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박현동 아빠스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주요 발언)
- "오염수 방류, 어떤 재앙으로 되돌아올지 걱정"
- "오염수 방류, 지구 환경 해치는 일"
- "방사선 물질, 플라스틱과 비교 안 될 만큼 인간 위협"
- "대용량 저수탱크나 콘크리트 형태로 탱크에 보관해야"
- "핵 문제를 단지 경제적인 관점만으로 접근해선 안 돼"
- "일본, 핵 아픔 갖고 있으면서 미래세대에 고통 전가"
-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보고서, 불합리해"
- "정부,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의사 분명히 해야"
- "정치인들, 마치 일본 정부 대변인처럼 말해"
- "주교회의, 日 정부에 오염수 방류 반대 의사 전해"
- "일본 주교회의와 함께 오염수 투기 반대 대응할 것"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천주교회는 지난달 말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오염수 투기는 인류 공동의 집인 지구환경을 해칠 것이다, 일본은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많은 이들의 걱정을 괴담이라고 평가절하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성명서를 발표한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이신 박현동 아빠스를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금 성베네딕토회 외관수도원에 계신 거죠? 서울은 어제 비가 많이 내리다가 오늘 주춤한데 수도원이 있는 칠곡은 어떻습니까?
▶비가 많이 온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여기는 오늘 비는 안 왔습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상황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2011년 3월 11일에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나면서 엄청난 방사능이 누출됐는데 지금도 계속 방사선이 누출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동안 핵발전소는 안전하다고 믿었었는데 그것이 흔들리는 계기가 되었고 그리고 한 번 큰 사고가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방사능 오염수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가장 쉬운 해법으로 바다에 그냥 버리겠다고 하는데 물론 방사능 제거하고 물로 많이 희석한다고 하지만 이것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앞으로 30년 이상 100년 동안 계속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야 하는데 이것이 어떤 재앙으로 인류에게 되돌아올지 걱정이 앞섭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가 공동으로 지난달 말에 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오염수 해양투기 어떤 점이 가장 우려되십니까?
▶오염수는 일단 바다에 한 번 버리기 시작하면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인류 공동의 집인 지구환경을 해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인류의 활동으로 많은 플라스틱이 만들어지고 사용했는데 그 플라스틱이 요즘은 고래 뱃속에서도 대량으로 발견되고 태평양 보면 거래한 쓰레기섬을 이루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라는 마리아나 해구에서도 바다 속 11km 깊은 지점에서 플라스틱 포장지를 발견하고 있다고 매스컴에서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런 오염이 인류 삶에도 분명히 영향을 끼치고 있고 플라스틱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게 되기도 하는데 핵발전소에서 생겨난 방사선 물질들은 플라스틱과 비교도 되지 않을 오랜 시간 동안 인류에 의해 영향도 끼치고 우리 인간의 삶을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정말 우려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세요.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으로 돈은 좀 들겠지만 비축시설 만들 때 사용하는 대용량 저수탱크를 만들면 하나당 크기가 10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전을 하면서 위험을 낮추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중수소, ALPS로 처리해도 분리할 수 없는 삼중수소는 반감기가 대략 12년, 12.3, 2년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용량 저수 탱크에 모아두고 시간이 지나면서 방사능을 떨어뜨리면서 방안을 찾거나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핵종들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밖에도 모래 등 콘크리트 형태로 만들어서 탱크에 보관하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일련의 일들이 인류가 처음으로 맞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함께 이혜를 모으고 또 실제 일본 사항이 어떤지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다른 방법들이 있는데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 어떻게 보십니까?
