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모님의 군대’로 불리는 레지오 마리애.
기도와 봉사에 앞장서며 한국 교회 발전의 밑거름이 됐는데요.
한국 도입 7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가 서울에서 봉헌됐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레지오 마리애가 한반도에 뿌리를 내린 지 70년.
뜻깊은 해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 지역 레지오 단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6.25 전쟁 중에 레지오 마리애가 도입된 의미를 짚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아주 비극적인 전쟁의 와중에 레지오 마리애가 우리나라에 도입됐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도 우리가 얼마나 간절하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성모님께 자애로운 전구와 중재를 필요로 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1953년 5월 목포에서 첫 발을 뗀 레지오는 난민 구호와 성당 재건에 앞장서며, 전쟁으로 황폐해진 한반도에 들불처럼 퍼져 나갔습니다.
본당에서 사목자의 손과 발이 되어 교세 확장에도 크게 기여한 레지오 마리애.
하지만 20만명을 넘겼던 행동단원 수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20만명 아래로 급감했습니다.
단원들의 고령화와 간부 기피 현상도 뚜렷해졌습니다.
전상영 서울 세나뚜스 단장은 “독거노인, 장애인, 이주민, 탈북자 돌봄을 통해 레지오를 다시 매력이 넘치는 단체로 만들자”고 말했습니다.
<전상영 안드레아 /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 단장>
“내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나서서 할 수 있는 활동부터 시작해 나갑시다. 다시 매력 넘치는 단체로 자리매김하여 미래를 향해 더욱 발전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갑시다.”
꼬스트홀을 가득 메운 단원들은 레지오 마리애의 새로운 도약을 기원하며 간절한 기도를 바쳤습니다.
미사 중엔 단원들이 꾹꾹 눌러쓴 소망 카드도 봉헌됐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소년 레지오 활동을 시작한 중학생 이다혜 양은 기념미사에서 벅찬 감정을 느꼈습니다.
<이다혜 마리아 / 서울대교구 성산2동본당 샛별 Pr.>
“굉장히 지금 막 벅차고, 70년이라는 역사가 꼭 100년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지난해 입단한 새내기 단원에게도 기념미사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윤시연 바르바라 / 서울대교구 우이동 본당 매괴의 모후 Pr.>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옛날부터 해왔다는 자긍심을 갖고 항상 성모님과 함께 있고 성령과 함께 임한다는 생활 속의 그리스도인이 되려고 또 한 번 다짐을 하게 됩니다.”
레지오 마리애 한국 도입 70주년 기념미사는 단체사진 촬영과 구호 제창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레지오 마리애 파이팅!”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