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주요 발언)
- "사우디-이란 관계 정상화, 7년 싸우니 서로 지쳐"
- "정신없는 중동 정세, 다 악수하는 분위기"
- "미국의 이란 제재 풀려야 韓에 영향 있을 것"
- "미국-이란 핵 협상, 논의 시작했지만 답 안 나와"
- "이란, "UAE 적은 이란" 발언 적어뒀을 것"
- "빈살만, 사우디가 미국에 더 희생할 수 없다는 뜻"
- "중동 국가들의 동방 정책…그렇다고 친중까진 아냐"
평화공감 중동 정세를 챙겨보겠습니다. 중동전문가이신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국제뉴스에서 화제가 된 사진이 있는데 저도 깜짝 놀랐는데 수만 명의 무슬림들이 메카 대사원을 빽빽하게 꽉 채웠더라고요. 보니까 이번 메카 성지 순례에 이란인들도 참여했다고 하는데 이란과 사우디 그동안 사이가 안 좋았었는데 관계가 좋아지면서 가능해진 거잖아요.
▶양측이 사이가 안 좋아진 사이에 이란에서도 순례객을 보내지 않았어요. 1년에 보통 사우디아라비아가 성지를 관리하는 국가잖아요. 전 세계적으로 인구 1천 명당 한 장의 비자를 줘요. 발표할 때마다 문제가 많죠. 왜 우리는 조금만 주느냐. 성지순례를 가지고도 이란 쪽에서 너희들이 이슬람성지를 관리 하냐. 국제 공동 관리를 해야 한다는 거로 딴지를 걸었는데 2016년에 양국이 외교관계가 단절되면서 사실 이란도 순례에 대해서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식으로 해서 순례를 안 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물꼬를 텄죠.
▷두 나라 사이는 왜 틀어졌던 겁니까?
▶2016년 1월 2일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부르는 반정부 지도자 님르 알님르를 처형했어요. 그런데 왜 이란이 화가 났느냐. 이란과 같이 님르 알님르가 시아파예요. 사우디에 시아파가 15 살거든요. 이란과 마주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페르시아만 해안가에 주로 살아요.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시아를 이단 취급을 하고 이란의 사주를 받아서 마치 혁명이라도 일으킬 것처럼 불순분자로 취급을 했다. 님르 알님르가 뭐라고 했냐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신변에 안전을 느껴본 적이 없다. 내 나라에 살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도자를 우리 손으로 뽑고 싶다. 그게 안 되면 우리는 독립해야 한다. 이 말이 사우디를 건드린 거죠.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가 2016년 1월에 2일에 잔인하게 죽입니다. 참형을 하죠. 참수에다가 손발 자르고 그거를 이란 쪽에 전해지니까 사실은 이란에도 강력한 신앙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동조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강경파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과 대사관에 불을 지릅니다. 이란에 있는. 그러면서 양국 관계가 끝나버렸죠
▷이번에는 어떻게 급격하게 관계 정상화가 가능했던 걸까요.
▶7년 동안 싸워 보니까 답이 안 나와요. 사실 답이 안 나옵니다. 이란은 이란대로 힘들고 사우디도 사우디대로 힘들고 전 세계는 재생에너지를 쓰는 시대로 간다고 전부 다 우리도 그러고 있지 않습니까? 전기차 쓰고 그러면 당연히 예전보다 물론 교통량에서 휘발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지 않다고 보지만 전 세계가 트렌드가 바뀌어 가면 석유가 있어도 못 파는 세상이 올 거 아닙니까? 그러면 양국도 정신없이 세계 추세에 맞춰 가야 하는데 더군다나 사우디 입장에서는 미국이 저렇게 미중갈등하면서 사우디 안보 이런 거 신경 쓰는 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큰일 나겠다. 양국이 쉽게 말하면 살 길을 찾은 거예요. 서로 사랑하고 싸우다 보니까 안 좋고 우리가 같은 무슬림끼리니까 사랑해야 하지 않겠니. 이런 식으로 해서 그만둔 게 아니라 너무 싸워서 힘드니까 스톱하자. 그래서 지금 손을 잡은 겁니다.
