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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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윤정 "비폭력대화, 관찰하고 느끼고 분명하게 표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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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CPBC 뉴스 
진행 : 이혜은 앵커 
출연 : 이윤정 요안나 / 비폭력대화 국제공인트레이너

[앵커] '비폭력대화'라는 개념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요? 우리가 숨을 쉬듯 하는 대화인데, 일상 속 대화에도 알게 모르게 폭력성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진정한 대화는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 걸까요? 전문가를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비폭력대화 국제공인 트레이너이시자 비폭력대화 톡앤톡 대표를 맡고 계신 이윤정 대표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 안녕하세요.


▷ ‘비폭력대화’라는 말을 앞서 드렸는데 아직 생소한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비폭력대화의 개념부터 들어보고 싶습니다.

▶ 비폭력대화 그러면 보통은 폭력의 반댓말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데요. 단순히 그런 의미가 아니고 물론 간디가 말한 비폭력도 포함이 되는데, 우리가 습관적으로 나타나는 폭력성들이 있어요. 내가 뭔가 불이익을 당한다든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나의 마음을 몰라준다든지 그럴 때 나타나는 나의 폭력성이 있는데 나의 폭력성을 잠재우고 가라앉은 상태에서 연민의 마음이 생기는 그 상태, 그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대화를 비폭력대화라고 말을 합니다.


▷ 저희가 개념을 잡고 가는 것이 상당히 중요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 안에서의 비폭력대화의 중요성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게 있을까요?

▶ 우리는 비극적인 표현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해요. 그러니까 내가 뭔가 고통을 이야기 할 때 나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 것이 아니고 아주 모질게 말을 하죠. 내가 그렇게 말을 해야지 상대가 내 고통을 알아들을 것 같거든요. 근데 그렇게 말을 하지 않고도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네 단계로 제시하고 있어요. 그래서 평가하지 않고 관찰로 보고 들은대로 말하고 내 생각을 막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 관찰에 대한 나의 느낌을 말하고 또 그 느낌 뒤에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표현하고 또 그 원하는 것에 대한 부탁을 구체적으로 하는 게 비폭력대화이고요. 그렇게 일상 속에서 할 때 내 마음이 잘 전달되기도 하고 또 상대의 마음을 잘 들을 수도 있죠.


▷ 사실 한 방향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화는 쌍방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가 비폭력대화를 더욱 더 잘 인지하고 사용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일상 속에 파고든 대화 속의 폭력성, 어떤 것이 구체적으로 있을까요?

▶ 아주 많이 있어요. 보통은 나는 폭력적이지 않아, 이렇게들 이해를 하시거든요. 자신에 대한 이해를. 그런데 우리가 보통 옳다 그르다 내 기준으로 말할 때도 폭력적일 수 있고요. 그리고 상대를 비난하는 것, 모욕하는 것, 또 비교하는 것. 그러니까 누구와 누구를 비교하는 것도 포함되고요 또 나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 또 강요하기도 하잖아요. 무조건 해, 이런 식으로 강요하기도 하고 또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어요. 부모가 자식한테 그런 건 당연하지라든지 학생은 이게 당연하지.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뭔가 단절된 순간이 생기는 때 그 때 폭력적이다, 라고 이해하시면 좀 쉬우실 거예요.


▷ 사실상 많이 들어봤던, 저도 학생 때 들어본 이야기이기도 한데, 최근에 ‘우리 가족을 위한
비폭력대화 수업’이라는 신간도 내셨잖아요. 익숙한 만큼 언어표현을 하는 데 있어서도 쉽게 거칠어지기도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가정 내에서의 비폭력대화,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요?

▶ 가정에서는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아요. 너무 안전해서 막말하게 되는 경우, 또 하나는 너무 안전하지 않아서 단절하는 경우. 그 억압된 분노가 쌓였다가 불특정한 대상한테 표현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존중인 것 같아요. 가족의 일원으로서 자식, 어린아이 이것이 아니고 한 생명체로서에 대한 존중, 그리고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쓰는 게 가정 안에서는 가장 중요한 대화의 팁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또 대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연결이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이기고 상대가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떻게 하면 서로 불편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대화를 잘 질적인 연결을 할 수 있는가, 그 생각을 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 가까울수록 더 예의를 지키고 존중을 해야 된다, 이런 기본을 생각하게 됩니다. 또 직장인에겐 가정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일 수밖에 없는데 직장 생활 내에서의 비폭력대화를 위한 팁이 있을까요?

▶ 직장에서는 제 의견으로는 스트레스 안 받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스트레스 안 받고 이건데, 일단 관계 안에서 뭔가 내가 듣기 힘든 상태로 누군가가 표현할 때 그것이 나 자신에 대한 게 아니라는 걸 기억하시는 게 중요해요. 저건 나에 대한 게 아니고 저 사람이 자기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기의 뭐가 충족되지 않은 것을 비극적으로 표현하는 거야. 이걸 알아차리시는 게 중요하거든요. 근데 그것을 나에 대해서 하는 말이야, 그러면 자존감이 굉장히 떨어지기도 하고 무기력해지기도 해요. 분리하는 거죠. 저분은 지금 자기 불만을 자기가 제일 쉬운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있어, 그래서 분리를 하는 거고 그 다음에 이제 내가 상대한테 이야기를 할 때도 평가적인 이야기를 빼는 게 직장에서는 제일 중요해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관찰로 보고 들은 것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한 거죠.


▷ 분리가 상당히 중요하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꼭 기억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또 대표님께서는 비폭력대화 강사이시잖아요. 비폭력대화를 알게 되어서 바람직하게 개선된 사례도 상당히 많이 알고 계실 것 같은데 저희가 간단하게 한 사례 정도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 부부 사례가 떠오르는데요. 이혼을 하거나 어떻게 헤어질 방법을 찾고 있는 부부가 왔는데 공감을 가르쳐드렸어요. 그래서 서로의 삶, 같이 산 기간동안에 대해서 상대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으로 표현하고 그리고 또 함께 살아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게 했는데 그 부인의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헤어지려고 했는데 지금 이 사람한테 공감받게 하면 저보고 어떻게 하라는 말이에요.” 이렇게 표현하셨는데 그 이후로 굉장히 돈독하게 잘 지내고 계신다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 네, 다행스러운 이야기까지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비폭력대화 국제공인 트레이너 이윤정 톡앤톡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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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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