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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쓰레기 수녀님! 환경 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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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성초등학교에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담임을 하다 2021년부터 도덕을 가르치면서 생태전환교육을 담당했다. 올해는 2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생태 학급을 운영해 보고자 했다. 우리 반의 목표는 ‘착한 지구인 되기’. 첫날 아이들에게 “수녀님을 아는 사람?”하고 물으니 “쓰레기 수녀님, 환경 수녀님”이라고 했다. 나는 지구의 위기를 알리고, 지구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실천가이자, 자원순환 교육자이다.

작년에 본격적으로 자원순환플랫폼 업체와 협약을 맺고, 학교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자원으로 순환시키기 위해 자원순환 장소를 만들고 전교생 자원순환교육을 했다. 우리나라 쓰레기 선별의 구조적인 문제를 알리고 우리가 버린 것들을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재질별로 분리 배출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플라스틱류와 비닐류를 재활용 가능한 재질로 분리배출 할 수 있도록 실습도 했다.

쓰레기통에 바로 버리던 것들을 재질별로 구분해 배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귀찮고 불편한 일이다. 그럼에도 지구를 지키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어린이들이 있고, 지구를 오염시킨 것은 어른들인데 우리가 왜 책임을 져야 하느냐며 불만을 표시하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나 역시 이러한 지구환경을 물려준 것에 대해 어린이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며 전교생 자원순환 캠페인을 지속해서 실시했다. 그 결과 작년에 학교에서 나온 플라스틱류와 비닐류, 종이류를 자원으로 분리 배출해 탄소 배출량을 1282.7㎏ 줄였다. 이는 환산하면 30년생 소나무 194.3그루를 심은 효과다. 그러나 자원순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를 줄이고 아껴 쓰고 오래 쓰는 것이다.

수도자이자 교육자로서 학교 사도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로마 8,22) 알리는 것이다. 또 계성 교육공동체 한 사람 한 사람이 생태적 회개(심)를 통해 전 지구적 기후위기 상황에 대한 민감성과 책임감을 길러 지구를 살리는 생태습관을 지닌 생태시민(생태사도)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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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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