▷중동에서 두 큰 나라의 화해 무드가 중동 정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할까요.
▶중동 정세가 정신이 없습니다. 전부 다 어저께까지 서로 다투고 싸우던 사람들이 그만 싸우고 손잡고 다 악수하는 분위기예요. 오늘은 어느 나라가 둘이 손을 잡았냐. 예를 들면 카타르하고 바레인 손을 잡았어요. 조금 있으면 이란과 바레인도 손을 잡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이란과 이집트도 손을 잡을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오고 계속 서로 악수하는 형식이 돼요.
▷하나의 흐름을 탔다고 봐야 할까요.
▶더 이상 자중지란을 했다가는 더 이상 세상에서 살 길이 없다. 사실 좋은 거죠. 힘이 들어서 그만두든 아니면 사랑해서 그만두든 싸움을 안 하는 건 좋은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겠습니까?
▶현재로서는 크게 영향을 끼치진 않아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화해하면서 경제적으로 투자를 하겠다고 하는데 그 말 들으면 기분 나쁜 나라가 하나 있죠. 미국, 너희들 함부로 돈 못 넣어, 이란 제재 중인데 너희가 투자하는 것도 제재 받을 수 있다고 하기 때문에 미국의 이란 제재가 느슨해지기 전에는 크게 변화는 없어요. 그러나 준비는 다 하고 있죠. 그런 면에서는 긍정적이고 그렇게 되면 사실은 우리는 사우디하고는 관계가 좋은데 이란과 경제적으로 관계도 안 좋고 이란 제재가 풀려야지 뭘 할 수 있습니다.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을 더 크게 보면 어떻겠습니까?
▶만약에 이란제재가 풀린다면 영내 무역발전이 왔다 갔다 하겠죠. 현재 나오는 것 중의 하나가 서로 손을 잡으면서 교통망을 연결하는 새로운 다툼이 시작됐습니다. 중국이 소위 새로운 실크로드를 해서 중국에서 서부에서 시작해서 중동 거쳐서 중앙아시아 거쳐서 유럽까지 가는 일대일로를 만들고 있잖아요. 그걸 막기 위해서 미국은 아랍 국가들끼리 철도를 연결하려고 하고 이란은 러시아하고 해서 인도, 이란, 러시아까지 이어지는 철도라인을 놓으려고 하고 이 지역 내가 전부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평화가 돌아오면 좀 더 안정이 되면 서로 연결되고 연결이 되면 물건과 사람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교역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죠.
▷미국하고 이란이 핵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고위급 논의는 시작된 것 같아요.
▶이미 사실은 시작되고 있는데요. 답이 안 나와요. 서로 원하는 게 달라서 그렇습니다. 지금은 아쉬운 쪽은 미국이죠. 이란은 더 이상 아쉬울 게 없습니다. 안 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거의 핵무기급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막아야 하거든요. 미국의 문제점은 이거를 재협상을 해서 만약에 다시 살린다면 이게 대통령이 이거를 의회에 보고해야 합니다. 당연히 안 돼요. 의회에 보고하지 않는 부분 합의식으로 가려고 하고 부분 합의를 가려는데 이란 쪽에서는 과거에 죽였던 거를 살리는 거로 하고 싶어 하고 이란도 미국도 주고받은 게 있는데 서로 주고받는 게 안 맞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막혀있는 거고 이런 상황은 미국은 급한데 올해 연말쯤 대통령선 거가 시작되거든요. 이거 시작되면 못합니다. 몇 개월 안 남았어요. 부분적으로 하든 뭘 하든 어느 정도 매조지를 해야지 되는 상황인데 안 되면 그다음으로 넘어가야 하고 이란 쪽에서는 견제 장치 없으면 이란에서는 우라늄 농축을 핵무기급까지 할 수 있겠죠. 그게 세계가 바라보는 무서워하는 거죠. 이란이 60는 이미 넘었고 실수로 80까지 갔다고 하는데 미국에서는 60로 잡아두려는 겁니다. 얼마나 시간 낭비한 겁니까? 2015년에 미국이 제시했고 이란이 따른 게 20였거든요. 지금은 60를 얘기하고 있어요.
