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발언)
- "부모가 관여할수록 자식들 책임감 없어져"
- "금쪽이 부모들이 교사들 학대하는 현실"
- "교권이 무너지면 나라도 무너져"
- "고학력·고소득이지만 의식은 천민인 부모들"
- "부모들, 교사를 자기 직원처럼 다뤄"
- "교사들, 학부모 스트레스로 일찍 관두려 해"
- "양육은 아이와 거리를 둬야 하는 것…사육과 달라"
- "아이 생각한다면, 지나친 감독·보호는 금물"
- "금쪽같은 내 아이란 생각이 자녀의 삶 망쳐"
- "학교 문제에 경찰이 개입하는 건 하면 안 돼"
-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바뀌어야…제2의 부모"
자기 자녀들만 금쪽이 같이 여기는 부모들이 많아졌습니다. 금쪽이들이 늘어난 게 교권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요. 깊은 내공에서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이신 홍성남 신부님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지금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으로 금쪽이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이번 사건 또 요즘 상황들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금쪽이라는 말 자체는 좋은 거잖아요. 아이가 귀하다는 의미인데 요새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거든요. 금쪽이라는 거는 부모가 과보호해서 생긴 부작용으로 볼 수 있죠. 이렇게 우리 사회에 왜 금쪽이 같은 과보호 받은 아이들이 왜 이렇게 많이 늘어났는가. 첫 번째는 한 집에 한 자녀 낳기 운동. 옛날에는 한 집에 여러 아이들이 있었죠. 저희 집만 해도 2남 2녀거든요. 지금은 애가 셋, 넷이라고 하면 많다고 하는데 그때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형제, 자매가 많은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은 누가 금쪽이일 수가 없습니다. 서로 같이 살아야 하니까. 그런데 한집에서 한 자녀 낳기 운동을 시작한 다음부터 하나만 바라봐야 하니까 금쪽같은 내 새끼가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고 두 번째는 언론에서 아동학대사건에 대해서 계속 얘기를 하잖아요. 부모 입장에서는 불안한 합니다. 혹시 우리 애가 학교 가서, 유치원 가서. 그런 불안감이 아이들을 챙기는 그런 결과를 낳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요. 세 번째는 부모들이 미성숙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래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은 양육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어떤 때 보면 부모들이 자기 자식을 양육을 하는 건지 애완견을 키우나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양육과 사육은 다르거든요. 양육은 아이가 성장해서 독립해서 어른으로서 삶을 살도록 서포트 해 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이와의 거리를 둬야 합니다. 분리를 해야 하는 겁니다.
나무들도 그렇다고 하는데 나무들이 어릴 때는 다닥다닥 붙여서 키운대요. 그런데 나무들이 커지면 떨어뜨려 놓는다는 거죠. 사람도 마찬가지라서 사람도 어릴 때도 부모 품이 필요하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독립을 해야 하니까 부모 품을 벗어나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부모들은 아이를 품에서 안 내보내려고 합니다. 아이의 모든 생활에 개입하는 겁니다. 사실 옛날에도 선생님들이 아이들 때리고 야단 치고 친구들끼리 싸워서 다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많았거든요. 그럴 때 경찰들이 학교 오거나 선생님께 부모님이 항의를 하는 일이 없었어요. 그냥 학교에서의 문제는 학교에서 끝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 들어와요. 부모님이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이 학교 안에 들어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교사보다 경찰을 더 우위로 보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사실은 부모님이 미성숙해서 그렇다. 정말 부모가 자기 아이를 생각한다고 하면 자기가 지금 아이에 대해서 지나치게 감독하고 보호하려는 게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애가 언제까지 내 아이일까요. 몇 살까지. 몇 살까지 아이의 인생에 개입하려는 걸까요. 만약 이런 식으로 간다면 아이들 입장에서는 내 인생을 내가 살 필요가 뭐가 있나. 부모가 다 해 주는데. 이런 아이들이 상속에 집착을 가집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결혼하고 나서도 계속 이어지더라고요. 손자, 손녀 봐주고.
▶이혼을 시키는데도 부모님들이 관여합니다. 부부가 자기들끼리 같이 살까 말까하는 하는 그것은 자기들끼리 결정을 해야 하는데 부모가 개입해서 헤어지라고. 부모들이 지나치게 자식들 인생에 끼어들었다는 겁니다. 언제까지. 아이들도 그런 식으로 부모들이 도와주면 자기 인생에 대해서 책임 안 지려고 합니다. 부모가 다 해 주니까. 병적인 관계가 형성되는 게 진짜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금쪽이들의 문제점은 사실 중국에서 먼저 나타났습니다. 중국이 소황제라고 해서 아이들을 귀하게 키우가 보니까 작은 황제들이 됐습니다. 조금 자란 다음에 사고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라면을 끓여먹었는데 맛이 없다고 승무원한테 집어던지는 녀석. 해외언론에 보도된 사례가 중국의 금쪽이들이 벌인 일들이었거든요.
