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장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이 한국에서 온 젊은이들을 향해 “리스본 WYD 참가를 위해 포르투갈 교회를 방문해준 데 대해 무척 반갑고, 기쁘다”며 “한국 청년 여러분 없이는 온전한 세계청년대회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본대회를 앞두고 7월 26일 리스본 WYD 조직위원회 본부에서 가진 본지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온 젊은이들을 환대하고 돕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대한민국에서 온 모든 청년이 대회에 임하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충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한국 청년들이 ‘평화의 사도’가 될 수 있다며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회 폐막 전날인 5일 파티마 성모성지를 방문해 젊은이들과 함께 세계 평화를 위해 바치는 묵주기도 일정을 언급하면서,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 청년들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우리 포르투갈 교회는 얼마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고, 그곳에 평화가 도래하길 염원하면서 특별히 한국에서 온 젊은이들을 위해, 그리고 한반도에 평화가 증대되길 함께 기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화가 여러분 각자의 마음에 하느님 선물이 되도록 기도하며 친교를 나눠야 한다”며 “평화의 모후이신 파티마 성모님께서는 우리에게 평화를 기도하라고 가르쳐주신 만큼 우리 모두의 마음에는 평화가 있고, 이 평화가 WYD 기간 중 묵주기도를 통해 전 세계 평화로 이어지길 한국 청년들도 함께 기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리스본 WYD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 순례자 맞이 준비에 한창이던 지난 7월 9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신임 추기경으로 전격 임명됐다. 이에 대해 “추기경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해 매우 놀랐다”며 “놀라움은 곧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추기경 임명은 우선 리스본 WYD를 준비하는 동안 포르투갈 교회와 이곳 청년들을 넘어 전 세계 젊은이들을 잘 환대하고 함께하라는 주님의 뜻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전체 약 1000만 인구 가운데 80가 가톨릭 신자인 포르투갈의 신앙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포르투갈 사람들은 가톨릭 DNA를 갖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지난 세월 동안 포르투갈 교회 신자들은 타국이나 다른 도시에서 많은 환대를 받아왔는데, 이젠 우리가 모두를 환영하고 젊은이를 맞이할 차례”라고 했다. 이를 위해 “4년 전 대회 개최를 처음 준비할 때부터 교회를 넘어 국가적인 차원으로 임했다”며 “모든 교구와 공동체, 이를 가능하게 만든 정부에 감사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아귀아르 추기경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해 열리게 된 이번 대회에 대해 “갑자기 모든 준비를 중단해야 해 힘들기도 했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웃과 가족, 지역사회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도록 초대받은 만큼 돌아오는 시간을 기다리며 감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위기를 이겨냄으로써 더 나은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앞으로 찾아오는 위기에도 더 나은 주님의 자녀로서 극복해 나가길 기도하고 있다”며 “리스본 WYD가 개최되기까지 지난 몇 년 동안 받은 모든 도움에 감사드리며, 특히 이번 대회를 위해 힘써주는 엄청난 인원의 자원 봉사자들에게 축복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포르투갈(리스본)=박예슬 기자