▷핵문제 우리나라도 관심 있게 지켜 볼 수밖에 없는 사안이잖아요.
▶전 세계가 핵도미노죠. 이란이 멍청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핵무기를 만들지는 않을 거예요. 만들면 위력은 사라지거든요. 사람이 겁을 줄 때가 공포스럽지 이왕 일어나면 다른 나라도 만들 거란 말입니다. 이란이 핵무기 만들면 사우디 안 만겠습니까? 도미노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란도 핵무기를 만들면 자신들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걸 알아요. 만드는 순간 전폭적인 공격이 올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만 보여준 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공포감이죠.
▷우리나라와 이란의 관계에서 생각나는 게 올해 1월에 윤석열 대통령이 UAE를 방문했을 때 UAE적은 이란이라고 말했던 부분, 그때 이란이 불편한 반응도 보였는데 이게 더 문제가 되진않을까요?
▶이란은 이런 발언들을 수첩에 다 적어놓습니다. 우리하고 안 될 때마다 꺼내서 흔들어요. 그러니까 이란이 그런 식으로 협상을 많이 하거든요. 상대방을 불편하게 합니다. 우리가 아쉬울 때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요. 엎어진 물은 어쩔 수 없고 지금이라도 고위 당국자나 말조심해야죠. 이란과 우리가 굳이 나쁘게 지낼 필요는 없거든요.
▷사우디하고 이란은 사이가 좋아졌는데 사우디하고 미국 사이는 예전 같지 않아 보여요.
▶사우디가 그동안 사실은 미국 말을 많이 들어준 게 맞거든요. 빈 살만 왕세자가 하는 말이 맞아요. 사우디가 원하는 대로 해줬는데 이제 우리 말 좀 들으라는 거고요.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가 미국을 위해서 희생할 수 없다. 우리도 바쁘다. 그러니까 윈윈하는 거로 가자고 하는데 사우디는 급한 게 유가가 8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사우디가 작년까지만 해도 올해 예상 80달러 내려가도 되는 거로 됐는데 이번 나온 거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재정수지가 맞으려면 80달러는 넘어야 해요. 사우디는 재정적자가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말 그대로 재생에너지로 가는데 따라가려면 돈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돈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을 해야 하는데 답답한 거죠. 미국과 그런 싸움이 되는 거고 에너지면에서는 사우디와 미국은 경쟁관계예요. 그래서 사우디는 러시아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죠. 오페크플러스를 통해서 석유 패권을 갖고 싶어 하니까.
▷중국하고 사우디도 부쩍 가까워진 것 같아요.
▶모든 중동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정책이 동방정책이에요. 동방이라는 것은 중국이거든요. 동방이라는 것은 중국이거든요. 저를 만나면 중국 사람들이 동방에는 한국도 들어간다고 얘기하지만 중국과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데 이것을 잘못 읽으면 안 될게 중국과 친하다고 해서 중동 국가들이 친중국가, 반미국가라고 이런 틀로 보면 어렵습니다. 중동에서는 우리는 친중도 친미도 반미도 반중도 아니라는 거예요. 필요한 나라와 그때그때 손을 잡고 우리는 우리 이익을 간다. 중동 국가들은 가장 중요한 거는 어떤 나라와 친하고 나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누구랑 손을 잡으면 이득이 많으냐. 이득이 많으면 러시아하고 손잡고 안 되면 미국하고 손잡고 동시에 다발적으로 할 수 있다는 얘기니까 우리가 과거 냉전처럼 우리는 미국의 의존도가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해방 이후부터. 우리는 미국과 나빠지면 반미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에요.
▷우리나라에 시사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생각을 해봐야죠.
▷한미일 공조 유독 강조하고 이쪽하고만 친하게 지냈는데.
