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기준에 부합하다는 IAEA 최종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정부는 “보고서 결과를 존중한다”면서 “자체 검토 작업이 막바지 단계”라고 밝혔는데요.
한국 천주교회는 IAEA의 설립 목적을 문제 삼으며, 보고서 결과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공개한 최종 보고서는 예상대로였습니다.
결론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IAEA 산하 연구소 3곳과 한국·프랑스·스위스·미국의 연구시설이 동일한 방식으로 수집한 오염수 샘플을 분석한 결과, 기존 방사성 핵종이 아닌 추가 핵종은 유의미한 수준으로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일본이 계획대로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인체와 환경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IAEA 보고서를 근거로 자국 내 반대 여론과 주변국 설득을 거쳐 올 여름 방류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오늘 “IAEA 보고서 결과를 존중한다”면서 “정부 차원의 과학기술적 검토보고서를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구연 / 국무조정실 1차장>
"지금 정부에서도 발표 시기를 최대한 당기기 위해서 지금 노력 중에 있고요. 검토가 끝나는대로 지체 없이 브리핑 등을 통해서 전달드리겠습니다."
앞서 한국 천주교회는 지난달 26일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과 정의평화위원장이 공동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생태환경위와 정의평화위는 오염수 방류가 태평양 일대에 방사능 오염을 부를 수 있고, 수산물 오염으로 인류가 피폭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오염수 투기는 하느님이 만드신 창조세상의 질서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생태환경분야 기관과 단체의 사제와 수도자들은 IAEA 최종 보고서에 대해 “예상된 결과”라면서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핵발전 진흥기구인 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검증할 자격이 있는 기관인지 반문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강승수 신부 / 한국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IAEA라고 하는 기관 자체가 생태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곳이라기보다는 핵발전에 관련한 오용, 무기로 전환되는지 않는지 하는 것에 대한 관련해서 일하는 기관이라서 이런 기관에서 자연환경에 대해서 미치는 영향에 대해 왈가왈부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위원장 김종화 신부는 “해양 투기는 일본 정부에서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IAEA 보고서는 명분을 얻고자 하는 측면이었다고 보여진다”며 “4대 종단 차원의 해양 투기 반대 서명운동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양기석 신부는 “일본이 다른 방법이 있는데도 비용이 제일 적게 들어가는 방식을 선택한 것은 힘 없는 존재들에게 희생을 강요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시민사회 또는 다른 종단과의 연대 또는 대응 방향을 모색해나갈 계획입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