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뉴스
○ 진행 : 이혜은 앵커
○ 출연 : 홍정선 / 성소수자 부모모임 대표
[앵커] 그러면 성소수자 부모모임 홍정선 대표를 직접 스튜디오에 모시고 성소수자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우리 사회와 교회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 대표님 어서오세요.
▶ 안녕하세요.
▷ 앞선 리포트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이 소개됐는데요. 성소수자와 부모들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나 인식이 좀 나아지고 있다고 느끼시는지요?
▶ 네. 저희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을 잠깐 소개를 해드리고자 하면요. 2년 전 이제 이 영화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해서 아주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도 또 여러 나라에서 저희 영화도 상영을 했고요. 그리고 국내에서는 정말 많은 분들, 시민들께서 저희 영화를 관람해주셨고 또 시민단체에서 공동체 상영을 정말 수도 셀 수 없을 만큼 공동체 상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분들께서는 영화를 보시면서 성소수자를 이해하고 그들의 부모의 삶을 정말 지지해주시고 성소수자를 바로 알고 있는 그런 인식의 변화를 저희는 이 영화를 통해서 피부로 아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이 영화를 보지 못한 시청자분들께서는 넷플릭스 또는 유튜브를 통해서 또 디즈니플러스를 통해서도 관람하실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이 영화는 성수수자에 관한 영화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봐야 할 인생 영화, 교과서 같은 영화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네, <너에게 가는 길> 영화를 어떻게 볼 수 있는지도 함께 이야기해 주셨으니까요. 한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성 정체성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성소수자 본인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들이 있을 테고요. 또 오늘은 그 부모님을 모신 만큼 자녀로부터 커밍아웃을 들었을 때 부모들이 느끼는 감정도 저희가 조심스럽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 순간을 기억하시죠, 어떠셨나요?
▶ 제가 15년 전 아들이 동성애자란 걸 알았을 때 그때는 대단한 충격을 받았죠. 근데 그 충격을 다시 들여다보면 내가 왜 충격을 받았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면 제가 무지해서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무지 속에 숨겨져 있었던 것은 제가 가지고 있었던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 충격을 받았던 거죠. 그래서 저희 부모모임이 생기고 또 제가 가지고 나온 이 책을 소개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웰 컴투 레인 보우>인데요. 나온 지 며칠 안 된 신간입니다. 아주 굉장히 짧고 간결하고 누구나가 볼 수 있게 쉽게 설명을 해 준 이 책이 성소수자를 자식으로 둔 부모님께서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성소수자를 지지해주시는 모든 분께서는 정말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거는 충격을 받는 게 아니라 하늘이 준 정말 특별한 우리의 소중한 선물이다.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우리 아들이 성소수자여서 하느님한테 참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지금 살고 있습니다.
▷ 성소수자 부모모임이 만들어진 게 내년이면 벌써 10년이 되는 걸로 아는데요. 성소수자 자녀와 부모들에게 부모모임은 어떤 역할을 하는 존재이고 공간인지 궁금합니다.
▶ 네. 저희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성소수자를 지지하고 그들의 가족을 또 지지하고 그리고 또 지지자분들과 함께하고 또 다른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권리 증진을 위해서 노력하는 단체이고요. 저희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저희가 매달 하고 있는 정기 모임을 제가 좀 소개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자식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게 돼서 이제 오시는 부모님들 그리고 또 이제 당사자분들은 내가 부모님께 어떻게 커밍아웃을 할 것인가 고민을 안고 이제 저희 모임을 찾아오세요. 그래서 부모님들은 또 다른 당사자분들을 통해서 우리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또 당사자분들은 부모님과 다른 부모님을 통해서 우리 부모님의 마음을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하고, 친밀감을 느끼고 거기서 더 가까워지는 그런 관계로 전진을 할 수 있는 그런 모임이 지금 거의 10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 성소수자에 대한 극단적인 태도를 보면 혐오와 차별을 넘어서 폭력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인가요? 아까 무지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극단적인 태도, 혐오와 차별 이런 것은요. 정말 민주주의 사회에서 평화를 깨뜨리는 행동이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헌법 10조와 11조에서 행복추구권, 모든 사람은 또 평등해야 할 권리가 있다고 평등권을 헌법에서 말해주고 있죠. 이것에 위배되는, 무시하는 그런 태도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런 무질서는 진짜 정부에서 또 이렇게 교회에서 그것은 정말 막아주셔야 되는 정말 해야 할 사명이고 책무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그렇다면 성소수자들을 향한 가톨릭 교회의 시선과 관심은 어떤 것 같으세요?, 가톨릭교회와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꼭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죠.
▶ 그동안 저희가 이렇게 거의 10년 가까이 모임을 하면서 최근에는 정말 많은 성직자분들과 수도자분들 또 이제 아주 훌륭하신 엘라이(지지자) 분들이 저희 모임을 많이 찾아주시고 아까 제가 얘기했던 <너에게 가는 길> 영화를 관람하시고 또 이제 저희가 만든 또 <커밍아웃 스토리>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은 이제 우수도서로도 선정이 되었고요. 그런 책을 통해서 성소수자를 바르게 알아가고 그래서 정말 성직자분들, 수도자분들이 정말 많이 열려 있고 저희를 위해서 연대하고 기도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이 이제 계속 이제 목소리를 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렇지만 아직도 교회 안에서, 구성원 중에서 침묵하고 계신 분들, 그분들께서는 정말 이런 여러 가지 저희 이런 책을 통해서, 영화를 통해서 정말 성소수자들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그분들께서 이제 침묵하지 마시고 이제는 더 이상은 침묵하지 마시고, 저희에게 손을 내밀어주시기를 정말 간곡히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 지난 22일부터였습니다.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다음 달 9일까지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서울시로부터 서울 광장 사용이 불허됐다, 이런 뉴스가 또 나오고 있어요. 합당한 사유가 있다고 보시나요?
▶ 저는 이 기사를 보고 정말 어이없다, 서울시의 행정이 정말 점점 뒤로 가고 있는 데 대해 저희 뿐만이 아니라 모든 시민단체가 다 함께 분노를 하고 있거든요. 지금 7월 1일이 서울 퀴어문화축제, 24회 축제를 을지로 2가 일대에서 하는데요. 서울광장에서는 CTS라는 방송사 단체가, 이제 말은 굉장히 허울 좋은 말로 콘서트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단체는요. 방통위에서 법정 제재를 받은 단체예요. 아주 작정을 하고 성소수자를 혐오하고 비방하는 그런 단체거든요. 지금은 사회적 약자를 도와야 할 시기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혐오하는 방송사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 저희는 굉장히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네. 성소수자 부모모임 홍정선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