뤄 함께하기에 제약이 많았던 것입니다.

그런 중에 제가 처음 치른 일정은 대학 대표 봉사자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역시나 대면하지 못하고 서로를 화면으로 마주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상태였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학생들이 함께해 주었습니다. 비대면으로 만난 학생 봉사자들은 사뭇 의연해 보였습니다. 코로나가 앞으로 얼마나 더 우리를 힘들게 할지 모르지만, 그 자리에서 봉사자들은 희망을 더 많이 얘기했습니다. 물론 힘든 점이 없지 않았을 겁니다. 모집도 나눔도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이겨내고자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힘을 모았습니다.

그때 그 작은 화면 안에는 시간이 흘러가길 기다리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 안에서 행동하는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나아갈 길을 모색하던 봉사자들이 있어 오늘이 가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그렇게 늘 곁에 남아 힘을 보태는 봉사자들이 있단 사실에 감사합니다. 말씀으로 모인 이 공동체를 사랑하는 봉사자들이 새삼 선물 같습니다.

“모든 경험은 흔적을 남긴다”고 하셨던 어떤 신부님의 강론을 생각해 봅니다. 코로나는 결코 좋은 흔적을 남기는 경험은 아니었기에, 지금도 누군가는 계속 그 속에서 생각하고 골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과거의 흔적보다 앞날의 희망을 더 생각하게 합니다. 이 시간에도 어딘가에서 사랑하는 공동체를 위하여 힘쓰고 있는 청년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보호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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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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