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 시간으로 2일 포르투갈 리스본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현지 사제단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포르투갈 현지에서 교회 구성원으로부터 성 학대를 당한 피해자들을 만나 면담하고 다시금 교회의 자성을 촉구했다.
교황은 현지시간으로 2일 저녁 주포르투갈 교황대사관에서 성 학대 피해자 13명을 만나 1시간가량 대화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언론에 공개한 성명에서 “교황이 포르투갈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 기관 담당자들이 동행한 가운데, 교회 내 성 학대 피해자 13명을 만났다”면서 “면담 후 교황은 교회 구성원들에게 교회가 자행한 학대의 재앙에 맞서 싸우고 피해자들을 도울 것을 거듭 촉구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공개된 자리에서도 교회 구성원 전체가 성 학대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피해자와의 면담 전 포르투갈 리스본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현지 사제단과 저녁 미사를 봉헌하며 “오랜 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벌어진 교회 내 성 추문들은 우리에게 겸손하게 계속 정화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피해자의 절규에 귀 기울이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좋지 않은 소문으로 일그러진 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찾고 복음화와 선교의 바다로 담대히 항해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포르투갈 교회는 지난 2월 교회 내 성 학대 피해 상황을 정리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를 보면 1950년부터 2022년 사이 포르투갈 내에서 교회 내 구성원으로부터 성 학대를 당한 피해자는 4800여 명에 달한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