▶미국과 일본이 압도적인 나라라면 괜찮죠. 제가 제일 걱정하는 거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반미 안하지 않습니까? 반미라는 건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나라인데 지금 미국의 말을 안 듣자는 게 아니라 미국과 얘기할 때 우리가 원하는 것도 하자는 거죠. 우리가 원하는 걸 왜 얘기하지 못하냐는 거죠. 끌려가지 말고. 그렇게 되면 결국에는 우리 목소리 하나도 없고 결국에는 우리가 얻은 거 하나도 없이 모든 걸 미국을 위해서 존재하는 나라는 아니잖아요. 미국도 우리한테 필요한 거 있고 우리도 미국한테 필요한 게 있으니까 서로 주고받는 게 어떻게 반미가 됩니까? 그런 면에서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프랑스 상황도 살펴볼게요. 심상치 않습니다. 교통검문 피해서 달아놨던 알제리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졌는데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은 소년 한 명의 죽음이 대수냐고 하겠지만 그 상황을 본 사람은 일회성 사건이 아닙니다. 계속 프랑스에서 경찰의 폭력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흑인이나 북아프리카 쪽에서 온 사람들, 이민자들.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단순하게 이 청년이 범죄를 했다는 게 아니라 이 청년을 죽인 거에는 죽일 만한 일도 아니거든요. 결국에는 보니까 가까운 거리에서 총을 쐈고요. 차 안에 무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런데 단순히 서지 않고 도망가려고 했다고 총을 쏴서 죽였는데 궁극적으로 프랑스 경찰이 가지고 있는 더 크게 말하면 프랑스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인종주의, 희생양으로 보기 때문에 분노하는 거죠.
▷시위가 격해지고 있어요.
▶사실은 프랑스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시위가 한 번 나면 폭력적으로 가죠. 우리한테는 낯선 장면인데 그동안 쌓였다고 볼 수 있고 죽은 소년의 어머니도 우리는 경찰이 잘못된 것을 얘기하는 거지 학교를 불태우거나 이런 걸 하지 말라고 시위대들한테 얘기하거든요. 이게 지금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프랑스 사회가 이걸 근본적인 문제를 치유했으면 좋겠어요.
▷스웨덴에서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는 시위가 있었습니다. 파장이 커지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화가 난 것 같더라고요.
▶제일 화가 난 게 튀르키예죠. 왜냐하면 스웨덴에 골치 아픈 게 스웨덴이 나토에 들어가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1월 달에 코란을 불태웠어요. 튀르키예는 민감해서 거기에 대해서 딴지를 걸었고 튀르키예가 승인을 안했습니다. 7월 달에 나토 정상회담을 하는데 거기서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아요. 사실은 코란 때문에 튀르키예가 스웨덴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스웨덴한테 요구하는 게 있습니다. 튀르키예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쿠르드족들이 스웨덴에 있는데 튀르키예 입장에서는 테러분자니까 우리한테 송환하라. 그걸 안 한다고 딴지를 걸었고 그런 상황 속에서 코란을 불태우는 상황이 생겼거든요. 복잡합니다.
▷입장을 밝히긴 했더라고요
▶스웨덴 정부도 답답할 거예요. 민주주의 문제인데 그걸 정부가 막을 수 없다. 집회까지 막을 수 없고 그걸 막으려고 했는데 법원에서 집회를 허가해서 어쩔 수 없는 건데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는 증오 범죄로 다뤄야 되느냐 뭐가 문제가 있는데 스웨덴 정부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불을 낸 거를 가지고 조사를 하고 있다는 거죠. 참 어려운 문제인데 민주주의 척도를 어디까지 볼 것이냐.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으면 사실은 우리가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게 대구에서 모스크 반대한다고 주민들이 돼지머리 갖다놓고 했지 않습니까? 거의 비슷한 거거든요. 무슬림들이 싫어하는 거. 이게 종교적 상징을 어디까지 종교적 기분을 나쁘게 하는 거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이거를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중동정세 그리고 프랑스, 스웨덴 상황까지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