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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편집자문위원회 제22차 회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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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3년 7월 13일 오후 6시30분
◎장소: 한국프레스센터


가톨릭신문 편집자문위원회(위원장 김지영 이냐시오)는 7월 13일 제22차 회의를 열고 본지 보도와 기획, 연재물 등 신문 제작 전반에 대한 애정 어린 의견을 들려줬다.

특히 종전선언, 성소수자, 존엄사 등 한국교회와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주제를 다룬 기사들에 대한 평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주교시노드 취지를 살리는 데 필요한 기획 제안 등에 대해 활발한 대화와 의견이 오갔다.





■ 보도·기획 평가

-김지영 위원장: 회의를 시작하면서 지난 지면 평가를 해 달라.

-김용민 위원: 6월 25일자 ‘조력존엄사, 존엄한 죽음인가’를 읽어 봐도 ‘조력존엄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이뤄지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독자들이 쉽게 알도록 말기암 환자 같은 구체적 예를 들어서 설명했다면 조력존엄사의 뜻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최현순 위원: ‘조력존엄사, 존엄한 죽음인가’ 기사 제목에서 ‘존엄’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가톨릭 생명윤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존엄’이 들어가면 마치 좋은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생명윤리 전공자에게 조언을 구했으면 한다.

-정다운 위원: 조력존엄사는 사회적으로 사용되는 어휘라서 기사에서도 쓰는 것 같다.

-김재홍 위원: 조력존엄사를 대신할 선명한 대체어가 있다면 가톨릭신문이 캠페인을 해도 좋을 것이다.

-김 위원장: 조력존엄사 문제는 계속 중요하게 떠오르는 사안이어서 가톨릭신문이 다른 기회에 다시 다뤄 주기 바란다.

-엄혜진 수녀: 시각적인 피드백을 먼저 하고 싶다. 가톨릭신문이 매주 새로운 편집 레이아웃과 디자인을 시도하는 모습이 보인다. 조금 더 재미를 주는 편집으로 독자들의 눈을 더 가게 하면 좋겠다. 그리고 개편된 홈페이지가 깔끔해 보인다. 기사 섹션별로 들어가 볼 수 있어 좋다. 기사 중에는 홍보 주일 기획 ‘교황, 교종’ 기사가 신선했다. 퀴어문화축제를 다룬 7월 9일자 기사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아니라 교회가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명확한 인식을 전달하고 있어서 좋았다.

-정 위원: 홈페이지는 눈에 띄게 달라진 게 느껴진다. 좋았던 기사는 아무래도 청년들에게 관심이 갈 만한 기사들이었다. 6월 25일자 은둔형 외톨이 실태를 다룬 기사, 7월 9일자 여름 특집 여성 소방관 기사 그리고 6월 18일자에 가짜 친환경 제품을 가려내는 ‘그린 워싱’ 기사도 신선했다. 성소수자를 다룬 기사는 가톨릭신문에서 만나기 어려웠는데 파격적이었다. 감동적인 기사지만 성소수자 중에는 이 기사를 보고 상처받는 분도 있을 수 있고, 성소수자를 불편하게 여기는 분들은 기사를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예전보다 가톨릭신문에 소소하고 감동적인 기사들이 많이 늘어났다.

-성용규 신부: 7월 16일자에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종전선언’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을 기사화했는데 가장 관심이 가는 기사였다. 6월 4일자 ‘인천교구 은행동본당, 성소수자와 부모 초청 특강’ 기사를 갖고 저희 본당 신자 교육을 했다. 후반기에 저희 본당에서도 성소수자 초대 특강을 하려고 한다. 6월 11일자 ‘잇따른 종교계 시국선언, 신앙인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기사는 신자들이 시국선언을 접하며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때에 적절한 기사였다.

-최 위원: 퀴어문화축제 기사는 소재 선택은 용감했지만 기사를 다루는 방식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읽기에 불편한 문단이 있었다. 싸우지 않으면서도 모두를 품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보수적인 사람, 열려 있는 사람 다 수용하면서 갔으면 좋겠다. 6월 4일자에 삼위일체를 비유적으로 설명하는 기고가 실렸다. 삼위일체 신비를 비유로 설명하는 것은 어떤 비유를 써도 문제가 있다. ‘한국교회와 시노달리타스’ 기획 연재는 관심 있게 보고 있다.