우리나라에도 소황제들이 너무 많이 생겼습니다. 이런 금쪽이들이 그냥 우리 집의 귀한 아이로 끝나면 되는데 교사들과의 관계까지 미치게 됐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아주 옛날에는 선생님 그림자도 못 밟게 하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교사들의 권위가 많이 떨어져도 그래도 학교 선생님이든 존경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니고 언론에 보도된 것도 그렇지만 부모가 교사를 마치 자기 직원처럼 다룹니다. 요새는 직원들한테는 인격적인 모독을 주면 큰일 납니다. 그런데 교사에게는 함부로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제가 아는 선생님들이 계신데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있는데 다 조기은퇴 했습니다. 너무 힘들다고요. 예전에는 끝까지 근무해서 교장도 되고 교감도 되는 꿈들을 가졌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적당할 때 빨리 그만둬야겠다고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이 그렇게 얘기하실 정도면.
▶아동학대 문제를 얘기하는데 더 심각한 거는 교사학대거든요. 교사들을 부모가 학대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교사들이 얼마나 중요한 분들이냐면 아이가 태어나면 첫 번째 부모가 자기한테 중요한 멘토죠. 인생을 살아가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려주는 멘토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멘토가 선생님들입니다. 설령 첫 번째 부모님을 잘못 만났다 할지라도 두 번째 선생님을 잘 만나면 아이들은 자기 인생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옛날 선생님 덕분에 자기 인생이 바뀌었다고 고백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선생님들도 그런 아이들에게 헌신적으로 대해주셨고 그런데 지금은 없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아이들에게 인생을 가르쳐줄 수 있는 게 부모뿐이라면 교사가 없다면 그 부모가 덜 떨어진 사람들이라면 얘네들이 어른이 돼서 우리 사회 중심 역할을 하게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끔찍합니다.
▷올바른 훈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성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이 사회에 나와서 권력을 잡았을 때 어떤 일이 생길까. 굉장히 두려운 일입니다. 제가 꽤 오래 전에 스웨덴에 갔었는데 그때 자기가 버스를 타고 길을 가고 있었어요. 비가 오고 있었거든요. 밖을 보다가 신자 분들이 뭐라고 막 소리들을 치는 거예요. 창을 봤더니 4, 5살 아이들이 5명인데 산책을 하고 있어요. 비를 맞고. 그런데 허리에다가 띠를 묶고 다섯 아이가 가는데 앞에 선생님 하나 뒤에 선생님 하나 두 사람이 아이들이 인솔해 가는데 비가 오는데 우산도 안 쓰고 밑에 우비만 입고 가는 겁니다. 부모도 안 따라가고. 부모 아동학대죠. 그런데 스웨덴에서는 당연히 여깁니다. 아이들이 소풍 가는 날 비가 오면 그냥간대요. 눈이 와도 그냥 간대요. 부모들이 안 따라오고 선생님한테 전적으로 위임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 엄마들은 그걸 보고서 아이들 병나겠다고 야단치는데 스웨덴 아이들은 감기가 없다고 합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 들어온 유럽인들 보면 비가와도 우산 안 씁니다. 자기들 나라에서 그랬거든요. 어릴 때부터 비 맞고 눈 맞던 아이들이라서 체질적으로 건강하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강아지 보 싸듯이 둘둘 말아서 다니고 비가 오면 학교 안 보내고 눈이 와도 안 보내고 예쁜 거 좋고 귀여운 거 다 좋은데 과보호 받고 큰 아이들하고 비바람 맞고 큰 아이들하고 나중에 경쟁할 때 어떻게 될까요. 월드컵 축구를 생각해 보세요. 게임이 됩니까? 국제적인 관계 안에서 서로가 실력을 겨루게 될 때도 결국 기본적인 자원이 드러나기 마련이거든요. 지금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을 정말 금쪽같은 내새끼라고 생각해서 아끼는 게 결국 아이들 개인의 삶을 망칠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미래를 망치고 있다는 거를 유념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아동학대로 고소고발 당하는 교사들이 많습니다. 오죽하면 교사들이 아동학대를 아동기분상해죄로 부른다고 선생님 연결 인터뷰에서 들었는데요. 교권보호를 호소하는 교사들 매주 주말마다 대규모 집회를 열면서 호소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을 보면서 어떤 얘기해 주고 싶으세요.