▶바다에 버리는 것이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수습 국면에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일본이라고 하면 핵으로 인한 과거의 고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나라인데 핵과 관련된 문제를 단지 경제적인 관점만으로 접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핵이라는 것이 태생적으로 생명과 함께할 수 없는 물질이기도 합니다. 항상 격납용기 안에 있어야 안전하고 가급적 노출이 되지 않아야 하는 건데 과거의 핵으로 인한 아픔을 갖고 있는 일본이 미래세대에게 고통을 줄 결정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국제원자력기구라고 합니다. 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다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여당에서는 권위 있는 국제기구의 전문적인 분석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야당에서는 일본 맞춤형 보고서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아빠스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미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IAEA에서는 오염수를 해양에 투기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보고서 작성을 시작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혹도 있는 것 같고 보고서가 좀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하고 충실하지 않은 내용으로 보고서를 서둘러 작성하지 않았나라는 의혹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핵공학자들이나 원자력안전전문가라는 분들은 기준치 이하의 삼중수소를 방출할 뿐이라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자연의 생태계 안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질 것인지 그리고 해양 쪽에서 방사능 물질이 어떻게 먹이사슬을 통해서 농축되고 장기적으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그런 부분이 참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아마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우려할 만한 것은 권위 있는 국제기구의 전문적인 분석이라고 말들은 하지만 그 보고서 첫 페이지 있는 것처럼 이에 대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사실이죠.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의례적으로 그렇게 그런 문구를 담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보고서라는 사실. 다른 쪽에 떠넘기면서 불합리한 일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좀 우려스럽습니다.
▷여당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우려하는 부분이나 문제제기를 하는 거에 대해서 괴담이라는 얘기를 하고 오늘도 괴담에 대한 자료집도 냈습니다. 이런 괴담 얘기는 어떻게 보십니까?
▶괴담이라고 하면 예전에 광우병 괴담이라고 애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할 때 홍역을 치른 적 있습니다. 제가 자료를 찾아보니까 실제 유럽에서 특정 국가에서 국가 이름은 말하지 않겠지만 유럽의 특정 국가에서 1980년부터 1996년까지 1개월 이상 체류했던 사람들은 그 지역이 광우병 발생지역이기 때문에 이분들은 평생 헌혈을 할 수 없다고 돼 있거든요.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나와 있습니다. 1980년부터 유럽에 광우병이 발생한 지역에서 5년 이상 거주했던 사람들도 헌혈을 하지 못하도록 돼 있습니다. 왜냐하면 광우병이라는 것이 잠복기가 10년 어떤 사람에 따라서는 30년 후에도 병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수혈을 통해서 발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헌혈을 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방사능이라는 것이 우리가 자연 상태에서도 자연 방사능에 노출되기도 하고 병원에 가서 의료진단을 하기 위해서 방사선을 쐬기도 하는데 그렇지만 방사선 물질을 바다에 30년, 100년 계속해서 투기를 하는 경우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안전이 확실히 확인된 다음에 이런 것이 진행돼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기시다 총리와 곧 한일정상회담 오늘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한테 어떤 얘기해야 한다고 보세요.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주변 국가들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는 일본 주민들도 많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변 국가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핵 물질이 자연 상태에 그냥 투기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면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그렇고 마치 일본 정부 대변인이나 도쿄전력을 대리하는 사람처럼 안전하다는 말 또 기준치 이하니까 안전하다는 말을 계속 하는데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4대 종단이 연대해서 오염수 해양 투기 철회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종단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함께 하는 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한데요.
▶환경이나 생애 문제는 어떤 종교, 단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우리 인류가 직면한 아주 시급한 공동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함께 실천해 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하는데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보는 데 종교적인 자원을 넘어서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이런 것들이 종교 간 협력이나 대화에도 많이 이바지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주교회의 차원에서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신가요?
▶저희들은 작년에도 이번 주교회의와 함께 일본 측에 항의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총리나 내각에 한국말, 일본말 번역해서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발표했었고 일본 주교회의와 함께 공동보조를 맞출 생각입니다. 그리고 내년 한일탈핵순례라고 해서 핵발전소 지역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일본 주교회의와 함께 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됐고 올해 10월에는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10월 달에 일본 주교회의 담당자들과 함께 일본의 핵발전소 밀집지역을 방문할 예정이고 그리고 몇 시간 되시는 분들은 후쿠시마 지역도 방문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에서는 각 교구에서 그러한 일을 맡고 있는 신부님들, 수도자들, 평신도들 여러 환경 단체들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이분들과 함께 여러 가지 환경, 생태 이슈들을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이신 박현동 아빠스와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