-김재홍 위원: 기사 제목만 보고도 본문 전체 내용을 알 수 있는 기사들이 있다. 5월 28일자 1면 ‘서울대교구 2023 수도회 큰잔치’나 ‘대구대교구 성모솔숲마을, 5월 한 달간 매일 성모의 밤’ 기사는 제목만 보고도 기사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반대로 기사 제목을 보고 본문이 어떤 내용인지 파악이 안 되는 기사도 있다. 지금은 짧은 문구만 보고도 빨리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시대다. 6월 4일자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세미나 기사에서 “개정된 사학법, 학교 운영 기본권 침해”라고 제목을 단 것은 가톨릭신문 주장처럼 보일 수 있다. 견해 차가 크거나 양분되는 사안에서는 오해를 일으키는 제목은 주의해야 한다.


■ 제안과 개선 요청 사항

-최 위원: 세계주교시노드가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의안집에서는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용어인 시노달리타스를 구체화할 수 있는 인터뷰나 탐방 기사를 준비해 달라. 본당이나 신심단체들이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는 데 안내가 될 수 있는 기사가 필요하다. 시노달리타스 기획에 교회법에서 접근할 수 있는 청년, 평신도, 사제도 다뤄야 한다.

외부 기고와 관련해서, 중세기적 사고방식에서 나온 이분법적 논리를 주장하는 기고가 보인다. 시정이 필요하다. 명예기자 기고는 문장도 손봐야 하고 신변잡기식의 글은 곤란하다.

-성 신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문제에 대해 일본 주교회의나 필리핀 주교회의 그리고 교황청 입장을 확인해야 한다. 교황청에 입장을 물을 수도 있다. ‘교황, 교종’ 용어에 대해서 주교회의가 ‘황’(皇)과 ‘종’(宗)을 똑같이 황제의 의미로 본 것은 오류라고 생각한다. 오류를 해명하는 후속 기사를 내야 한다고 본다.

-엄 수녀: 종이 지면 10면 부근에 사진 초점이 안 맞는 경우가 많다. 이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 같다. 예민하게 보게 된다.

-정 위원: 세계청년대회(WYD)가 얼마 안 남았다. 대회 시작되기 전에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사들이 나왔으면 한다. 종이 지면 기사 중 내용은 좋은데 제목이 작은 글씨로 처리돼서 눈이 안 가는 기사도 있었다. 독자들의 눈에 잘 띄게 처리해 주면 좋겠다.

-최 위원: 세계청년대회가 청년들에게 의미가 큰 행사인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만큼 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있는 청년이 얼마나 있을까 고민이 필요하다. 가톨릭신문이 이런 부분도 기사에 반영해 달라.

-김 위원장: 기사 출처를 명기해야 한다. ‘외신종합’처럼 밝히는 것은 안 된다. 기사 문장이 전체적으로 너무 길다. 독자들이 읽기에 불편하다. 한 문장은 50자 이내가 적당하고 길어도 100자를 넘지 않게 써야 한다. 제목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행사 명칭을 제목으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사 핵심 주제를 제목으로 뽑아야 한다. 기자는 어려운 내용도 쉽게 쓰는 사람이다. 시노달리타스를 다룬 기사들이 굉장히 추상적이고 어렵다. 독자들이 이해하도록 쉽게 써 달라.

-김재홍 위원: 문화면이 단편적 기사를 모아놓은 것 같다. 우리 문화계에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 주목하면서 문화계 전문가 그룹에게 자문을 구했으면 한다.

-김용민 위원: 지난 3년 동안 국민들은 마스크가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도 모르고 정부에서 쓰라고 하니까 썼다. 코로나19 시기를 지내는 동안 우리 사회에 어떤 잘못들이 있었는지 가톨릭신문이 다룰 것을 제안한다.




정리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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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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