▶한국 사회가 천민 자본주의화 되면서 돈을 가지면 귀족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지혜가 뛰어난 사람, 학식이 뛰어난 사람들이 사회를 지배했는데 지금은 돈만 많으면 자기가 자기를 귀족화시킵니다. 이런 사람들이 볼 때는 교사는 월급이 낮은 하급 직종인 거예요. 선생님들이 무시를 당하는 것은 선생님들한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한국 사회가 천민화 돼서 그렇다. 사회심리학자가 신종 천민이 생겼다고 말했어요. 학벌도 고학력이고 소득도 고소득인데 의식구조는 천민에 가까운 신종 천민이 생겼다고 하는데 지금 교사들을 학대하다시피 하는 부모들을 보면 신종 천민군에 해당합니다. 특정한 지역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 중에서 돈이면 뭐든지 해결될 수 있고 자기 지휘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신종 천민군들이 너무 많이 생겼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선생님들께서 힘드시더라도 교사의 자리를 더 지켜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드립니다. 이거는 종교인들도 마찬가지로 사회의 오염된 분위기를 일소하기 위해서 애를 쓰겠지만 저는 종교인들은 대개 만나는 게 어른들이잖아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건 교사들밖에 없거든요. 아이들한테 강력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건 교사입니다. 교사들이 만약에 이런 사회적 문제 때문에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을 한다면 자존감이 떨어지게 되면 그게 교육에 반영이 되거든요. 교권을 외치는 소리도 당연히 외치셔야 하고 교사로서의 자존감도 당연히 가지셔야 하고 그리고 저는 교사들도 그렇지만 정부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 게 학교문제에 경찰이 개입하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 경찰들이 밖에서 할일이 많습니다. 요새 사건 사고가 터지는데 숫자도 많지 않은 경찰을 어디까지, 경찰들도 노동착취를 당합니다.
▷학부모들이 고소고발을 하면 출동을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경찰들 얘기보다 학부모들의 인식전환이 먼저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학교문제를 예전에는 교장선생님한테 얘기해서 학교 내에서 처리했는데 교장선생님 안 찾아가고 경찰서에 고소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고 그게 마치 아동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최선의 것인냥 생각하는 그것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겁니다. 교사가 경찰보다 밑에 있으면 안 됩니다. 교사가 먼저 위에 있어야 합니다. 제2의 부모인데요.
▷아이든 어른이든 금쪽이로 가득한 세상.
▶교사를 상대로 경찰한테 고소하지만 나중에는 자기 부모 상대로 재판을 겁니다. 상속 받겠다고. 그러니까 지금 부모님이 아이들한테 조금이라도 해가 끼치면 고소하라고 가르치는 게 나중에 부메랑이 돼서 본인들한테 돌아옵니다. 이미 저는 여러 사례를 봤습니다. 상속문제 때문에 부모를 소송 걸어서 부모하고 같은 재판장에서 재판을 받는 일들을 여러 번 봤습니다. 금쪽이들이죠.
▷무너진 교권 회복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선생님들이 마냥 힘든 상황을 참고 교실을 지키실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이 돼야 할 것 같은데 정부에서는 상담예약제를 시행하겠다는 얘기도 하고 CCTV도 설치하겠다고 했는데 근본 대책이 될 수 있을지.
▶그런 게 문제가 아니라 선생님들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교사들을 따지면 돈과 권력으로 따지면 교사직은 하위직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는 거죠. 교사들은 아이들을 건강한 어른으로 만들어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들이라는 기본적인 인식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없으니까 다른 일들이 많이 생기는 거거든요.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교사들의 교권, 자존감, 자신감을 키워주는 걸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참고할 만한 성경의 장면이나 구절도 있을까요.
▶잠언이나 지혜서를 보면 스승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옛날부터 아주 오래 전부터 스승은 거의 신적인 존재로 섬기는. 옛날에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자기 스승 얘기를 하고 다 스승 얘기를 하거든요. 스승으로부터 자기가 배운 것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지금 그런 스승이 다 없어진다면 큰 재목이 될 만한 사람들도 안 생긴다는 겁니다. 이게 교사들의 교권 문제가 그냥 교사들이 인권문제 이것만이 아니라는 거죠. 교권이 무너지면 나라도 무너지는 겁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금쪽이들이 나중에 신종 천민이 돼서 어른이 돼서 사회 요직에 다 들어갔어요. 그러면 어떤 일을 벌일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교권 보호대책 제대로 마련이 돼서 선생님들이 자긍심을 갖고 아이들을 가르치실 수 있도록 제도 마련이 잘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옛날에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있는데 초등학교 때 선생님 기억이 오래 남더라고요.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초등학생 때 저를 보고 이름을 불러주고 따뜻하게 웃어줬던 선생님들의 얼굴은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그 정도로 어린 시절에 교사라는 존재는 굉장히 중요한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을 경찰에 신고하고 교사를 학대하고 이거는 부모들이 미친 겁니다.
▷교사 개인 번호로까지 전화한다고 하니까.
▶사이코패스입니다. 그런 문제는 경찰이 개입해야 합니다. 교사 쪽이 아니라 부모 쪽을 경찰이 개입해서 제압을 해야 하는데 반대로 하고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