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6.25 전쟁의 포성이 멈춘 지 꼭 70년이 되는 날입니다.
70년 전 오늘 정전협정이 체결됐는데요.
하지만 전쟁을 끝낸 것이 아니라 멈춘 것이기에, 한반도엔 전쟁의 그림자가 여전합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오늘 명동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집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참석자들에게 평화의 예언자가 되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반도를 갈라놓은 6.25 전쟁이 멈춘 지 꼭 70년이 되는 날.
명동대성당엔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하기 위한 주교와 사제들의 입당 행렬이 한참 동안 이어졌습니다.
미사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이자 의정부교구장인 이기헌 주교 주례로 봉헌됐습니다.
1947년생인 이 주교는 평양이 고향인 실향민이자 이산가족입니다.
신학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신부가 될 때쯤 통일이 될 거라 생각했다는 이 주교.
<이기헌 주교 /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신부가 되어서 50년이 다 되어가고 이제는 곧 은퇴를 하게 되는데도 통일은 커녕 그 희망은 점점 옅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 주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적대감을 없애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기헌 주교 /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우리는 평화를 가로막는 장벽이 적개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 적대감에서 생긴 갈등과 분열은 오랫동안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 심지어는 국민의 사고까지 제약해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전 70년을 맞아 봉헌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에 영적 연대를 나타내는 메시지를 전해왔습니다.
교황은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낭독한 메시지에서, 한국인에게 평화의 예언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유흥식 추기경 대독)>
“저는 평화의 예언자가 되도록 모든 한국인을 격려하고자 합니다. 정전협정 기념이 적대 행위의 중단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참으로 더 넓은 세상을 향하여 화해, 형제애, 항구한 화합의 밝은 미래까지도 제시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는 교황의 특별 강복과 주교단의 장엄축복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정전 70년을 맞아 봉헌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엔 2천명이 넘는 많은 신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신자들은 교황의 당부에 따라 평화의 예언자가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지정미 미카엘라 / 수원교구 소하본당>
“남북한이 좀 멈춘 기분인데 오늘 마음이 탁 트인 기분이고. 오늘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님이 교황님 메시지까지 가져오셔서 전한 말씀이 너무 행복했어요.”
<옥현진 대주교 / 광주대교구장>
“우리가 기도를 통해서라도 평화에 일조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특히 교황님께서 메시지를 주셔서 더욱 우리에게 용기와 힘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힘내서 같이 기도합니다. 평화통일을 위해서…”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