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톨릭청년성서모임에서 소임하고 있는 김용원 요한 세례자 신부입니다. 저는 2019년에 서품을 받고 두 곳의 본당에서 보좌 신부를 하고 난 후, 지난 2월 가톨릭청년성서모임이라는 소임지에 오게 됐습니다.
가톨릭교회 안에서 청년에 대해 생각한다면, 희망과 비전보단 우려와 걱정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성당을 찾는 청년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서 실제로 청년 부족으로 단체 활동이 어려워지고 심지어 단체가 없어지는 경우가 생기며 그 위기를 직접 체감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를 ‘MZ 세대’라고 하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개인적인 여가생활을 더욱 중요시하는 특징을 지닌 이들을 일컫기도 합니다.
저는 젊은 세대들이 청년활동을 함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점점 어려운 삶 속에서 방황하기도 하고, 다양한 활동들이 생겨나면서 성당이라는 곳에 무관심해지게 되며 희생과 봉사를 강조하는 청년활동에 부담감을 느낄 거라 여겼습니다. 그렇기에 재미와 흥미를 추구하는 행사들을 준비해보기도 하고, 봉사하는 것에 있어서도 부담감을 덜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청년성서모임에 발령받고, 이곳에서 진행하는 성서연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기도와 묵상이 연수 준비의 주를 이루고 매 모임을 위해 미리 나눔을 준비해오고 한목소리로 찬양하며, 중심을 하느님에 두는 청년들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청년들이 연수를 통해 하느님을 찾고 만나는 모습들을 보며 그동안 제가 ‘신앙’이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성당에 청년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금도 많은 사람이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청년들의 숫자와 그들이 재밌게 성당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청년은 하느님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향한 신앙의 이끄심을 중심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랬을 때 청년들은 분명 뜨겁게 하느님을 만날 것입니다.
김용원 신부 / 가톨릭청년성서모임 담당
사도직 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