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생들은 다양한 계기로 청년성서모임 연수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연수생들은 연수 안에서 기쁨과 뜨거움을 체험하고 돌아갑니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면 매번 뿌듯합니다.
그리고 그 기쁨의 여운을 간직한 몇몇은 봉사자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연수에 함께합니다. 연수생으로서 맛보고 연수 봉사자로서 체험하는 기쁨은 분명 같으면서도 다른 의미를 줍니다. 그런데 그런 봉사자들도 봉사의 횟수가 반복되다 보면 연수에서의 체험보다 ‘봉사’에만 집중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처음의 기쁨은 반이 되고, 지금의 준비과정은 무거운 숙제로 다가올 때가 있죠.
얼마 전에는 다가올 여름에 연수 봉사를 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피정이 있었습니다. ‘행복’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의미 있고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피정의 주제가 ‘행복’이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입니다. 처음 느꼈던 그 기쁨을 상기하며 이것이 일로서만이 아닌 주님과 또 공동체와 함께하는 기쁨의 여정임을 알려주고 싶어서였습니다.
우리는 늘 행복을 꿈꾸고 삽니다. 그것은 공동체일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예기치 못한 갈등과 고민도 종종 생기곤 합니다. 그 순간마다 필요한 것이 얽힌 매듭을 잘 풀어내는 지혜입니다. 그것을 잘 넘길 수 있다면 공동체는 한 번 더 성장하고 단단해질 뿐 아니라 앞서 이야기한 여정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봉사자들을 보고 있으면, 배려하는 마음과 많은 지혜를 발휘하여 헤쳐나가는 모습을 더 많이 발견합니다. 함께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 각 봉사자들을 잘 돌보아 주시기 때문인 듯합니다. 모쪼록 이번 피정에서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이들에게 잘 닿았길 희망합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을 단지 더웠던 시간이 아니라 함께인 것을 뜨겁게 체험한 시간들로 더 오래 기억하였으면 합니다.
행복이 목적 그 자체이면 안 된다고 합니다. 행복은 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은은히 퍼져야 하는 것입니다. 봉사자로 모인 사람들이 준비하는 모든 시간 속에서 그 은은함을 느끼고 있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